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경로당에 부는 ‘그린 리모델링’ 바람, 시흥시의 속도전과 남은 과제
시흥시가 지역 내 노후 경로당 18곳 중 8곳에 대한 그린 리모델링 공사를 신속히 마무리했다. 나머지 10곳 역시 연내 개·보수 작업이 추진 중이며, 시급하게 요구되었던 냉난방 효율 개선과 안전성 강화라는 목표를 한층 가시화했다. 이번 사업은 복지 인프라 개선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초고령 사회 진입에 있어 시흥시가 사각지대 없는 ‘노인 맞춤형 환경 업그레이드’에 앞장서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간 경로당은 단순한 커뮤니티 기능을 넘어, 기후 위기 대응 및 고도화되는 지역 사회 복지의 최전선에 놓여왔다. 이번 시흥시 사례는 국가적 ‘녹색 전환’ 정책 기조와도 밀접하게 맞물린다.
이번 공사는 건물 단열 및 에너지 효율화, 내진 보강 등 전통적 리모델링 수준을 넘어 친환경 자재 및 설비 도입에 중점을 두었다. 국토부와 국책 사업이 연계되며 관련 예산 집행 과정의 투명성 역시 확보됐다. 시의 적극적 행정은 과거 공공시설 리모델링이 지연되거나 이월되는 구조적 한계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점은 단순 리뉴얼 이상의 가치, 즉 ‘존엄한 노후’라는 사회적 함의에 있다. 고령자의 복지 서비스 접근성, 안전, 주거 질 제고가 함께 궤를 달리며 경로당이 실생활 밀착형 복지 허브로 재탄생 중이다.
유사 사업 추진 현황을 타 지자체와 비교해보면, 시흥시는 확실한 속도감을 보인다. 경기도 내에서는 고양, 수원, 용인 등이 유사한 경로당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착수했으나, 시공 완료률이나 사업 설명 투명성, 주민 의견 수렴 절차 등에서 시흥의 선도적 사례와 일정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삶의 질’ 지표를 구성하는 공간, 즉 커뮤니티 시설이 고령층에게 갖는 의미는 막대하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및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은 “일상적 복지 혜택 체감도”와 “시설물 친환경성”이 초고령 사회에서의 지방정부 역할 척도로 부상했음을 지적했다(관련기사: ‘고령화 사회와 지자체 복지정책 혁신’, 한겨레 2024-11-23).
물론 그린 리모델링이 ‘만능해결책’이라는 평가는 아직 이르다. 실제 경로당 이용자 의견을 보면, [에너지 절감 효과]와 [주거 쾌적성]은 개선되었으나, 시설 내 치매예방 프로그램이나 건강 취약 어르신 맞춤형 공간 설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흥시가 이번 사업에서 ‘녹색 인프라 + 맞춤형 복지’라는 이중의 효과 창출에 얼마나 접근했는지, 추후 예산 편성과 사후관리 체계도 검토가 필요하다.
그린 리모델링 사업 확대는 사회적 자산에 대한 공공의 투자, 그리고 세대 간 신뢰 회복에 있어 매우 중대한 실험이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전략 및 평생주거 복지 정책과 발맞춘 이러한 시도들은, 향후 전국적 확산 여부에 따라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질적 도약 여부를 가늠하게 될 관건 사례가 될 전망이다. 시흥시의 향후 남은 현장 준공 및 사후관리 기조가 또 다른 롤모델로 자리매김할지, 인테리어 서비스의 공공적 가치 증대에 대해 지역사회와 시민사회도 지속적 감시와 평가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