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대상 학생 가족과 함께한 ‘다름의 동행’: 상주교육지원청 문화 체험캠프가 남긴 따스한 울림
12월 초 상주교육지원청이 주최한 특수교육대상학생 가족 대상 문화 체험 캠프가 상주 지역 내에서 소박하게 펼쳐졌다. 사회 곳곳에서 교육 사각지대와 복지 격차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 캠프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선다. 상주교육지원청은 이틀간의 캠프 기간 동안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그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예, 미술, 음악, 요리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했다. 일상적으로 장애와 맞서 싸우며, 때론 외롭고 지친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은 그 속에서 잠시나마 숨을 골랐다. 인터뷰에 응한 김정연(가명, 43세) 씨는 “아이도, 저도 이렇게 즐겁게 웃어본 게 정말 오랜만”이라며 북받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캠프 참가 가족 대다수가 쏟아낸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시간’이라는 평가는, 지역사회가 간과해온 또 다른 양육자들의 고단한 일상을 짚어준다.
이런 시도는 최근 여러 교육청, 복지기관에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울산, 전남 등 타지역 교육청도 유사 프로그램을 확대 운용 중이고, 문화체험·힐링 캠프, 가족 상담, 감각통합 활동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하게 나온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전국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는 2024년 기준 약 11만 명에 달한다. 그중 다수가 지역 내 인프라 부족, 낮은 복지 접근성, 정서·사회적 지원의 부재 등을 꾸준히 호소한다. 그러나 실상은 행정력과 예산의 벽, 제한적 프로그램 기획에서 한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이번 상주교육지원청의 캠프는 지자체-학교-지역사회가 손을 맞잡은 소중한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교육현장 관계자들은 꾸준히 이야기한다. ‘특수교육은 학교 울타리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삶 전체와 맞닿아 있다’고.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둔 부모와 형제, 자매들은 필연적으로 긴장과 책임, 불안에 시달린다. 교사들의 이야기 역시 인상적이다. “가족 중심의 지원이 이루어질 때 학생의 변화를 먼저 목격할 수 있다. 이 캠프에서 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용기를 배운다”(문성희 특수교사, 상주초). ‘작은 체험 하나가 큰 가족의 기억이 된다’는 한 참가 아버지의 말처럼, 진정한 특수교육은 개별적 지원과 공동체적 연대가 총체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이외에도 더 많다. 지역별 격차, 돌봄 교실 확충 미비, 부모 대상 정서 상담의 일회성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2024년 교육부 조사에서 특수교육대상 가정 68%가 “복지 체감도가 낮다”고 답했다. 실효성 있는 가족지원 정책이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일·가정 양립 지원, 가족 네트워크 프로그램 등 가족 중심 특수교육 지원모델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고, 경상북도 내 몇몇 지자체는 인력 확대와 지역 내 마을 교육공동체와의 연계를 예고하고 있다. 지역공동체의 관심, 행정의 뒷받침, 가족을 포괄하는 지원정책이 모일 때, 이 따뜻한 움직임은 지속 가능해진다.
상주교육지원청의 체험 캠프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가족들의 특별한 하루’에서 비롯된다. 다름을 겪고 있는 가족들이 여유롭게 함께 웃을 수 있는 자리, 아이가 친구와 손을 맞잡는 순간은 사회적 포용의 출발점이다. 한 가족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별일 없는 일상조차 우리에겐 큰 선물”이다. 이러한 경험이 지역 구석구석, 전국 모든 특수교육대상 가족들에게 일상의 기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차이’를 포용하는 진짜 교육, 연결과 공감의 힘이 모이면 우리 사회가 한 뼘 더 따뜻해질 것이라 믿어본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