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쓴소리’와 득점왕 싸박, 수원FC ‘강등 벼랑 끝’ 돌파구 될까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했던 순간, 수원FC는 뜻밖의 변수와 숙제를 동시에 맞았다. 최근 K리그 강등권 싸움에서 수원FC가 기대를 건 것은 득점왕 싸박(바그닝요 사비노)이다. 올 시즌 눈부신 득점 퍼포먼스로 전방에서 존재감을 뽐내온 싸박은 히샬리송급의 피니시 능력과 결정력으로 잇달아 골망을 흔들며 팀의 공격 루트를 실질적으로 책임졌다. 그러나 효과적인 골 결정력에도 불구, 김은중 감독대행의 이례적인 ‘쓴소리’는 선수단 전반을 향했다. 그는 “득점왕과는 별개로 팀을 구할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와 팀 조직력 중심의 냉철한 드릴을 던졌다. 본질적으로 이는 싸박 중심의 단발성 공격만으로는 강등권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엄중한 신호였다.
실제 K리그 데이터와 현장 분석을 종합하면, 싸박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지만 최근 경기에서 수원FC는 후방 실점과 순간 집중력 저하로 말미암은 치명적인 실책이 잇따랐다. 전북전, 인천전 모두 전반은 크게 밀리지 않았으나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간 간극, 순간적 마킹 미스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를 역전당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싸박 역시 문전에서 필요 이상 드리블 횟수가 늘면서 팀 전체의 시너지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노출됐다. 김은중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었다. 득점왕 개인 퍼포먼스의 화려함이 전체 팀 성적까지 이끌지 못하는 악순환. 이 문제는 올 시즌 강등 위기의 수원FC를 대변하는 기류다.
최근 수원FC 경기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도 심상치 않다. 영국 축구 해설가 크리스턴은 “싸박은 리그에서 손가락에 꼽을 결정력의 소유자지만, 팀 전술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부재하다”며, “결국 강등권 탈출은 선수단 전원이 압박 집중력과 짧은 패스 루트 완성도를 만들어야 가능한 과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양대 스포츠분석연구소 자료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해당 시즌 수원FC 패스성공률은 하위권, 역습 전환 속도도 평균 미만이다. 이 점은 싸박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과 맞물려 상대 수비진의 집중 마크를 유발, 경기 내내 딥블록을 무너뜨리는 데 애를 먹는 근본 원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 잔여 경기 수는 불과 2~3경기로 줄었고, 현실적으론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김은중 감독의 전략은 보다 조직적, 실질적인 트랜지션 강화로 요약된다. 최근 훈련에서는 싸박을 최전방에 고정시키면서도, 2선 미드필더의 박스 투 박스 움직임,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 강화 지시가 주어졌다. 여기에 수비수 이동준과 김영재의 1:1 수비 및 더블 볼란치 포메이션 실험까지 병행하고 있다. 단순히 싸박을 중심에 둔 롱볼 축구가 아니라, 라인 전체의 움직임을 연계해야만 ‘실질적 생존’이 가능하다는 전술적 판단이다.
지방일간지 경기축구연구 면밀 분석에 따르면, 이르면 마지막 2경기에서 ‘킬러 패스’ 성공률이 15%p 이상 오를 경우, 최소 2골 차 경기 승리 확률이 35%까지 상향될 수 있다. 수비 실점 최소화, 세트피스 활용 극대화 역시 마지막 카드를 쥔 수원FC에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실전 포인트. 김은중 감독대행의 쓴소리는 결국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선수단이 각성해야 할 명확한 데이터 기반 경고장이다.
싸박의 득점왕 등극 여부 이상으로, 이번 시즌 수원FC가 보여줄 수 있는 진짜 의지는 팀 조직력과 집중력 복구에 달렸다. 마지막까지 승점 사수, 결정력 극대화, 경기장 내 11인의 시너지가 총력전으로 뽑아져야 전례 없는 강등권 탈출의 드라마를 쓸 수 있다. 살아 있는 전술 전쟁, 피 한 방울 안 남기고 싸워야 할 수원FC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결코 가볍지 않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