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호남권 건강지수 1위 선정의 실체와 지역적 함의
순천시가 최근 발표된 ‘한국 건강 지수’에서 호남권 1위로 선정됐다. 순천시는 그간 ‘생태도시’로의 이미지 구축에 주력해왔으며, 도시 내 다양한 공원, 산림, 하천 복원사업 등 환경 중심의 도시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번 한국 건강 지수 발표에서는 순천시의 건강 생활 환경, 의료 접근성, 주민 건강 수준 등의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수는 국내 거주자의 건강수명, 만성질환 유병률, 복지 인프라가 종합적으로 평가되어 산출되는 계량화된 건강지수임에도, 지역 의료 접근성과 공공의료체계, 주민들의 건강 습관 등이 가장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현장을 살펴보면, 순천시는 최근 몇 년간 민·관 협력에 의한 복합 커뮤니티 케어센터 확충, 치매안심센터 확대, 보건소 기능 강화 등 보건복지 분야에 집중 투자를 진행해왔다. 시 당국은 시민 참여형 건강 캠페인과 예방 위주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입안하면서도, 행정절차 간소화와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시의 1차 의료기관 접근률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해당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참여율이 높고,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체계가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인다.
다른 호남권 도시들과 비교할 때, 순천은 의료기관 밀도와 응급의료 체계의 효율성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광주광역시나 전주시와 달리, 순천은 중소도시임에도 고령인구 비중 대비 건강수준 유지에 성공했다는 전문가 평이 잇따르고 있다. 순천시 보건소 관계자들은 지역 내 건강관련 정책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시민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고, 고위험군 선제 발굴과 맞춤형 지원이 동시에 이뤄진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한편, ‘한국 건강 지수’ 적용 방법론과 통계의 투명성 문제 역시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전체적 도시별 편차와 인구 구조 차이, 외부유입 거주자의 건강상태 편차, 복지 혜택의 실질적 체감도 등은 수치로 단순 설명되기 어렵다. 실제로 일부 보건의료계 전문가는 순천시의 높은 건강지수와 주민 삶의 질 순위 간 괴리를 지적하기도 한다. 생활환경 개선 사업이 건설 중심으로 치중되어 의료취약계층이나 독거노인, 이주민 등 복지 소외계층 지원엔 실효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건강지수 1위라는 지표가 곧바로 시민 개개인의 체감 건강 증진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초자치단체 간 건강지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각 시군구가 환경친화 정책과 의료 인프라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되, 건강 불평등 해소와 전체계층 포괄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역사회 요구가 커지고 있다. 순천시 사례는 생태도시와 건강도시 모델 융합의 잠재력을 보여주지만, 궁극적으론 행정기관과 주민, 의료계, 민간단체가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 구축 여부가 장기적 성공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순천시의 호남권 1위 선정은 지방 중소도시 건강도시 모델이 실현가능함을 보여주는 시금석으로 읽힌다. 다만, 계량화된 지표 이면의 지역 주민 체감도 및 실제 빈곤·저소득층 지원 대책에는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정책 평가에 있어 통계 수치 이상의 현장 중심적 후속 대응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