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문난 맛집을 공략하다: 데이터로 재편되는 미식 트렌드

거리마다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당들, 그리고 그 줄의 끝이 어디인지 묻는 이들. 어디에 어떤 맛집이 있는지, 소문만으로는 더 이상 답하지 못하는 시대의 문 앞에서, LG유플러스와 BC카드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의 시너지를 품고 새로운 맛집지도를 제시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BC카드 결제 데이터를 활용, 전국의 ‘줄서는 인기 맛집’을 AI가 콕 집어주는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동네별·테마별·시간대별 방문자 수와 결제건수는 물론, 후기도 정밀 분석해 실시간 미식 트렌드로 환생한 것이다. 식도락에 진열하는 이 소비자들에게 ‘실패 없는 한 끼’를 보장하겠다는 시대적 선언이자, 정보 과잉의 피로감 속에서 데이터가 신뢰받는 새로운 추천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린다.

맛집 큐레이션은 검색보다 경험, 그리고 선택의 심리전이다. 길게 늘어선 대기줄, SNS에서 본 인증샷, 한 입에 담긴 호기심과 기대감. 그러나 알 수 없는 평점 조작 논란과 블로그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 실제 소비자 결제 데이터가 제공하는 신뢰는 무시할 수 없다. BC카드의 방대한 실제 결제 데이터는 이용자 평점·리뷰가 주는 ‘주관성’을 보완한다. AI는 이 수십만, 수백만 건의 식당 이용 기록을 분석해, 평상시에는 가벼운 브런치 카페부터 특정 시간대마다 대기 행렬이 길어지는 전문식당까지 트렌드를 식별해낸다. 단순히 유명세가 아니라 ‘실제로 많이 찾는 식당’을 교차검증하는 셈이다. 세련된 데이터 해석과 UX/UI의 직관성이 결합됐을 때, “뭐 먹지?”에서 “이거 먹자!”로 식사의 결론이 달라진다는 건, 소비자의 심리와 행동을 바꿔놓았다.

기존에도 네이버 플레이스, 카카오맵, 구글맵 등 각종 미식 플랫폼이 사용자 리뷰·별점·사진을 중심으로 맛집을 큐레이션해왔다. 그러나 잦은 광고성 리뷰와 후기의 신뢰도 문제가 부각되면서, 진짜 트렌디한 식당은 끝없이 갱신·검증되어야 했다. 실제 소비자의 지갑에서 찍히는 결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점에서 인공지능 추천의 새로운 신뢰 지표로 부상한다. 카드사의 결제 데이터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순간, AI의 추천은 경험을 넘어 “실제 미식의 발자취”를 시각화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역시 카드결제 기반 ‘인기맛집’ 랭킹으로 트렌드와 소비심리를 연결하는 시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국 룰은 하나, 데이터가 곧 트렌드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데이터만이 절대 정답일 수는 없다. 팬데믹 이후 “동네 식당, 로컬 미식의 재발견”이라는 흐름이 등장했고, 소비자들은 혼밥·혼술에서 소규모 테이블 공유, 미식테마 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경험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줄서는 식당엔 줄을 서지 않거나, 특정 타이밍에 방문하는 새로운 미식 전략도 출현했다. AI 추천은 이런 개별적 취향과 순간적 욕구, 그리고 무드(분위기)까지 아직은 섬세하게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심리적으로도 맛집 추천에 있어 ‘의외성’과 ‘발견의 기쁨’, 혹은 ‘내 취향을 완벽하게 반영하는 큐레이션’을 원하는 소비자는 여전히 많다. 그러나 줄 서는 맛집의 리스트업이 데이터 기반 AI와 실제 소비자 리뷰를 결합한다면, 일상과 특별함, 효율과 감성을 넘나드는 선택 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다.

AI 기반 미식 큐레이션은 결국 경험을 확장시키는 도구다. 기존엔 지인 추천, 온라인 입소문의 의존도가 높았다면 이제는 실제 결제 기록과 SNS 데이터가 복합적으로 작동해, 더욱 정밀한 추천이 가능해졌다. 이제 소비자의 기대는 “한 끼의 효용과 스토리”에서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반영하는 큐레이션”으로 이동중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효율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선택, 실패 없는 경험 그리고 소소한 행복감까지, 일상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 AI와 데이터가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가 패션, 여행, 생활 전방위로 믹스되며, 인간의 욕구와 트렌드를 과감히 읽어내는 이 진화의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더욱 똑똑하게, 하지만 여전히 감성적으로 자신만의 미식 스타일을 찾아 나설 것이다.

줄서는 맛집, 그 저편에 데이터와 AI, 그리고 인간의 무수한 선택이 있다. 미식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고, 기술은 그 변화를 추적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여전히 마지막 선택은 “나만의 특별한 경험”을 찾으려는 소비자의 심리에서 출발한다. 데이터와 AI는 그 길 위에서 더 정밀하고 세련된 길찾기 지도가 되어주고 있다. 음식,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트렌드의 삼각지에서 맛집 큐레이션의 진짜 미래는 지금부터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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