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음악 꿈나무 지원, K-POP 생태계에 던지는 함의
SM엔터테인먼트가 차세대 음악 인재를 위한 보컬·댄스 트레이닝 지원에 나선 움직임은 산업적 측면과 사회적 의미를 두루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동아일보 등 복수의 보도를 통해 접수된 이 소식은, 국내 대형 기획사가 단순히 스타를 발굴하고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K-POP 산업 기반의 지속 가능성과 다양성 확보에 직접적인 투자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음악 산업에서 엔터테인먼트사의 역할은 때로 논란의 중심에 선다. 연습생 시스템, 철저한 트레이닝 구조, 쏠림 현상, 진입장벽 등 주요 기획사들의 산업적 방식에 대한 비판은 꾸준했다. 그러나 이번 SM의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문화 예술 인재 육성이라는 노력을 결합함으로써, 이런 비판과는 결이 다른 접근을 제시한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문화예술진흥원 등과 협력해 공공의 영역과 손을 잡았고, 트레이닝 전 과정 무상 제공, 우수 수료생은 소속 아티스트와 콜라보 무대라는 동기 유발 장치까지 배치했다. 이는 신뢰받는 ‘사다리 만들기’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읽힌다.
K-POP 산업의 성장 이면에는 극심한 시장 경쟁과 불평등 구조가 내재돼 있다. 소수 대형사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음악·댄스 교육 접근성 역시 지역적·경제적 한계에 가로막힐 때가 많았다. 그 점에서 이번 SM의 사회공헌은 청소년들에게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출발점이 된다. 이른바 ‘로컬 드림 프로젝트’와 유사한 시도들이 최근 몇 년 새 늘어났지만, 실제 메이저 엔터사가 주도적으로 체계를 구성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국내외에선 JYP엔터테인먼트의 ‘비(飛) 프로젝트’, 미국의 “뮤직 앤스쿨” 등 사례가 있으나,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삼자협력 모델의 뚜렷한 실행은 이번 SM 사례가 두드러진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번 사업은 단순 인재 개발을 넘어 K-POP의 미래 지속 가능성, 문화 다양성 확대,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라는 성과까지 연결될 수 있다. 아울러 트레이닝 프로그램 참가자 선정과정에서 신뢰와 투명성, 결과 이후의 사후관리 및 성장 네트워크 확보 등도 향후 개선과 지속의 관건이 될 것이다. 교육의 공공성·접근성을 높이려는 기업의 노력이 자칫 일회적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실제 참가자 경험의 평등 및 다양성을 보장하는 정책, 그리고 실패한 도전자마저도 다음 단계를 꿈꿀 수 있게 하는 환경 구축이 중요하다.
문화예술 분야 인재 육성이 갖는 사회적 의미 역시 조망할 필요가 있다. 모험과 도전이 존중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단 한 명의 창의적 인재도 나올 수 없다는 평가는 국제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산업적 성공이 수익 창출로만 귀결되지 않고, 소외된 청년·지역 출신 청소년에게도 음악을 통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때, 진정한 K-POP의 글로벌 경쟁력과 생명력이 강화된다. SM의 이번 정책은 그런 이상적 가능성을 작게나마 현실에서 시도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도가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낼 촉진제가 되기 위해선 사회 전체의 협조와 지속적인 피드백, 그리고 대중의 열린 관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
음악은 개개인의 꿈이 집결되는 장소다. 이번 SM엔터테인먼트의 선택은 기업의 전략을 넘어, 한국 사회가 문화 강국으로 남기 위해 선택해야 할 새로운 표준의 한 장면이 될 수 있다. 상업적 이해와 사회공헌이 진지하게 만날 때, 어쩌면 우리는 미래의 K-POP, 그리고 음악 그 자체를 키우는 더 넓은 운동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