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수요 중심 자동차 인재 양성 가속화, Catia MES 자격증 100% 취득의 의의
지난 6일 뉴스파고가 전한 대로, 선문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재학생 25명이 ‘Catia MES 국제 자격증 인증시험’에 전원 합격했다. Catia MES는 글로벌 자동차 및 항공 등 고도기술 산업군에서 널리 활용되는 3D 설계 프로그램으로, 이는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엔지니어링 역량을 입증하는 공식 인증이다. 단일 교육기관에서 응시자 전원이 국제기술자격을 획득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드물다. 실제로 2023년 기준 국내 대학생의 일반 ‘Catia’ 국제자격증 시험 합격률은 64.2% 수준(산업인력공단·Dassault Systèmes 제공 통계)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은 주목할 수 있다.
고등교육 현장에서는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기반 교육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은 미래차(전동화, 자율주행, 친환경차) 시장 확장으로 전통적 기술의 쇄신이 불가피해졌고, 인재의 실무 능력 역시 전문 소프트웨어 활용력으로 평가받는 추세다. 취업정보사이트 잡코리아·알바몬이 올해 초 발표한 ‘자동차/모빌리티 직무 희망자 대상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71%)은 “기술 자격증 및 인증이 취업 결정력의 핵심”임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기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완성차 및 부품 기업의 최근 3년간 신입 연구개발(R&D) 채용공고를 분석하면, Catia, Siemens NX, Ansys와 같은 글로벌 3D CAD·CAE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명시해왔다.
이번 선문대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대학의 자격증 연동 교육과정은 실무 인재 선발이라는 산업계 요구에 맞춰 변모하고 있다. 단순 이론 강의가 아닌 프로젝트 기반 실습, 현업 사례 분석, 국제 공인 모듈화 시험 등 과정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취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와 유사하게 한양대 자동차공학과는 지난 2022년부터 ‘차세대 자동차 엔지니어 트랙’을 운영 중이며, 동아대 역시 최근 연계기업 맞춤형 Siemens 인증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그 결과, 해당 학과 졸업생의 자동차·전장부품 산업계 취업률은 각각 전년 대비 약 12.8%, 15.3% 상승(2023년 기준, 대교협 및 자체 대학발표 자료)했다. 실무 중심의 글로벌 자격시험 합격률이 취업 성과로 직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반면, 일부 대학 및 산업계에서는 표준화된 자격증 중심 교육이 실제 현장 혁신역량 또는 문제해결능력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국내 자동차 설계·개발 부문 대기업 신입사원 직무적응도(현대차그룹 제공)는 자격증 취득 여부보다는 현장 문제해결 경험(인턴십·산학협력 프로젝트 경험)이 더 높은 예측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계 내부에서도 자격 취득에 치중한 커리큘럼의 단점, 즉 ‘과잉 스펙’문제가 부각된다. 하지만 글로벌 표준 기술을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응용역량 중심 자격증, 예컨대 Catia MES, Siemens NX International User 등은 오히려 대기업 및 강소기업 양쪽 산업현장 모두에서 즉시성 있는 경력 인정 수단이 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자동차산업의 현재 변화와 대학생 취업 트렌드는 데이터와 현장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대한상공회의소가 2024년 공동 발간한 ‘대한민국 자동차산업 인재수급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설계·R&D 인력 부족률이 지난해 9.7%에 달했다. 디지털 트윈, AI 기반 설계 자동화 등 첨단 융복합 기술 인재 비중은 4년 전보다 170% 급증했다. Catia MES 등 인증은 이같은 첨단인력 공급의 직접지표로서 작동한다. 이에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은 입사자격 조건 강화 대신, 대학의 국제 표준 인증 합격률, 실제 소프트웨어 실습 이력, 프로젝트 경험을 복수로 요구하는 방향으로 인재채용 기준을 재정립하고 있다. 전문 인증과 실습교육의 확대는 대학사회와 기업 모두에 긍정적 변화를 촉진하는 흐름으로 판단된다.
취업난 심화, 기술 패러다임의 급격한 전환, 그리고 산업과 대학의 역동적 교차지점에서 선문대의 ‘Catia MES 자격시험 전원합격’이라는 성과는 이중적 메시지를 준다. 첫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 중인 한국 자동차산업의 인력수급 해법이 ‘실무 인증’에서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획일적인 자격증 취득이 아니라, 실제 현장 적합성·융합능력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커리큘럼 혁신이 산업계의 새로운 표준임을 시사한다. 앞으로 한국 대학과 자동차업계의 더 긴밀한 산학 협력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쟁력이 갖춰진 인재 수급, 첨단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인증과 실전 경험의 효율적 결합에서 미래차 산업 경쟁력의 해답을 기대할 수 있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