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 스타 탄생의 무대와 변수
프로농구의 뜨거운 겨울 축제, 올스타전이 한층 가까워졌다. 남자 프로농구 2024-2025시즌 올스타전의 주인공을 뽑기 위한 팬 투표가 12월 8일부터 17일까지 KBL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이번 투표는 각 구단별 후보 6명씩 총 60명의 선수하고, 그 중에서도 팬들의 손끝에서 결정되는 올스타 명단을 구성하며, 팬들의 기대감과 관심이 농구 열기를 더욱 북돋운다. 팬 투표는 단순히 인기 선수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벤트가 아니라, 한 시즌 동안 각 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의 퍼포먼스, 경기 흐름 바꾼 주요 장면, 그리고 리그의 흐름까지 총체적으로 반영한다.
최근 시즌을 살펴보면, 기존의 스타 플레이어뿐 아니라 깜짝 활약을 펼친 신예 선수들이 대거 올스타로 발탁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는 KBL의 세대교체 신호탄이자, 팬 투표가 현장의 열기와 선수 개인의 역동적 퍼포먼스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 시즌에는 서울 SK의 김선형, 안양 정관장의 전성현, 수원 KT의 허훈 등 전통 강호의 간판 플레이어들이 꾸준히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신인 드래프트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양 소노의 신예 가드 장지원, 2년차임에도 뛰어난 득점 감각을 보여준 원주 DB의 이윤희 등도 눈에 띈다. 소속 구단의 성적뿐 아니라, 팀의 공격 및 수비, 기습적인 패턴 플레이에서의 임팩트, 경기 판세를 뒤집는 히어로성 연기가 올스타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제 팬 투표는 그 자체로 한 번의 거대한 ‘1차전’이다. 팬들이 선택한 올스타 엔트리엔 경기력과 인기가 뒤섞인다. 유려한 볼 핸들링, 과감한 돌파, 아크 밖에서의 날카로운 3점슛, 공수 전환 시 보여주는 스피드와 센스 등, 각 후보 선수의 특징과 팀 내 역할이 투표판에 그대로 투영된다. 이 때문에 선수들도 단순한 인기몰이가 아닌 실제 경기력과 퍼포먼스를 증명하는 장이 된다. 최근 5시즌 통계를 들여다보면, 올스타전 선발 출전 선수 중 그 시즌의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핵심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비율이 80%를 상회한다. 이는 팬들이 단순히 이름값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경기에서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진정한 스타를 옥석 가리기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표 흐름은 각 팀의 순위 변동과도 궤를 같이한다. 직전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단기간에 급격히 득표를 늘리기도 하고, 최근 상승세의 팀이 집중적으로 득표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 흐름 속에서 코트 위의 퍼포먼스가 곧바로 팬심으로 연결되고, 또 실제 올스타전 자체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홈·원정 경기에서 보여주는 선수별 스탯, 특히 홈 팬 앞에서의 특유의 파이팅, 팀 동료와의 호흡까지 섬세하게 분석하며 팬들은 투표에 임한다는 점에서 KBL 올스타전 팬 투표는 세계 다른 프로리그와도 차별화된다. 예컨대 NBA는 단일 시즌 뜨거운 인기로 표가 쏠리는 경향이 강하다면, KBL 팬들은 시즌 내내 선수별 활약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표심을 조절한다는 평가다.
올해는 특히 국가대표팀 차출 이후 국내 리그에서도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나,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들의 표 분산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현중, 전주 KCC의 라건아 등은 각각 다른 포지션과 역할로 팀 내에서 중추적인 활약을 펼치며 팬몰이를 이끌고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 트랜지션 게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송영진(원주 DB)이나, 속공 상황에서 1:1 돌파와 노룩 패스 능력을 자랑하는 김진욱(고양 소노)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런 ‘언더독’들의 팬 투표 약진이 전통의 강호를 압박하는 양상도 올스타전 흥행의 변수로 작용한다.
올스타 팬 투표는 단순히 이벤트적 중량감을 넘어, KBL 자체의 브랜드 가치와 미래를 상징한다. 팬과 선수의 거리를 좁히고, 경기장 안팎에서 뜨거운 논쟁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잠실학생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 현장 라커룸부터 벤치, 코트까지 이어지는 긴장감은 오직 올스타전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은 팀 동료 및 라이벌과의 유기적인 합, 48분 내 다양한 변칙 전술 실험, 초반 스피드업 및 후반부 하프코트 공격 전환 등에서 평소와는 다른 무대를 경험한다. 팬 투표 결과가 한 시즌 한국 프로농구의 흐름, 선수 개인의 커리어, KBL의 미래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에 현장감 있는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막부터 격동의 시즌을 달려온 각 구단이 어떤 팬 투표 결과를 받아들게 될지, 코트 안팎에서 이어질 팬과 선수의 소통, 경기력과 인기의 교차점을 지켜볼 때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