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전략, 리더스 서밋 통해 조망…혁신 생태계의 구조적 도전과제와 금융시장 함의
지난 3일 개최된 ‘제2회 리더스 서밋’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주최한 행사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대기업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자 전략 및 협력 모델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최근 금융시장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투자 동향은 글로벌 정책금리 인상 기조, 기술 트렌드 및 정책 변화와 맞물려 점차 구조적인 변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이번 서밋을 중심으로 더욱 복합적으로 전개되는 투자 환경과 경영전략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직접 참가한 관계자들, 그리고 관련 산업 전반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조망할 필요가 있다.
행사에서는 창업 초기 스타트업이 직면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해외 IPO 시장의 회복 가능성, 그리고 인공지능·바이오·친환경 등 혁신 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 지형의 변화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패널 토론 결과, 올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시사 이후 글로벌 벤처펀드 자금 유동성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신중한 심사와 선별적 투자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에 패널 전원이 의견을 같이했다. 2024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유동성 재분배 현상이 일부 관측되고 있으며 현재 벤처투자조합 결성액은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25년 11월 기준)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투자 확대 발표는 내년 상반기 전개 양상과 밀접하게 연결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스타트업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경영 리스크, 즉 단기적인 IR 성공이 아닌 지속성장 가능한 BM(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거버넌스 강화가 필수라는 점도 강조됐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지속가능 금융 기준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그간 단순 수익 중심의 벤처투자에서 정책·금융기관, 대형 VC 주도로 평가 체계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진단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있어서도 최근 미국 나스닥, 유럽 스타트업 집적지에서 인공지능, 헬스케어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자금 재편 및 ‘딥테크’ 팀에 대한 투자 집중이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이 특정 기술군에 자본이 쏠리는 현상은 단기적 파급력 못지않게 전통산업과 융합할 경우의 중·장기적 성장 촉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국내 투자자의 실질적인 회수시장(Cash-out Market) 미성숙, 프리IPO 시장 변동성 등은 구조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동일기간 발표된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공식 지표에 따르면, 2025년 벤처투자 누적액은 여전히 팬데믹 시기 ‘머니파이프’ 현상으로 빠르게 불어난 이후 성장세가 잠시 둔화 중이다. 창업생태계의 질적 변화가 화두로 부상함에 따라 초기창업자금 지원 정책,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네트워크 고도화, 부실투자 리스크 해소 장치 마련 등이 연동되어야 할 과제로 도출됐다. 또한 블록체인, 스마트제조 등 차세대 혁신분야를 중심으로 ‘테크 스케일업’이 대기업 신사업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될지, 이에 따른 산업 간 융합 투자 활성화 전략 역시 중대한 관전 포인트다.
향후 스타트업 투자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한미 기준금리·외환 조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정책 변화, 그리고 ‘혁신금융’ 기조와 투자심리의 동향이 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시장에선 투자자와 스타트업 모두가 리스크 헤징 전략을 강화해야 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자본 회수시장의 안정적 확충, 그리고 혁신산업과 금융기관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정부 정책의 정확성, 업계 실무자의 신속한 정보 취득, 글로벌 자본시장의 유동성 관리 능력이 올스타트업 시장의 질적 성장 및 글로벌 도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임을 이번 리더스 서밋은 재확인시켰다.
경과원이 지역 기반 혁신 벤처생태계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성과 확산형 투자유치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초고위험군 투자, 시장 유동성 변수, 그리고 옥석 가리기 국면을 맞은 벤처투자 생태계의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 역시 여전히 필요하다. 고금리, 경기둔화, 대외충격에 취약한 많은 스타트업에게는 정책 금융, 사모펀드, 엑셀러레이터와의 다층적 네트워크를 통한 위기 관리 방안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동시에 미출자금 회수와 투자자 보호장치 강화, 점진적 투자환경 선진화가 현장에 안착하려면 정부, 민간 모두의 실질적 협력이 요구된다.
결국 현 스타트업 투자전략 패러다임은 단순한 유동성 공급이 아닌, 철저한 위험 평가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성장성과 수익성의 균형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적 학습과 연동된 결과물이다. 단기 시장지표와 정책 변화에 과도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중장기 트렌드에 맞춘 투자·금융 전략 수립 및 산업 생태계의 상호 신뢰 구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리더스 서밋은 이러한 노력이 집결된 현장이었으며, 향후 한국 스타트업 및 벤처투자 시장의 질적 도약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 임재훈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