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모빌리티 대전환의 실질 신호탄인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새로운 양산형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공개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 지형을 주도적으로 재편할 기술적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은 이번 출시에 대해,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배송·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에 적용해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양산형 플랫폼의 상용화는 미국, 일본에 비해 자율주행 모듈의 상용 서비스 도입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온 국내 시장에도 의미 있는 변화로 작용할 전망이다.
핵심은 미래형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 과정에서 현대차·기아가 하드웨어 플랫폼과 소프트웨어플랫폼의 동반 발전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에 있다. 전기차 E-GMP 계열에서 이미 전동화 기반 생산체계를 입증한 바 있는 두 회사는, 이번 로봇 플랫폼에서 합리적인 에너지 관리와 고도로 통합된 센서+AI 패키지를 선보였다. 머니투데이방송 보도에 따르면, 360도 라이다(LiDAR), RADAR, 비전 센서, 전방향 주행컨트롤 유닛 등 기존 승용전기차 분야에서 축적된 센싱과 제어 기술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특히 독립 바퀴와 모듈형 프레임 설계는 물류·의료·사내 배송 등 다양한 B2B 환경에 최적화되어 확장성을 담보한다는 점이 타사 대비 강점으로 꼽힌다.
주행 데이터 분석 측면에서는 플랫폼이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데이터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주행 동선 최적화, 작업 환경별 위험도 분석, 장애물 대응 학습 등 기존 택배·라스트마일 서비스의 비효율적 요소가 대폭 줄어든다. 해외에서 먼저 상용화된 아마존 스카우트, 스타쉽 테크놀로지스 등 경쟁 로봇들과 비교해볼 때, 현대차·기아의 플랫폼은 위기 대응력과 한국형 도심 인프라 적응성이 한층 강화된 것이 보인다. 특히 SOC(사회간접자본)연계 데이터와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접목, 엔드유저가 체감할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한 부분은 기술적 성숙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자율주행 로봇의 대중화는 단순 기술 시연이 아닌 실제 서비스로의 무리 없는 이행, 사회적 수용성, 그리고 규제·보험 등 법제도의 보완이 병행될 때에만 가능하다. 국내 자율주행 로봇 관련 규정은 아직 서비스로봇 운행을 위한 도로주행 기준, 데이터 윤리, 개인정보보호, 안전성 인증 등에서 많은 공백이 존재한다. 복잡한 도심 내 자율주행 테스트에서 반복 입증되는 돌발 변수 대응력은, 완성차 분야에서 다년간 주행 데이터를 누적해온 현대차·기아가 경쟁사에 앞설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기존 사례에서 보듯 미국·유럽은 지방정부 차원의 적극적 실도로 테스트와 함께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규제 개선, 서비스 확대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 부분에서 다소 소극적인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기술 친화적이고 데이터 기반 혁신을 강조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로드테스트 자료 및 실시간 운영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와 사회적 신뢰 제고가 서비스 상용화의 열쇠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금번 로봇 플랫폼 출시는 전기차·수소차를 넘어 물류 혁신 및 스마트시티, 라스트마일 배송시장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킬 동력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적 환경에서 글로벌 선도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기술 내재화뿐만 아니라 제도, 사회적 수용, 지속가능성까지 융합하는 다층적 혁신이 절실하다. 전기차·자율주행 데이터의 통합 분석을 통해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 친환경 운영 체계, 사용자 참여 기반 서비스 진화를 도모하는 방향이야말로 현대차·기아가 친환경·첨단 자동차 국가 대표로 자리매김할 결정적 열쇠임을 다시 한번 짚고 싶다. — 안시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