K리그 오심 논란, 사라진 약속…VAR 신뢰 위기의 현장
K리그 2026시즌이 개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한 번 오심 논란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주말 벌어진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 판정 하나가 경기 흐름을 뒤흔들었다. 득점으로 직결된 장면에서 VAR이 소극적으로 개입했고, 심판의 최종 결정은 팬들의 공분을 샀다. VAR을 도입한지가 벌써 수년, 그러나 믿음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심판진의 현장 경험 부족, VAR 판독 일관성 미흡, 그리고 경기 직후 소통 부족이 반복되며, 구단과 팬 모두 큰 분노와 피로감을 쌓아가는 상황이다.
가장 곤혹스러운 건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다. 개막을 앞두고 “판정 투명성 강화와 월요일 브리핑(‘먼데이 브리핑’) 정례화”를 약속했던 협회다. 당초 이번 시즌부터는 주간 판정 논란의 쟁점을 월요일마다 공식 브리핑을 통해 신속히 해명하기로 발표했다. 심판 분석관이 직접 주요 장면을 설명, 오심 여부와 판단 근거를 공개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는 심판진의 압박을 줄이고, 팬들의 의혹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프로페셔널한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막상 개막 이후, 논란이 커진 오심이 연달아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브리핑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팬 커뮤니티, 각 구단 SNS에서 “또 숨어버린 월요일”이라는 푸념이 쏟아졌고 비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경기 현장을 지켜본 입장에서도 답답함은 똑같다. 이번 오심 장면 당사자인 주심은 경험 많은 베테랑임에도 순간적인 위치 선정, 시야 확보에 실패했고, VAR 판독팀 역시 추가 영상 요청, 통신 과정에서 소극적이었다. 느린 화면으로 재확인해도 골 결정 이전 수비수의 명백한 파울은 누구나 알아챌 수 있었음에도, 판정 번복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의 분위기는 즉각 냉랭하게 식었고, 울분을 삼킨 구단과 팬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현장에 있던 선수들도 즉각 주심과 VAR 판넬 쪽을 지켜보며 적극 확인 의사를 표명했으나, 판정은 요지부동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 구역에는 갑갑한 정적만 감돌았다.
오심 논란이 반복되는 근본 원인을 현장에서 살펴보면, 첫째, 한국적 VAR 시스템 운영의 구조적 미숙이다. 일부 심판진은 여전히 영상 판독 장비 채택에 익숙지 않고, 심판-VAR간 의사소통도 기대보다 원활하지 않다. 둘째, 판정 논란 시 공식 소통 채널이 실종되면서 구단과 팬, 미디어 모두 ‘깜깜이’ 상태에 내몰린다. 유럽 주요 리그는 오심이 터졌을 때 즉각 해설관과 함께 판돌 과정을 공개, 판단 기준을 소상히 설명하여 추가 논란을 잠재운다. 반면 K리그는 관리 기관 내 인력 부족, 행정 비효율, 책임 회피가 아직 남아 있다. 팬들은 오심이 반복될 때마다 “또 핵심 장면이 묻힌다”, “브리핑은 말뿐이었다”는 분노를 직접 표출하고 있다.
실제 이번 논란은 팬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한 경기의 아쉬움에서 그치지 않는다. 판정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축구 본연의 ‘예측 불가능성’이 흥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결과에 대한 신뢰, 경기력에 대한 투명성, 그리고 리그 전체의 공정성이 흔들린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판정이 곧 신뢰 자산”이라는 평이 일치한다. 심판진에게도 부담이 가중된다. 반복적인 오심 논란은 자연스레 위축된 판정, 과한 VAR 의존 등 ‘판정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리그는 달린다. 각 구단 코치진과 선수들은 이미 “판정 논란이 신경 쓰이고 그런 상황까지 계산해 가면서 전술 짜겠다”는 하소연마저 나온다. 경기장 내부의 실전 분위기마저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판정의 투명한 해명과 즉각적 브리핑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경기력, 참관 팬의 만족도, 리그 자체의 브랜드 신뢰 모두 위협받게 된다. 해외 팬과 스카우트, 중계진들은 대한민국 축구 리그의 심판 신뢰도를 예리하게 주시한다. 오심 해명이 명확해야 유망주 선수, 국내파 스타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까지 ‘상장’된다. 약속한 제도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 그것이 리그의 지속 가능성과 직접 연결된다는 것은 현장이 가장 절실하게 체감한다. 남은 시즌, 대한축구협회가 즉각적으로 월요일 브리핑을 책임 있게 운영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신뢰 회복은커녕 오심 프레임에 K리그가 갇히는 아쉬운 시나리오가 반복될 것이다.
경기장에 모인 수만 명의 팬, 그 땀과 함성, 그리고 선수들의 마지막 힘겨운 질주를 헛되이 만들지 않으려면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 판정의 프로페셔널리즘은 초라한 언변이나 슬그머니 넘어가는 태도가 아니라, 스스로 내건 약속 이행과 현장에 대한 헌신에서 시작된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정말 약속을 지키지 않는 협회에 실망했습니다. 팬들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
아니 월요일마다 변명 브리핑도 안하고, 이러다 토요일에 판정이 또 터지면 ‘주말 브리핑’ 도입하는 거 아님? 판정 책임지는 법 좀 배워라 진짜.
그래서 또 월요일에는 입꾹닫? 판정 논란 기사 볼 때마다 헛웃음만 나옴. 브리핑 드립도 이제 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