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MICE 허브로 발돋움: 글로벌 협력이 그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로

여행이 일상의 일부가 된 지금, 제주가 또 한 번 라이프스타일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제주관광공사가 아시아 태평양 관광기구(PATA, Pacific Asia Travel Association)와 손잡고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산업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소식은 한 편의 트렌드 리포트처럼 다가온다. 더 이상 여행지는 단순한 휴양이나 관광 그 이상, 비즈니스와 여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소비자 심리를 제주가 민감하게 포착한 결과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의 여행 선택에는 분명한 변화가 감지된다. 객실 뷰, 식음료, 위치뿐만 아니라 여행지의 글로벌 네트워크, 현지와의 교류성, 그리고 혁신적인 경험 가치가 중심에 놓인다. MICE 시장이 제주에 집중되는 것은 단순한 숫자적 성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산업의 성장은 여행과 비즈니스, 문화와 네트워킹이 결합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의 진화를 예고한다. PATA와의 협력은 제주가 아시아 태평양 전체의 관광 트렌드를 선도하는 플랫폼이라는 상징적 신호를 세계에 보낸다.

이 협력 체계의 도입은 소비자 심리의 이면을 주목하게 한다. 이미 젊은 트래블러와 기업인들은 ‘의미’를 추구하는 여정에 익숙하다. MICE 행사가 지역 고유의 문화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그 가치를 재발견하게 만든다면, 참가자는 단순 관람객이 아닌 문화 교류자이자 창조자가 된다. 이는 소비자 만족을 넘어 지적 호기심과 소속감까지 자극하며, 제주를 ‘갈 이유’가 아닌 ‘머물 이유’로 바꾸는 동력이 된다.

실제 제주관광공사의 전략을 보면, 지속 가능한 친환경 MICE 개최, 현지 클린 에너지 인프라, 도민 참여 프로그램 강화 등이 함께 제시된다. 이는 최근 글로벌 MICE 산업이 주목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다.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회의, 지역사회 환원형 이벤트가 늘고 있는 현상을 고려할 때, 제주가 이 흐름에 민첩하게 적응하는 셈이다. 최근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경쟁 도시가 유사한 비전을 강하게 드러내는 가운데, 제주만의 로컬리티와 친환경성을 집중 강화하는 전략은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확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미디어제주](https://news.google.com/rss/articles/CBMibEFVX3lxTE1FdGRVMHJId3hMTW1GX3RaRTRKcEptNTNxY2ktWkstT0g0SEJ4RWRsQV9KQ3h6bmxqR2RRMzBWZXo4Wms4R0NWeFpYYzkzRFZoaW82dm9DRDhGQm1zdEtYOUFsWWFBeHdtWFYwcNIBcEFVX3lxTE16Y241YnRSUkM0TUFkV1FaUDR4SURJLTZycWhFUlV2VVgtNWZMcW52TVYwcDRUejNPQm9nNjZmM0xGUVdabEJFS3luS2hIbU5IMkpNTU1tNEtRSkJZdVNqNlpFV3cyWHZMREdnV2JWblM?oc=5)).

또한, 이번 협력은 제주 로컬 브랜드·공간·인재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라운지에서 펼쳐지는 소규모 전시와 아티스트 협업 행사, 지역 식자재 기반 케이터링, 제주 출신 이주민 셰프의 팝업 이벤트까지, 구체적이고 개성 넘치는 신규 라이프스타일 경험들이 소비자와 직접 연결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리벤지 트래블(Revenge Travel)로 불리던 일시적 붐이 사그라든 지금, travelers는 지역의 결을 고스란히 담은 ‘딥로컬(Deep Local)’ 체험을 더욱 중시한다. MICE 산업의 고도화는 제주산 브랜드와 문화의 동반성장, 즉 지역 브랜딩 측면에서의 파급효과도 기대하게 한다.

비즈니스 파트너십 이상으로, PATA와의 MICE 협력은 제주를 ‘경험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메타버스, AI 기반 스마트 컨벤션, 차세대 전시 디자인 등 신기술을 접목한 실험들이 이미 동남아, 중화권 MICE 시장에서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제주 또한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발 빠르게 흡수하고 창조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트렌드 분석가로서 자리에서 볼 때, 이제 소비자들은 효율적이되 감각적이고, 글로벌이면서도 로컬한 경험을 원한다. 라이프스타일의 경계에서 각기 다른 니즈와 영감을 교차시키는 제주만의 방식에 주목해야 할 때다.

MICE 전략은 일시적 방문자 수 증가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제주 라이프스타일이 세계 각지의 트렌드세터와 크리에이터, 젊은 비즈니스 리더들을 어떻게 끌어들일지, 그 ‘경험 가치’의 과감한 확장과 선도적 실험에 집중해야 한다. 여행지 제주에서 경험 플랫폼 제주로의 진화, 그 트렌드는 이미 시작됐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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