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마저 무장해제시킨 K-pop: 피프티피프티와 오헬산, 글로벌 차트 새 역사 쓰다
K-pop이 다시 한 번 유럽의 심장부를 사로잡았다.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가 프랑스 프로듀서 오헬산(Oh Hell San)과 협업한 곡이 프랑스 음원차트 상위권을 석권하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K-pop이 이미 블랙핑크, BTS 등 선두주자들을 통해 ‘글로벌 팝’이라는 영광을 누렸지만, 이번처럼 단기간 내 현지 프로듀서와의 콜라보로 프랑스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장악한 사례는 낯설다.
피프티피프티의 신곡 ‘OHSNAP!’은 지난주 프랑스 주요 음원 플랫폼 TOP10에 랭크, K-pop 걸그룹의 파급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이번 곡은 오헬산 특유의 감각적 비트와 피프티피프티 특유 소녀 감성이 기막히게 어우러진다는 평이다. 현지 매체 역시 “한국적 색채와 프렌치 하우스 트렌드가 만난 감각적 곡”이란 리뷰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팬덤 대화방과 SNS는 ‘프랑스 GenZ들 사이에서 도는 밈’, ‘틱톡 리믹스 영상이 무한 게재’ 등 실시간 반응으로 후끈하다. 피프티피프티 글로벌 공식 X(구 트위터)에는 “유럽 크루 안무 챌린지 찍고 싶다”, “프랑스어 버전도 만들어 달라” 등의 요청이 줄을 잇는다. 실제로 피프티피프티의 인기 곡 ‘Cupid’에 이은 두 번째 유럽국가 차트 상위권 진입은, 한류가 단순 소비 문화가 아닌 유럽 음악계 내 트렌드로 확장 된다는 징표로서 더욱 의미있다.
흥미로운 건 ‘OHSNAP!’ 뒤편의 프로듀싱 스토리다. 오헬산은 프렌치 일렉트로닉 신(Scene)에서 ‘뉴 웨이브’로 주목 받는 인물로, 이번 협업은 글로벌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주축이 되는 K-pop, 그리고 SNS 기반 음악 바이럴 문화가 얼마나 빠르고 파괴적으로 경계를 허문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또한 프랑스 현지 라디오와 페스티벌이 빠르게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을 초청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콜라보가 단순한 단발성 흥행이 아님을 방증한다.
이와 유사한 K-pop 유로진출사례로 뉴진스의 ‘Hype Boy’ 유럽 차트 성공, 스트레이키즈가 프랑스 소니뮤직과 진행한 계약 등이 있지만, 피프티피프티의 기록은 한국 걸그룹-해외 신예 프로듀서의 동급 협업, ‘포스트 엔터-메가’ 시대의 새로운 패턴을 보여준다. 이는 기존 SM·하이브 등 대형사의 전통 유럽진출 전략과는 뚜렷한 차별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탈국경 공동창작·동시다발 디지털 공개가 신인 그룹의 역습을 현실화했다”는 트렌드를 거론한다.
음악 팬덤의 파급력도 이미 입증됐다. 피프티피프티 팬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들을 ‘프랑스에서 더 유명한 대한민국 걸그룹’이라 칭한다. 오프라인 음반샵에서도 신곡의 한정반 부스팅, 이례적 사인회 인파 등이 이어졌다. 한국어나 영어 가사여도 팬들은 프랑스어 자막/해석본을 SNS에 직접 올리며 자발적 번역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는 현지 청소년들이 K-pop을 ‘패션, 댄스, 라이프스타일’로 소비하는 새로운 확장 경로를 제공한다.
결국 이번 프랑스에서의 성공은 K-pop이 ‘글로벌화’라는 단어를 실질적으로 구현한 대표적 케이스다. 피프티피프티와 오헬산의 협업이 만들어낸 뜨거운 접점, 그리고 현지 팬덤이 실시간으로 피드백하며 함께 IP를 성장시키는 과정은 앞으로 K-pop의 또 다른 성장을 예고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 경계 없는 콜라보가 가능한 K-pop 생태계의 저력—이번 프랑스 차트 석권은 그 결정적 증거다. 피프티피프티가 다음에는 또 어떤 글로벌 무대를 놀랍게 장악할지, 음악 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민소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