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팬, NBA 직관 열풍에 불 지피다–프리미엄 투어 매진 현장의 의미와 파장
지난 연말, 모두투어가 선보인 ‘프리미엄 NBA 직관 컨셉투어’ 상품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례적일 만큼 뜨거운 반응은 단순한 여행 상품의 성공을 넘어 한국 스포츠 팬들의 관전 문화와 농구 산업 흐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예약 시작과 동시에 좌석이 모두 소진된 현상은, 미 프로농구(NBA)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함께 한국 내 농구에 대한 관심이 최근 몇 년간 얼마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는지를 현장에서 실감나게 보여준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상품은 출시와 함께 매진됐으며, 참가자들은 미국 현지에서 평균 2~3경기 이상의 NBA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공식 기념품, 현지 스타디움 투어 등 단순한 경기 관람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경험을 갖게 된다. 실제 직관을 다녀온 팬들의 반응은, 경기의 묘미뿐 아니라 강한 연대 의식과 경기장 만의 감성에 대한 극찬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여행·이벤트사들이 NBA 연계 직관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관전 방식의 세분화, 현장 체험 중심 트렌드가 코로나19 이후 레저·스포츠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 단순 투어의 시대는 저물고 현장감과 즉시성이 모든 것을 정의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렇게 달궈진 농구 직관 상품 열풍은 국내 프로농구(KBL)에 직간접적 자극을 주고 있다. 특히 2025–2026시즌을 겨냥해 KBL에서 ‘관객 경험’ 개선에 방점을 찍고 현장 이벤트, 전자표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혁신책을 내놓고 있다. 실제 NBA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즉석 팬 이벤트, 선수와의 소통 콘텐츠, 장애물 없이 이어지는 입출입 동선, 좌석별 구역 서비스 등은 이미 LA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의 홈구장에서 표준처럼 구현되고 있다. KBL 관계자들도 현지 체험단을 파견해 관람 혁신 사례 연구에 들어갔다. 국내 홈경기장 역시 기존의 증명사진 한 장 남기는 차원을 넘어 경기장 공간 곳곳에 팬 인터랙티브존, 포토월, 테마형 미식존 등 다층적 경험 패키지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
직관 상품 매진 현상은 글로벌 스타 선수들의 퍼포먼스와 미디어 파워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NBA 커미셔너 애덤 실버는 비영어권 시장,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슈퍼스타 육성’을 계속하며, 현지화된 팬덤 확장 전략을 강조했다. 루카 돈치치, 제이슨 테이텀, 야니스 아데토쿤보 등 ‘뉴 제너레이션’ 스타들의 빅게임이 전 세계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실시간으로 확산되고, 이런 스토리텔링은 한국 시장 내 젊은 농구 팬들의 마음도 깊이 파고드는 중이다. 야구, 축구에 비해 한동안 오프라인 팬 문화가 약했던 농구계가, 직관 현장감이라는 경로를 타고 빠른 속도로 팬덤의 질적 변화에 들어선 것이다.
여기에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NBA 트레블패키지를 기획한 여행사들은 자체 유튜브·인스타그램 라이브 생중계, 인플루언서 동행 리뷰 등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을 적극 도입했다. 농구장 직관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숏폼 영상, 경기 전후 라커룸 투어, 슈퍼스타 준비식 영상 등은 현장 감동을 집에서나 카페에서와 다름없이 즐기려는 MZ세대의 욕구를 단번에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NBA 직관 상품 예약자 5명 중 3명은 20~30대 젊은 층으로, 이들은 현장과 디지털을 자유롭게 오가는 복수의 채널에서 자신의 스포츠 경험을 적극적으로 기록,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리미엄 직관 투어 매진 사례는 농구 시장을 넘어 전체 스포츠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도화선이 되고 있다. 해외 유명 구단 마케팅팀들은 이미 한국 팬 특성에 맞춘 커스텀 행사, 콜라보 굿즈 발매, 팬미팅 개최 등 로컬화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NBA의 입지는 이미 절대적이지만, 이번 사례는 한국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현장을 경험하고 바꾸는 주체’로 거듭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기장에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역전극의 흐름, 3점슛이 터질 때의 폭발적 환호, 팬과 선수 사이에 오가는 에너지의 밀도, 그리고 현장 직관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의 농도’는 결코 중계 방송이나 스트리밍으로는 재현 불가하다. 이것이 바로 농구 팬들이 지갑을 열고, 장기간 대기하면서도 직관 투어에 열광하는 근본적 이유다. 앞으로도 글로벌 스포츠 무대와 현장 체험 중심 이벤트는 한국 농구 팬들의 경험을 진화시키고, KBL의 도약을 재촉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할 것이다. 농구, 그리고 관전 문화를 향한 질주가 시작됐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