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램 가격 상승, 반도체 수급불안과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파장

최근 2개월 만에 D램 가격이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초를 앞두고 D램 현물 시장 가격이 연말 5달러대에서 최근 15달러 안팎까지 상승했으며, 낸드플래시도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직접적인 배경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요 위축에 대응해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 공급사들이 대규모로 감산하는 과정에서 재고 부담이 일부 해소됐고, 연말 재고 축적 수요가 더해진 영향이 크다. 동시다발적인 감산과 엔비디아, AMD 등 AI 반도체 수요 폭증, 그리고 스마트폰·PC 등 세트업체의 성수기 주문이 결합되면서 가격 반등폭이 예상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국내 초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2025년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큰 폭의 수익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이는 양 사 모두 메모리 부문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이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3분기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했고, 삼성전자 역시 D램 판매단가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구조적 감산과 고용량 AI 메모리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노트북 등 신제품의 가격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생산비 상승 압박에 직면했다. 애플,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등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품의 단가 인상을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외신들은 2025년도 신모델 스마트폰 출고가가 최대 10% 넘게 인상될 수 있음을 거론하고 있다. 동시에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도 제기된다.

다른 주요 IT 부품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는 몇몇 글로벌 대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단기간 내 공급탄력성이 높지 않다. 공급업체 측면에서는 AI 반도체 개발 투자와 생산시설 증설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발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의 국지적 IT 수요 확대 등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전기차 등 신산업도 D램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업계 공급 부담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와 트렌드포스는 2025년 상반기까지 D램 수급이 빡빡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D램 가격은 이미 바닥을 확인한 뒤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IT 업계 일부에서는 향후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중장기 전략에서 신공정 투자와 함께 AI·모바일 수요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수요측 변화와 공급 조절의 불균형이 반복됨에 따라 IT제품생태계의 가격 불안정성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신제품 출시에 앞서 가격 변동성에 예의주시해야 하며, 업계는 공급망 안정화와 신기술 전환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 조민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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