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경계를 넘나드는 런웨이: 블랙핑크와 글로벌 패션 신드롬의 융합

2025년 12월, 다시 한 번 패션계의 스포트라이트는 짙은 네온 아래 블랙핑크 리사에게 집중됐다. ‘블랙핑크 리사, 위풍당당 런웨이’라는 타이틀이 머무른 현장은 단순한 셀럽 퍼포먼스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그리고 문화 트렌드가 교차하는 거대한 교차로였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LVMH 계열 하이엔드 브랜드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그 중심에 선 리사는 자신만의 워킹과 시그니처 스타일로 글로벌 패션계의 ‘핫토픽’이 되었다. 실제 기사와 현장 사진이 보여주듯, 그녀의 런웨이 워킹에는 2020년대 글로컬(글로벌+로컬) 문화 코드가 정제되어 응축돼 있다. 이처럼 케이팝 아이콘이 하이패션 무대에 오른 장면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리사가 이번에 선보인 도발적이고 세련된 무드, 슬릭 헤어와 유니크한 매칭은 2024 F/W 시즌 주요 패션 하우스 컬렉션에서 발견되는 트렌드 키워드와 완벽히 맞아떨어진다.

런웨이에서 보여준 리사의 패션 무드는 단순한 옷의 조합을 넘어 소비자 인식,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의 변화로 직결된다. 럭셔리와 스트리트, 유스와 클래식, 오리엔탈과 오씨덴탈—all 블렌디드. 글로벌 하우스들이 왜 리사와 같은 Z세대 대표 인플루언서와 파트너십에 열을 올리는지, 그 해답은 ‘경계 허물기’에 있다. 이제 패션 신(scene)은 묵직한 브랜드 이력 대신, 실시간 소통과 SNS 바이럴, 그리고 유연한 문화 혼종성이 중심이 된 지 오래다. 리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무대 비하인드컷을 직접 공개함으로써,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심리적 장벽을 해체한다. 이와 동시에 브랜드에서는 이른바 ‘밀레니얼+Z세대 트널’을 통해 휘몰아치듯 빠른 제품 인식을 유도한다. 최근 보그, 하퍼스바자와 같은 패션 주요 매체들 역시 리사의 글로벌 패션 영향력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열린 패션 어워드에서 리사의 스타일이 ‘올해의 아이콘’에 선정되며, 그녀의 시각적 영향력이 명확히 수치화되기도 했다.

이번 런웨이에서 관찰되는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팬덤 문화의 재정의다. 팬들은 이미 패션 하우스가 선보이는 룩북이 아니라, 리사가 입고 걷는 그 순간을 즉시 캡처해 새로운 트렌드로 소비한다. 이른바 미시적 소비와 바이럴 현상의 결정판. 실제로 리사가 착용한 아이템은 런웨이 직후부터 전 세계 매진 사태를 빚고, 온라인 커뮤니티 및 리셀 플랫폼에서 프리미엄이 붙는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은 더이상 브랜드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리사가 착용한 한정판 사파리 재킷, 스팽글 미니스커트, 볼드한 플랫폼 힐—all the items are instantly decoded, desired, and devoured. 자본과 연결된 감각의 확장, 이 새로운 소비 메커니즘은 패션 산업이 필연적으로 안게 될 과제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음악, 패션, SNS 바이럴이 하나의 서사로 묶인 지금, 한국에서 출발한 ‘케이-스타일’은 이미 전 세계 소비자의 욕망코드다. 리사가 모델로 선 브랜드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아시아와 유럽, 북미 메인 시장 공략을 진행한다. 브랜드 측은 이번 런웨이 직후 공식 발표를 통해 리사와의 협업 제품이 24시간 만에 80% 소진되었다고 밝혔다. 이 현상은 단순히 스타 파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바로, 소비욕구의 형상화와 감각적 충족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 있다. 미디어는 올해를 ‘하이브리드 트렌드 전성시대’로 진단한다. 꾸준히 크로스오버, 하이로우의 경계를 실험하는 럭셔리 업계에서, 리사와 같은 셀럽의 등장은 업계 내외의 ‘니즈(niche)’ 지형을 뒤흔든다.

소비자는 이제 더 이상 수동적으로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다. SNS와 직캠, 그리고 셀러브리티와 직결되는 소통, 여기에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플렉스(FLEX) 문화까지 산업의 모든 레이어가 리사라는 이름 한 번에 요동친다. 팬덤의 과감한 소비 심리, 럭셔리 하우스의 선택적 트렌드 전파, 글로벌 브랜드의 동시 시장공략과 마이크로 타게팅—all these are essential pieces of the 2025 패션 생태계. 여기에 한국의 뷰티·패션 소비자들은 더 정교해지고 분화된 선택 기준을 보여준다. 단순히 따라하는 모방이 아니라, 자기만의 플렉스로 소비를 재해석하는 시대. 블랙핑크 리사의 위풍당당한 런웨이, 그 자체가 바로 글로벌 스타일 경제의 재편을 상징하는 서브컬처 이벤트다.

앞으로 패션은 셀럽의 스타일, 빅 브랜드의 전략, 그리고 대중 소비자의 심리와 감각이 실시간으로 엮이며 무한히 진화할 것이다. 결국, 패션은 살아있는 지금을 담는 가장 감각적인 화법의 언어다.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하이퍼링크, 그 정점에 리사가 있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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