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와 동행하는 ETN의 출현: 예금 대체인가, 금리 민감 채권형 대체인가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 CD금리 플러스’ ETN을 상장했다. 핵심은 기초지표가 단기 지표금리(통상 91일 CD금리)에 연동되고, 여기에 정해진 가산 또는 운용 구조를 통해 CD금리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형식은 상장지수채권(ETN)으로, 발행사의 신용을 기초로 하는 무담보·무보증 성격의 채권형 파생상품이다. 동일 노출을 ETF로 구현하기 어려운 단기금리 영역을 ETN 구조로 상장해 거래 편의성과 LP 유동성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공급자 의도가 뚜렷하다.
구조적 포인트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수익원. 표준화된 형태라면 연환산 수익률 ≈ CD금리 − 비용(보수·헤지비용) + 가산요소(발행·헤지 구조에 따른 스프레드)로 표현된다. 둘째, 민감도. 단기금리 10bp 변동 시 연환산 기대수익도 거의 10bp 수준으로 동행한다. 셋째, 신용리스크. ETN은 지수 추적 오차가 작다는 장점이 있으나, 발행사 신용등급(국내 AA급 범주)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MMF·CMA와 성격이 다르다.
수요 측면에서, 개인투자자 예탁금은 최근 수년간 50~90조원 범위에서 등락했고(월평균 기준), 증권사 CMA 잔고·MMF 설정액도 합산 200조원대 중반까지 확장된 구간이 있었다. 예금·MMF·CMA 사이의 ‘현금성 자금’ 순환은 금리 25bp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단기금리 연동 ETN은 이 수요의 일부를 거래소 상품군으로 흡수하려는 시도다. 주문 단위·호가 스프레드·세전 수익률을 근거로, ‘대기성 자금의 기민한 회전’을 목표로 한 설계로 해석된다.
금리 환경을 수치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최근 2년여 기준금리는 상단 구간에서 장기간 유지된 뒤 단계적 인하 기대가 반영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91일 CD금리는 기준금리 대비 평균 0~+30bp 범위에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정책 스텝(±25~50bp)에 1~2주 내외의 시차를 두고 수렴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이 관계가 유지된다면 단기금리 ETN의 분기·반기 수익률은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함수에 가깝다.
가정 시나리오(예시)로 점검한다. 가정 A: CD금리 3.6%, 총비용 0.3%p, 가산요소 0.2%p일 때 연환산 기대수익은 약 3.5% 수준(=3.6−0.3+0.2). 가정 B: 기준금리 25bp 인하가 반영되어 CD금리 3.35%로 하락 시 연환산 기대수익은 약 3.25%로 하향. 가정 C: 금리 반등으로 CD금리 3.85%일 때는 약 3.75%. 이 범위는 MMF(통상 콜·RP 중심, 3%대 중후반), CMA(3%대 중·후반)와 유사하거나 소폭 상회할 수 있으나, 신용·시장 구조 리스크를 감안하면 ‘예금 대체’라기보다 ‘금리 민감형 현금 대기수단’에 가깝다.
비교군과의 차이를 데이터 프레임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은행 정기예금: 원금보장·예금자보호, 중도해지 시 금리 페널티. 2) MMF: 일 단위 유동성, 포트폴리오 분산, 운용보수 존재, 목표수익률은 시장 콜·RP 스프레드에 수렴. 3) T-빌·초단기채 ETF: 국채·통안채 직접 노출, 듀레이션 수주~수개월, 가격 변동 미미하나 분배금 변동. 4) CD금리 플러스 ETN: 거래소 호가·LP 유동성, 지수 연동성 높음, 발행사 신용리스크 내재. 결과적으로, 투자자 효용 함수가 ‘유동성(당일 매도 가능) 5점, 안전성(원금보장) 5점, 세전수익 5점’ 중 어디에 가중치를 두는지에 따라 우열이 달라진다.
유동성 구조는 LP 스프레드와 괴리율 관리가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ETN은 LP가 지정가·지정수량으로 호가를 제시해 괴리율을 수bp~수십bp 범위로 억제한다. 다만 장 마감 시간대·시장 급변 시 스프레드가 일시 확대될 수 있다. 1억원 체결 기준 체감 스프레드는 통상 수bp 수준이지만, 스트레스 시나리오에서는 10~30bp까지 벌어진 사례가 존재한다. 단기금리 상품의 표면수익률이 3%대라면, 체결 스프레드의 10bp 확대는 체감 수익률에 의미있는 영향을 준다. 거래 비용은 일회성이나, 단기 회전 빈도가 높을수록 누적 영향이 커진다.
신용리스크는 확률×충격의 곱으로 접근한다. ETN은 채권적 성격을 갖고 발행사 신용등급에 민감하다. 대형 증권사의 장기 신용등급은 통상 AA급 범주에 위치해 기본 디폴트 확률은 낮은 편이지만 0이 아니다. 동일 만기 AA급 무보증 회사채 대비 발행사 스프레드가 시장 스트레스 시 확대될 경우, ETN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다. 이 점에서 MMF(다수 단기채 분산)나 국고 단기채 ETF와는 리스크 성격이 다르다.
금리 경로 민감도를 간단히 수치화한다. 듀레이션이 매우 짧은 ‘변동금리형’에 가까운 구조이므로, 12개월 내 기준금리 −50bp 시 CD금리도 −40~−50bp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추정 수익률 변화는 −0.4~−0.5%p. 반대로 동결 내지 +25bp 상승 시 +0.2~+0.3%p. 즉, 방향성 베팅보다는 ‘캐리 유지’ 성격이 강하다. 수익률 극대화는 금리 정점 구간에서의 보유 기간이 길수록 유리하다.
세전·세후 관점에서, 개인 투자자는 분배금·이자 형태가 아니라 가격 변동을 통해 수익이 반영되는 ETN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분배금 재투자 없이도 상장 상품이므로 결제·정산 주기를 고려한 현금흐름 관리가 요구된다. 대기자금 운용의 관건은 ‘언제 현금이 필요해질지’이며, T+2 결제 관행과 체결 스프레드를 합산한 실질 비용을 비교해야 한다.
그래프 가상 설계: 그래프1은 최근 36개월 기준금리·91일 CD금리 추이를 중첩해 정책 스텝 직후 1~2주 내 수렴 패턴을 시각화한다. 그래프2는 MMF·CMA·T-빌 ETF·CD 플러스 ETN의 연환산 세전수익률 범위를 구간(bar)으로 표기하고, 체결 스프레드를 비용으로 차감한 순수익률 밴드를 표시한다. 그래프3은 AA급 무보증 회사채 스프레드(3Y)와 증권사 신용스프레드 지표를 겹쳐 스트레스 구간의 상대적 확대폭을 제시한다. 세 그래프의 결론은 일관된다. 수익률은 가까우나 리스크·비용의 성격이 다르다.
투자자 유형별 적합성. 단기 현금 대체를 찾되, 1) 원금보장 필요성이 낮고, 2) 거래소 체결 비용과 결제 주기를 수용하며, 3) 발행사 신용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비중 가이드는 보수적으로 현금성 자산의 10~30% 범위 내 시험 도입 후, 괴리율·스프레드·체결 안정성 확인 뒤 확대가 합리적이다. 법인·기관의 경우 LP 품질·체결 사이즈·시장충격코스트(MIC)를 수치로 점검해야 한다.
발행사 관점에서, 단기금리 ETN은 두 가지 효과를 노린다. 첫째, 상품 라인업 다변화로 거래소 내 체류 시간을 늘려 리테일 체류자금의 내부 회전을 확대. 둘째, 기존 금리형 ETF 대비 낮은 추적오차와 경쟁력 있는 호가 스프레드를 통해 상품 간 대체를 유도. 다만 시장이 정책금리 하향 국면으로 진입하면, 단기금리 연동 상품의 상대 매력은 필연적으로 낮아진다. 이 구간에서는 ‘플러스’ 요소(가산 수익·수수료 경쟁력·유동성 관리)가 의사결정의 분기점이 된다.
정량적 결론. 1) 수익률: CD금리 ±50bp 변동 시 ETN 연환산 기대수익 ±0.5%p 내외 동행. 2) 비용: 체결 스프레드·보수·헤지 비용 합계는 투자자별 체류기간에 따라 연 10~40bp 수준의 유효 비용으로 환산. 3) 리스크: 발행사 신용리스크·시장 스트레스 시 스프레드 확대가 가장 큰 비비용 위험. 4) 대안: MMF·T-빌 ETF·정기예금 대비 ‘유동성·수익·안정성’ 삼각형에서 중간 지점.
요약하면, ‘미래에셋 CD금리 플러스’ ETN은 단기금리에 정렬된 캐리 상품이다. 예금 대체가 아니라 금리 민감 단기 포지션의 거래소형 구현으로 규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기준금리 상단 구간에서는 경쟁력 있는 현금 대기 수단이 될 수 있으나, 인하 사이클 진입 시 자연스럽게 매력이 희석된다. 투자자는 본 상품의 가산요소·총비용·LP 유동성 지표를 수치로 확인한 뒤, 현금흐름 일정과 결제 주기에 맞춰 제한적 비중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 정세라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