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윤리센터, 현장 중심 스포츠윤리 전문강사 양성…공정한 스포츠 생태계 기반 다지다
변화하는 스포츠계의 요구에 맞춰 스포츠윤리센터가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 양성 과정을 시행한다. 이번 교육과정은 스포츠 현장의 다양한 사례에 근거해, 지도자와 선수는 물론 심판진·스포츠행정가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스포츠윤리 강화를 목표로 설계됐다. 스포츠윤리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양성과정은 스포츠 현장에서 실제 일어나는 부정행위, 인권침해, 승부조작, 도핑 등 복합적 윤리 이슈를 구체적으로 학습하고, 현장 교육 적용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참가자별 역할극, 상황 재연, 실제 윤리 딜레마 토의 등 체험 위주의 커리큘럼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온라인 학습 위주의 이론 교육과 명확히 차별화된다.
국내 스포츠 현장은 최근 몇 년간 선수 중심 환경 조성과 투명한 경기 운영, 인권 침해 방지 등 윤리적 기준 강화에 골몰해왔다. 고질적인 도핑 논란, 학원 스포츠에서의 인권 문제, 승부조작·불법 도박 등 각종 사안이 반복적으로 불거지면서, 단일 사건의 처리보다는 근본 구조의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어왔다. 특히 도쿄올림픽 이후 불거진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경계, 각 종목협회 내부의 성희롱·폭행 문제는 현장 스포츠인들의 윤리 의식과 실천 능력이 단지 형식적 교육만으로 변화하기 어렵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스포츠윤리센터가 추진하는 금번 전문강사 양성 프로그램은 바로 이런 현실적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된다. 선수·감독대상 워크숍에서 현장에서 실제 부딪히는 갈등과 선택의 순간을 토론형식으로 풀어내고, 농구·야구·축구 등 각 종목별 특성을 반영한 실제 사례 중심의 강의가 준비된다. 일률적 템플릿을 넘어, 농구의 거친 접촉 플레이, 축구의 신체적 거친 행위, 야구 내 암묵적인 ‘불문율’까지 종목별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대처 방안이 강의 포인트로 설정됐다. 교육 참여자는 단순 윤리 원칙 암기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윤리적 판단과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육성받게 된다.
비단 이 프로그램은 일회성 국한이 아니다. 이미 미국, 영국 등 선진 스포츠 환경에서는 전문 윤리강사가 학교·클럽·국가대표팀 단위로 파견되어 맞춤형 윤리교육을 제공, 경기력 못지않게 건전한 스포츠 의식을 강조하는 추세다. 윤리적 리더십이 팀의 분위기와 실제 경기 퍼포먼스에 긍정 영향력을 미친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어 건전한 팀 문화 조성이 곧 팀 전력에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이번 스포츠윤리센터의 전문강사 양성 정책은 사실상 국내 현장 실태에 맞는 윤리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롱런 가능한 변화 동력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관건은 이 프로그램의 현장 정착과 실효성이다. 선수, 지도자, 학부모, 행정 담당자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납득하고 실천하는 기반을 넓힐 수 있느냐에 따라, 스포츠 윤리 담론의 실질적 변화가 좌우된다. 또한, 교육 이후 현장 피드백, 케이스 스터디의 공유, 윤리위원회와의 연계 등 사후관리 체계도 성패를 가를 중요 요소다. 그동안 국내 스포츠 공적기관의 윤리 교육이 선언적 의미에 그쳤던 관행을 탈피, 선수 퍼포먼스의 바탕이 되는 건강한 문화와 공정성 실현이라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
각종 비윤리 사안이 종종 스포츠 뉴스의 주요면을 차지하는 현실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선수·팀의 퍼포먼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조직내 불신, 지도자-선수간 권위적 문화, 경기전술을 왜곡시키는 부정행위는 결국 팬들의 외면과 종목 전체의 평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잘 설계된 스포츠윤리교육은 경기의 흐름을 공정과 긴장, 박진감과 스포츠맨십의 선순환 구조로 반전시킬 수 있는 잠재적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스포츠 현장이 처한 현실과 특수성, 그리고 다양한 실전케이스가 적극 반영된 양질의 윤리교육 프로그램의 지속적 확대를 기대해 본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