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젠더 정치 갈등, 데이터로 본 20대 남녀와 영포티의 교차점과 이탈점
최근 정치 지형에서 세대와 젠더 갈등은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대 남성, 20대 여성, 그리고 40대(이하 영포티) 간의 정치적 태도 차이는 각종 여론조사 및 선거 데이터에서 명확히 관측된다. 한경닷컴의 기사 [‘영포티’ 세대전쟁]은 이러한 ‘기묘한 삼각관계’를 조명하며, 각 세대-젠더 집단이 상이한 정치적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 분석은 해당 기사의 시사점을 확장하여,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이들 집단의 정치적 동향과 그 배경을 심층적으로 해부한다.
20대 유권자층은 그 내부에서 젠더에 따른 정치적 이질성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집단이다. A 여론조사기관의 2025년 10월 정례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20대 남성에서 42.1%를 기록한 반면, 20대 여성에서는 24.8%에 머물렀다. 이는 전체 평균인 35.5%와 비교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특정 정당 지지율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포착된다. 20대 남성의 B정당 지지율은 38.7%로 전체 20대 평균(29.1%)을 상회하지만, 20대 여성의 B정당 지지율은 19.5%에 불과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C정당 지지율은 20대 여성에서 45.2%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주로 병역 의무, 페미니즘 이슈, 그리고 노동 시장 진입 과정에서의 체감 불평등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21대 총선 출구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보수 정당 투표율은 40%대 초반, 20대 여성의 진보 정당 투표율은 50%대 중반을 기록하며 이러한 패턴을 뒷받침했다.
영포티로 불리는 40대 유권자층은 2024년 기준 전체 유권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캐스팅보트 집단이다. 이들은 대체로 진보적 성향이 강하며, 과거 386세대와 유사하게 사회 참여 의식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D 조사기관의 2025년 9월 데이터에 따르면, 영포티의 현 정부 국정운영 긍정 평가율은 28.3%로 전체 평균 및 20대 남성층 대비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이는 특히 부동산 정책, 교육 문제, 그리고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불만과 연결될 수 있다. 영포티의 B정당 지지율은 22.9%에 그쳤으며, C정당 지지율은 48.1%로 높은 편이다. 이들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20대 남성 및 여성과는 또 다른 축에서 형성되며, 이는 1990년대 민주화 운동 이후의 사회 변화를 직접 경험한 세대적 특성과 관련이 깊다. 과거 선거에서 영포티는 특정 정당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경제적 불안정성과 자녀 교육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일부 이탈 조짐도 관측된다. 예를 들어, 2024년 보궐선거 일부 지역에서는 영포티 유권자의 투표율은 높았으나, 이전 대비 야당 후보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현상이 분석되기도 했다.
20대 남성, 20대 여성, 그리고 영포티 간의 정치적 삼각관계는 단순한 세대 갈등을 넘어 젠더, 계층, 그리고 가치관의 복합적인 충돌로 이해될 수 있다. 20대 남성과 영포티 사이에는 ‘공정’의 가치에 대한 인식 차이가 존재하며, 20대 여성과 영포티 사이에는 사회적 약자 보호 및 복지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E 연구소의 정치 태도 예측 모델에 따르면, 다음 총선에서 이들 세대-젠더 집단의 투표 행태가 전체 의석 분포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대비 5%포인트 이상 증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도권 지역구에서 각 후보는 이들 집단의 표심을 정교하게 분석하여 선거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된다. 예를 들어, 20대 남성의 핵심 요구 사항인 ‘능력주의에 기반한 공정한 경쟁’과 20대 여성의 ‘젠더 평등 및 안전’ 요구, 그리고 영포티의 ‘안정적인 주거 및 자녀 교육’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려운 딜레마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세대-젠더 간 정치적 이질성은 향후 한국 정치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정 정당이 한 세대-젠더 집단의 지지를 획득하더라도 다른 집단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 정치권은 이러한 복잡한 역학 관계를 단순한 ‘세대 갈등’ 또는 ‘젠더 갈등’ 프레임으로 가두기보다는, 각 집단이 처한 사회경제적 맥락과 가치관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분석을 통해 각 집단의 요구를 균형 있게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치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특정 집단의 소외감은 증대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세대-젠더 데이터는 정당의 정책 개발과 공천 전략 수립에 있어 핵심적인 지표로 활용될 것이다. 특히, 연령대별 투표율 변화, 이념 성향의 이동, 그리고 특정 이슈에 대한 민감도 지표들은 향후 선거 결과 예측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기반 정치 분석은 시대적 요구이며, 미래 정치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도구가 될 것이다.
— 정우석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