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의 약속, 유한킴벌리의 지속가능한 여정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
새벽녘,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싱그러운 숲길을 걷던 어느 날의 감각이 문득 떠오른다. 자연이 우리에게 베푸는 친근함과 아늑함, 그러면서도 손길 닿는 곳마다 한결같이 느껴지는 책임감과 보호본능. 유한킴벌리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 생활용품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은 이런 자연의 결을 닮아 있다. 올해로 무려 15번째다. 생활 곳곳을 스며드는 일상용품의 브랜드로, 그들이 쌓아온 시간의 자취와 품격을 다시 곱씹게 된다.
물티슈 한 장, 위생용품 한 통을 고를 때마다 우리는 무심코 포장 안쪽에 인쇄된 ‘지속 가능한 친환경’ 혹은 ‘사회적 책임’이라는 문구를 지나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변화가 우리 곁을 채워주고 있을까?”를 찬찬히 돌아볼 때, 유한킴벌리가 보여준 지난 발자취는 결코 뻔한 마케팅의 수사로 끝나지 않는다. ESG 경영, 플라스틱 등 포장재 절감, 산림 보호 프로젝트, 공정무역 인증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보고서와 기사를 수놓는다. 실제로 그들이 선보인 ‘숲을 만드는 기업’ 공략, 친환경 소재 전환, 지역 사회와의 파트너십은 우리 이웃과 소비자의 작은 선택 하나마다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동종 업계의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곁눈질하면, 유한킴벌리의 매년 지속되는 수상은 단지 표면적 영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로 의미를 찾게 된다. 최근 LG생활건강, P&G,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생활용품 기업들도 친환경 패키징·업사이클링·탄소중립 공장 선언과 같은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15회라는 ‘시간’의 깊이는 쉽게 재현되지 않는다. 오랜 기간 한 방향으로 사회적 책임을 지켜가는 일은, 때로는 의심과 무관심, 즉각적인 효과를 요구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세심한 인내와 설득의 언어를 동반한다.
유한킴벌리는 ‘기술의 혁신’만큼이나 ‘사람과 자연을 함께 넓게 품는 감성’을 강조해왔다. 예를 들어 일부 제품은 FSC 인증(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 종이 대신 플라스틱 사용을 대폭 줄이는 식으로 설계됐고, 환경부 생분해성 인증을 획득한 물티슈 역시 등장은 생활 속 친환경 경험을 부드럽게 확장했다. 이처럼 소비자 경험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변화의 공간, 그리고 매년 되새기는 실천의 자세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Z세대와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가치와 신념, ESG 지수 등을 적극적으로 확인하는 경향이 높다. 남다른 사회적 감수성, 개별적 취향에 대한 존중, 그리고 ‘의식 있는 소비’가 어느새 라이프스타일의 명확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수상 소식과 함께 제공된 유한킴벌리의 실제 이니셔티브—예를 들어, 폐기물 감축 체계의 실질적 효과,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친환경 캠페인—는 기업의 진정성을 복합적으로 입증한다. 이는 단순히 ‘좋은 제품’이라는 평가에 머물지 않고, 내가 머무는 공간, 우리가 함께 누리는 시간, 가족과 공유하는 사용 경험을 확장시킨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은 한 순간의 성과로 규정되기 어렵다. 점점 더 복잡해진 공급망, 세계적 기후 위기와 자원 가격 불안정, 소비 패턴의 빠른 변화 속에서 ‘선한 순환’은 자칫 피로감이나 형식적 선언에 그칠 수 있다. 따라서 유한킴벌리가 미래에도 변함없이 신뢰받을 수 있으려면, 뿌리 내린 진정성에 더해 끊임없이 실효적인 변화와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 다양한 사회 계층과의 연대, 혁신의 확장, 그리고 작은 불편도 예민하게 감지할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생활용품은 우리의 하루를 부드럽게 감싸는 자연 같은 존재다. 바쁜 아침 세면대에 손을 얹을 때, 물티슈 한 장으로 아이의 손을 닦아줄 때, 별다른 생각 없이 쓰는 그 순간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환경, 지역 사회, 나아가 다음 세대의 풍경을 만든다. 유한킴벌리의 15년 연속 수상은 이 일상의 반복과 공간 안에 작은 책임과 감동을 심어온 지난 시간의 누적이다. 오늘도 우리는 선택의 순간마다, 어쩌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연을 닮은 브랜드의 진심을 천천히 발견해가고 있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