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블루휠스의 2연패가 보여준 한국 휠체어농구의 새 표준
한국 휠체어농구의 메타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 ‘코웨이 블루휠스’가 있다. 2025 KWBL 휠체어농구리그에서 이들은 또 한 번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24년에 이어 두 시즌 연속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기록, 그리고 압도적 경기력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기사의 헤드라인만 보면 흔한 우승담 같지만, 실제 흐름을 따라가면 이 팀의 ‘패턴 변화’와 ‘강점의 재창조’, 그리고 리그 전반에 던진 임팩트까지 포착할 수 있다.
2025시즌 결승전은 마치 시나리오가 짜여 있었던 듯한 집중력의 연속이었다. 코웨이 블루휠스는 초반부터 하이 텐션 풀코트 프레스를 펼쳤고, ‘패스 앤 무브’ 중심의 공격 트랜지션에서 올 시즌 새롭게 적용된 3점 슈팅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상대는 높이와 파워로 맞서려 했으나 블루휠스의 빠른 백코트 전환과 세밀한 루트 분할 플레이에 흔들렸다. 뛰어난 개인기와 팀 간 패턴의 절묘한 조합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특히 중심축인 김상준의 탑에서 시작되는 퀵 패스 게임과 신동훈의 외곽 슈팅, 그리고 김서연의 리바운드랙킹은 블루휠스만의 고유한 전술적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선수 한두 명의 에이스 플레이만으로는 해석이 어렵다. 이 팀은 선수 로테이션, 체력 분배, 수비와 공격의 시퀀스 조절 등 교과서적인 패턴에서 유연한 변화와 혁신을 병행한다. 실제로 보면 3쿼터 초반 상대가 수비 형태를 박스형에서 맨투맨으로 바꾼 시점, 블루휠스는 즉각적으로 코너 3점슛 라인을 활용하는 전형적인 ‘코너셋 오펜스’를 택했고 추가 득점에 성공한다. 이는 단순히 준비된 패턴의 실행이 아니라 현장 상황에 맞는 순발력 있는 메타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2024시즌에는 ‘투빅 시스템’을 통한 페인트존 장악이 강점이었다면, 2025시즌은 빠른 볼 순환과 다양한 외곽옵션 장착이 변화의 주제였다. 단 1년 만에 팀 컬러의 업그레이드 그 자체.
기존의 국내 휠체어농구 판도는 몇몇 에이스와 키플레이어의 번개같은 드라이브, 그리고 체력전으로 대변됐다. 하지만 블루휠스의 사례는 분명한 전환기다. 리그 내 다른 팀들 역시 전술과 패턴을 대담하게 바꿔 나가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서울 스파이더스, 대전 썬더스 등도 올 시즌 3-2 존(ZONE)디펜스와 롤 플레이어 중심의 밸런스 조정을 시도했고, 강원 드래곤즈는 하프코트 세트플레이의 집중도로 승률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코웨이 블루휠스의 수준은 한발 앞서 있었다. 이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선수들의 체력관리 메타, 교체 타이밍의 섬세함, 그리고 현대 농구의 흐름을 그대로 적용시킨 조직적인 시스템 농구다. 이 포인트는 2025 KWBL 정규시즌 전적을 뜯어봐도 확인된다. 팀 퍼포먼스의 일관성, 득점 분포의 균형, 경기당 리바운드·어시스트 등의 지표 모두 리그 톱 클래스.
특이점은 선수단 구성과 운영에서도 드러난다. 코웨이 블루휠스는 올 시즌 젊은 신인 선수의 적극 기용과 베테랑의 안정적 경기운영이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지 완벽하게 증명했다. 팀내 소통과 리더십, 상호작용 중심의 트레이닝 방식을 통해 선수별 약점을 커버하는 다채로운 조합도 돋보였다. 전문가들은 코웨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개개인 특성에 맞는 플레이 디자이닝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리그 평균 대비 어시스트 간격, 득점시 사이드 변환 빈도 등 디테일한 데이터가 확연히 구분된다. 이런 세부전략이 2년 연속 통합우승의 중요한 뒷배다.
팬덤의 성장도 눈에 띈다. 코웨이 블루휠스가 보여주는 하이 퍼포먼스와 신선한 경기 메타 덕분에 휠체어농구에 대한 대중 인식이 실제로 확대되고 있다. 여러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는 ‘풀코트 프레스의 미학’, ‘팀웍의 극대화’라는 해시태그는 단순 유행어를 넘어 리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미디어 노출 빈도와 인터넷 검색 트렌드도 수치상 큰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이런 흐름은 국내 휠체어농구 리그의 미래 청사진을 새롭게 그린다. 경쟁 팀들의 전략적 변화, 리그 차원의 경기력 향상, 그리고 더 많은 신인 선수들의 참여 가능성. 모두가 주목해야 할 변곡점이다. 코웨이 블루휠스의 우승은 특정 팀만의 성공이 아니라, 한국 장애인스포츠 전반이 한 단계 성장하고 있음을 알리는 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시즌은 이 팀을 견제할 진짜 ‘메타 브레이커’가 나올지, 아니면 블루휠스의 장기 집권이 시작될지, 모두가 시선 고정이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