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서비스 평가 3연패, 공공 건강관리 경쟁력 어디까지 이어지나
KH한국건강관리협회가 ‘제15회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서비스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해당 시상식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 보건의료 유관 기관이 공동 후원하며, 국내외 의료서비스 발전에 기여한 기관과 인물을 선정한다. 이번 수상은 건강검진의 정확성,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서비스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평가가 반영됐다. 협회의 연속 수상은 단순한 기관의 치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더 넓은 맥락, 즉 국내 공공의료기관의 서비스 진화와 경쟁 구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전국 16개 시·도지부를 기반으로 연중 상시 건강검진과 만성질환 관리, 예방의학 홍보를 중심으로 건강불평등 해소, 의료취약지 지원정책, AI 기반 검진 시스템 도입 등에서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여왔다. 협회 내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이중 14%가 장애인, 고령층,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로 파악된다. 각 지부를 통한 현장 방문 시, 최신 영상의료장비와 원스톱 진료 프로세스가 적용되고 있었다. 지난해 도입된 AI 판독 시스템은 암, 심혈관계 질환 조기 진단 사례를 기존보다 22% 빨라지게 만들었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협회 담당자는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H한국건강관리협회의 행보가 공공 의료기관의 서비스 고도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한다고 평가한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센터, 서울의료원 등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나, 검진 인프라의 신속한 AI화와 데이터 통합력, 고객 지원 네트워크에서 협회의 선도성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 일부 비영리 건강관리기관과 공공병원에서 인력 부족 및 비용 문제로 ICT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2025년 예정된 국가 건강검진 제도 개편 방향에 따라 사설, 공공기관 전반에서 서비스 질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의료서비스 상의 연속 수상은 단순히 국내 경쟁 우위에 머문 것이 아니란 평가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 취득, 다국적 언어 서비스, K-헬스케어 수출 기반 조성 등도 주요 심사 항목으로 포함됐다. 실제로 협회는 2024년 한 해 24개국 930여 명의 외국인 환자 건강검진을 수행했다.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보건복지체계가 취약한 국가와의 리모트 건강상담, 현지 의료진 연수 협약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검진기관이 자체 노하우로 헬스케어 소프트파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의료 정보 디지털화, 원격검진, 다언어 서비스 인프라 확보를 지원할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겉으로 드러난 성장과 수상 이면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일부 수검자의 대기 시간 증가, 지역 간 검진 인프라 격차, 고연령·농촌 거주자 대상 접근성 문제 등이다. 보건복지부 종합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공-민간기관 간 건강검진 서비스 만족도는 최대 2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각 기관이 현장 상황에 맞는 자율적 디지털 전환 계획을 세우는 한편, 국비 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와 검진 결과의 신뢰성 확보 역시 의료정보 디지털화와 함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화두다. 지난해 일부 국내 대형 병원에서 AI 판독 오류와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됐다. 의료기관의 공공성 확보와 기술 고도화, 현장 인력의 안정적 수급이라는 복합 과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의 현장 조직력, AI 기술 도입,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향후 국내 건강검진 제도개선 및 의료서비스의 표준 모델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글로벌 호환성 강화는 건강관리기관의 책무이자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도와 현장이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객관적인 성과 검증, 전국 단위 표준화 과제, 개인정보 관리 등 복합적 접근이 긴요하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와 제도간의 간극 해소를 위한 정부와 기관의 긴밀한 협업이 절실하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