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마줄스 신임 감독 선임으로 찾아오는 변화의 바람

한국 농구대표팀이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체제에 돌입한다. 루카스 마줄스의 선임은 단순히 감독 교체 그 이상의 상징성을 내포한다. 현장에선 이미 과거 외국인 코치의 부분적인 참여는 있었으나, 지휘봉 전체를 외국인에게 맡긴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한국농구가 안팎으로 긴 정체 끝에 과감한 혁신 의지를 보여준 결정이다. 마줄스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는 유럽풍 전술과 디테일한 세트 오펜스, 그리고 일관된 디펜스 조직력이다.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자국 리가와 FIBA 유럽 리그를 거쳤으며, 최근엔 폴란드 리그에서도 탁월한 리딩 능력을 선보였다. 그의 농구팀들은 항상 패스와 공간 창출, 팀 디펜스의 밸런스를 중시했다.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은 승부처마다 정형화된 2:2(픽 앤 롤) 혹은 3:3 외곽 플레이에 치중하며, 국제대회에서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확하게, 선수 개인 퍼포먼스에 의존해온 기존의 문화가 판을 키웠던 것이다. 마줄스는 이러한 기존 패턴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인터뷰에서 “선수 개개인의 힘과 팀의 움직임이 공존하는 시스템 농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에는 서서히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마줄스는 2025 아시아컵 예선과 2026 월드컵 예선에서 압박 수비와 빠른 볼 회전, 1-4 플랫 등 현대 농구의 전술적 트렌드를 한국 대표팀 현장에 이식할 전망이다. 김선형, 허훈, 양홍석 등 꾸준히 중심을 잡아온 선수들은 물론, 최근 KBL에서 눈에 띄는 한양대학교 출신 가드 장민재, 신장과 순발력을 겸비한 포워드 박민규의 발탁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볼을 운반하고, 포인트포워드 개념의 활용 등 포메이션의 입체화가 예상된다. 선수단 내에서는 다소 경계와 기대가 교차한다는 분위기다. 중앙일보 보도 외에도 스포티비, MK스포츠 등 복수 매체에서 “기존 권위주의적 문화 쇄신”과 “전술적 디벨롭먼트”라는 키워드를 언급하며, 마줄스 효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요한 건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가 아닌 최적화된 유닛을 만들 수 있느냐이다. 한국 농구의 그간 문제점은 클러치 상황에서 간결한 전술이 적고, 뚜렷한 역할 분배와 서브 옵션 부족으로 위기 대응력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마줄스 감독은 외곽 활약과 빅맨의 연계를 강조하며, 전술훈련에만 국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최근 리투아니아가 올림픽에서 보여준 조직적인 패턴은 한국농구를 성장시킬 분명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국제무대의 체력전과 속도 압박 속에서 마줄스의 지휘 하에 한국은 볼 스크린 변형, 트랜지션 속도 전환, 선수별 역할 모듈화가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가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현장에서의 변화가 피부로 와 닿게 될 시점이다. 이제 대표팀 선수들과 KBL 현장 코칭진, 심지어 농구계 전반이 그의 변화 실험에 동참해야 한다. 유럽식 선진 시스템의 도입을 위한 소통, 공감, 적응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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