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걸’이 대세, 올 가을 패션 위클리 – 적당히 시스루, 적당히 쿨하게
‘메시’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번 가을에는 패션이 바람 지나가는 결을 닮았다. W컨셉이 집어올린 이 키워드, ‘메시걸’ 트렌드는 보송한 니트, 뻔한 코튼을 잠시 옆에 밀어두고, 새롭고 시원한 시스루 감성에 꽂힌 20~30대 패션 피플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막연한 관능미가 아닌, 요즘은 이제 ‘자연스럽게’와 ‘스타일리시’를 함께 울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올해 거리엔 기존의 스포티 무드를 가볍게 비틀어놓은 메시 소재 아이템이 곳곳에 출몰한다. 스카프처럼 휘날리는 메시 셋업, 맨투맨 위에 레이어드 된 메시 슬리브, 심지어 메시감이 느껴지는 신발이며 백까지, 다양하게 쏟아진다. 앞서 봄·여름 시즌에 이어 시스루 장르가 꾸준한 인기 테이블에 오르고, 이번엔 좀 더 액세서리처럼 부드럽고 캐주얼하게 변주된 점이 포인트.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W컨셉에 입점된 대표 신진 브랜드들은 메시 니트, 메시 크롭탑, 펀칭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아크네 스튜디오, 문블릿, 오아이오아이 등 MZ세대가 애정하는 브랜드 모두 메시 아이템을 주요 상품군으로 내세웠고, 스타들의 착용샷이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화제를 모으며 트렌드에 부스터를 달았다. 실제로 연예인·인플루언서 패션을 분석해보면, 하나쯤 포인트 주기 좋은 메시 토시나 레이어드 탑이 특히 인기. 과한 노출 대신 내추럴한 피부감이 드러나는 게 요즘 스타일링 공식이다.
트렌드 키워드로 이 아이템을 바라보자. 메시 소재는 숨김없이 보여주는 동시에 완전히 드러낸 듯한 해방감을 준다. 룩 전체에 위트도 쏠쏠하다. 시스루 톱에 카고 팬츠, 또는 매쉬 소재를 활용한 블록 스니커즈, 메시 숏삭스 등 ‘겹겹이, 다양하게’ 입을수록 스타일은 배가된다. 최근 W컨셉 발표 자료에서는 “카라 메시 탑, 오프숄더 메시 원피스, 컬러플 메시 백 등 멀티웨이 아이템이 인기”라고 집계됐다. 즉, 단일 아이템이 아닌 여러 가지 스타일 속에 메시가 녹아든다.
해외 컬렉션의 열기와도 맞닿는다. 2025년 S/S 컬렉션에서 프라다, 미우미우, 생로랑도 메시감이 강조된 아이템을 선보이며 범주를 확장시켰다. 보디수트, 미니 원피스, 구조적 메시 백까지 다양하다. 실제 거리의 패셔니스타들도 이런 소재를 믹스매치하며 개성을 드러낸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가벼운 점퍼형 메시 블루종, 크로셰 메시 니트가 ‘핫템’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선 이를 좀 더 텍스처감 있게, 혹은 스트리트 감성으로 풀어내는 중이다.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는 메시걸 룩을 ‘온·오프 일상’ 모두에서 즐긴다. 놓치면 아까운 스타일링 팁, 메시 탑엔 슬리브리스 이너를 맞춰 레이어드하거나 컬러풀한 브라탑으로 포인트를 줄 것, 하의는 데님이나 트렌디한 스커트로 밸런스 잡으면 실패 없는 ‘데일리 메시’ 완성. 여기에 스니커즈나 벌키한 플랫 슈즈면 캐주얼하게, 뮬이나 레더부츠면 살짝 시크하게 연출 가능하다. TPO에 따라 과하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스타일을 만들 수 있어 활용도 만점이다.
반면 메시 아이템의 ‘관리 유의점’도 체크해야 한다. 소재 특성상 늘어나기 쉽고, 세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컬러에 따라 세련됨과 부담스러움의 경계가 달라지는 만큼, 처음 도전하는 이들은 무채색부터 시작해보는 게 현명하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메시걸’은 이 가을 가장 쿨하고 싶다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패션 코드라는 사실. ‘보이지 않는 자유로움, 보이듯 말듯한 자신감’이라는 메시걸스러운 모토는 올 시즌 라이프스타일에까지 스며든다. 각자의 방식으로 적당히 경쾌하게, 자신만의 메시 룩을 시도해볼 때다. 끝없는 패션 변주의 세계에서 올 가을 정답은 바로 이 ‘시스루 감성’이라는 것, 우리 모두 즐겨볼 타이밍이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