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첫 대규모 업데이트, 피드백 중심의 NC변화 실험…시장은 긍정 반응할까

NC소프트의 MMORPG 야심작 ‘아이온2’가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내놓았다. 중요한 건 ‘이용자 피드백 반영’이라는 키워드. 실제로 현장 이용자들과 커뮤니티에서 수집된 비판과 요청사항을 얼마나 신속하게, 시스템적으로 녹여냈느냐가 이번 패치의 진짜 의미다. 개선 방향은 크게 세 축으로 압축된다. 첫째, 성장구간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직관적이고 빠른 플레이 개선. 둘째, 신규 PvP·PvE 콘텐츠 투입으로 ‘할 것 없는’ 구간의 공백 해소. 셋째, 플레이 편의성 – 즉, UI 및 UX 보완이다.

이런 흐름은 지난 몇 달간 네이버, 인벤 등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던 초반 성장 난이도와 밸런스 문제, 파밍 루프의 반복, BM(비즈니스 모델)의 과도함 논란을 고려한 셈이다. 선도 서비스 MMORPG에서 빠지기 쉬운 유저 이탈 루트가 ‘초기 서브퀘스트 피로’ ‘아이템 파밍의 답답함’ ‘지나친 과금 유도’임을, 대표적인 분석 사례인 ‘로스트아크’와 ‘블소’ 반등기 히스토리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드러난다. 출시 한 달, 초입에서 이탈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이제 코어 엔드게임/경쟁/성장에 인입되는데, 이 시점에서 ‘놀이의 질’ 개선을 밀어붙였다.

패치는 공식적으로 신규·복귀 유저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론 하드코어 유저와 신규 유저 내에서 경험치 편차를 줄이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신규 서브 콘텐츠와 퀘스트, 성장 밸런싱 리뉴얼, 파밍 루틴 단축, 과금 유도성 보상 구조 개선 등은 이 구간의 ‘지루함’과 ‘불균형’을 푸는 핵심 해법. 특히 사전에 공개됐던 ‘설문조사’와 ‘포럼 인기 건의’ 항목이 다수 반영됐다는 점에서, 옵저버블(Observable) 메트릭 기반 피드백 수집 흐름을 따라가는 최근 게임업계의 글로벌 흐름과도 연결된다.

경쟁작을 살펴보면, 같은 달 디지털터치의 ‘ELDEN RING: SHADOW OF THE ERDTREE’ 디엘씨에서도 유저 피드백 반영 개편이 핵심 업데이트였고, 중견 MMORPG ‘검은사막’ 역시 커뮤니티-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밸런스 패치로 재방문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와 비교해 ‘아이온2’의 피드백 반영 폭 자체는 업계 중상위로 볼 수 있지만, 다만 네트워크 다중 접속 레이드에서의 프레임드랍, 난이도 격차, 자동사냥(Bot) 시스템 논란 같은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시스템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패턴은 ‘피드백→테스트 반영→공개업데이트’까지의 템포가 과거 아이온1 시절, 혹은 리니지2 이후 BM 중심 패치 주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 ‘속도’가 체크포인트다. NC는 과거 메타 대비 소통-수정-시행을 3주 내로 끊어내는 빠른 사이클을 실험 중이다. 커뮤니티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이정도면 방향성 잘 잡았다”, “이용자 의견 수용이 체감된다” 같은 글이 눈에 띈다. 그러나 과금 요소에 대한 완화는 경계와 기대가 엇갈린다. 일부 유저층은 “무과금 썰매 제대로 굴러가나?” 묻고, ‘VIP 패스’ 지속 유도 등 기존 BM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장기적으로 관건은 결국 ‘메타 리드 유지’다. 장르 구분 없는 최신 게임시장은 개발-출시 후 3개월 내 코어 이용자 변동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패치의 방향성과 속도, 그리고 현장 유저 ‘유입→정착→과금’ 루프의 데이터 개선이 게임 수명과 직결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아이온2 대규모 업데이트는 시장 표준에 부합하는, 소통형 MMOPRG(유저 관측→메타 반영→지속 밸런싱)의 교과서적 사례가 될 수 있다. 다만 유지력에 대한 검증은 아직 현재진행형.

오늘의 ‘아이온2’ 대규모 업데이트는 유저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 신호임이 틀림없다. 시장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경쟁작의 성공-실패 케이스에서 뽑아낸 메타 데이터 기반 패턴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단단한 기초다지기’로 해석 가능. 이제 남은 건 ‘유저가 언제까지, 어느만큼 남느냐’다. 기존 NC식 BM의 리스크(과도 BM 락, 아이템 의존 확률 가챠 등)와 최근 패치 방향의 접점이 결실을 맺는지 지켜보는 작업만 남았다. 농구든 e스포츠든, 결국 구단도 게임사도 ‘팬의 목소리’를 가장 즉각적으로 잡은 곳이 살아남는다. 아이온2의 이 승부수, 결과는 2025년 내내 게임판을 달굴 이슈임이 확실하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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