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경 문제 해결의 새로운 지평,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지원사업 공유회가 남긴 의미
사회적경제는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자주 회자되는 화두다. 특히 성장지상주의가 불러온 여러 부작용이 현실화되면서 공동체적 가치와 지속가능성, 사회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늘고 있다. 2025년 12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주최한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 성과공유회’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현안 해결과 사회적경제의 가능성을 다시금 조명하는 장이 되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경기도 내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직면한 실질적 난제, 그리고 그 현장에서 실천 중인 혁신적 시도들이 한데 모였다.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은 환경, 지역사회, 취약계층 등 상이한 주제에 대해 현장주도 주체들이 기획하고 실현해온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공유회에서는 자원순환을 위한 마을단위 실험,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한 협동조합 사례, 초등생 저소득 가구의 디지털 교육 접근성 제고 등 교육·사회복지·환경 분야에서 고루 혁신 사례가 제시됐다. 더불어 이런 실천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지, 혹은 제도적 지원은 어떻게 마련되어야 할지 전문가 토론도 열띠게 이어졌다.
유사한 흐름은 전국 곳곳 사회적경제 기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공익활동진흥센터가 개최하는 시민사회 네트워크 공유회(서울특별시 공익활동지원센터), 충남 사회경제네트워크의 다원적 파트너십 사례(충청남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여러 지자체와 기관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회문제 해결과 주민참여 실험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24년 정부가 사회적경제 활성화 종합계획을 통해 ‘지원에서 성장’으로 정책 태도를 전환한 이후, 각 기관은 그 성과와 한계를 검증받는 자리도 적극적으로 마련 중이다. 실제로 현장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기존 단순 지원 중심에서 탈피해 자립 기반 구축, 현장 전문가 양성, 사업 검증 및 확장 등 선순환 구조 정착을 모색중이다.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성장할수록 초기 공공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민간 파트너십과 시장 친화적 접근 확대가 동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례를 들여다보면 한계와 과제도 뚜렷하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 환경개선형 프로젝트처럼 현장성과가 우수한 과업조차 성과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정지원의 지속성, 네트워크 확대, 전문 컨설팅 등 ‘지원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 현장 인터뷰에서도 ‘짜여진 사업이 아니라 지역문제에 맞춰 실험할 수 있는 자율성과 유연성이 더 주어졌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는 한편으로 아직도 중앙-지방, 공공-민간 사이의 시각차, 법·제도상의 한계 등 구조적 장벽이 존재함을 방증한다. 사회적경제가 사회환경 문제를 건설적으로 해결하려면 현장성과 정책적 연계, 인적 네트워크와 기술‧재정적 지원이 복합적으로 작동해야 온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과공유회의 핵심 의의는 개별 프로젝트의 성패 여부뿐 아니라, 체계 밖에서 고민하고 실천해온 다양한 주체들의 ‘만남’ 그 자체에 있다. 같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각자의 시행착오, 성공과 실패, 발전 전략을 나누는 과정은 교육·복지·생활 전반에 시사점을 준다. 참석자들 대다수가 ‘더 많은 사회문제 해결 실험이 정책자원으로 인정받는 구조’를 요구했다. 이것이 바로 ‘공공과 민간 파트너십이 자각하며 서로를 성장시키는 계기’라는 공감대를 확인시켜준다.
궁극적으로 사회적경제 지원사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지역의 실질적 목소리가 반영된 현장중심 지원, 실패 가능성까지 포용하는 정책설계, 민관 거버넌스의 전략적 협력이 조화를 이루는 시스템 구축이다. 이번 경기도 사례는 단순히 행정적 일회성을 넘어 이같은 흐름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앞으로 전국적으로 더 확산돼야 할 모델임을 새삼 상기시킨다. 청년, 노인, 취약계층 등 사각지대 시민이 정책주체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복지사회 구현의 실마리가 이와 같은 실험에서 나올 수 있음을 바라본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