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지막을 뒤흔든 드라마 브랜드의 톱3, 트렌드와 영향력의 르포

12월의 빅데이터 지형이 드라마 시청자들의 관심사를 낱낱이 드러냈다. 일간투데이가 발표한 2025년 12월 드라마 브랜드평판 순위에 따르면, 1위에는 예상대로 ‘태풍상사’가 이름을 올렸고, 그 뒤를 ‘친애하는 X’와 ‘키스는 괜히 해서!’가 이어받으면서 결산의 풍경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큰 변동 없이 세 작품 모두 화제를 견인하며 브랜드 평판에서 굳건한 입지를 확인했다.

화제성 지표는 오직 시청률에만 있지 않다. 수치 한 줄 뒤에는 팬덤들의 온라인 반응, SNS 파급력, 스타일적 시그니처, 협찬을 중심으로 폭발한 브랜드 협업까지 숨어 있다. 이번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태풍상사’의 힘은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시너지 못지않게 등장 인물들이 입고 나온 오피스룩의 연쇄적 트렌디함에서 찾을 수 있다. 박지훈과 전지현의 캐미가 전개하는 오피스 신의 다양한 슈트 스타일링은 이미 네이버 쇼핑, 무신사, 직장인 패션 카페에서 인기 검색어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레이저 위에 오버사이즈 머플러, 명품 브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태풍상사 네임택까지 이어지는 이 유니크한 디테일은 예민한 2030세대의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2위인 ‘친애하는 X’의 강점은 감성 자극적 러브스토리 못지않게 아카이브 스타일링에 있다. 이 작품은 페이크빈티지 스웻셔츠, 로고 플레이 크로스백 등을 주요 인물들에게 입혀내며, 올해 재해석된 키치 패션의 발화점으로 꼽힌다. 극 중 상황과 연동된 협찬 아이템의 판매 고공행진이 속속 전해지며, 일부 브랜드들은 공개 2주 만에 준비된 한정판을 모두 소진했다는 후일담이 예능프로에서도 언급될 정도다. 남주혁, 김태리의 스타일에서 보듯 레이어드 후디, 반복되는 붉은색 포인트, 그리고 야외 장면마다 눈에 들어오는 러너 스니커즈는 Z세대(Gen Z) 감각의 표본이라는 평가를 얻는다.

3위 ‘키스는 괜히 해서!’도 절대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보였다. 미드폼 드라마 열풍과 더불어 1회 분량이 짧은 대신, 압축된 전개와 위트 있는 대사, 그리고 캐릭터별 개성템이 매번 ‘금토패션’으로 소셜을 장식했다. 핑크 톤 니트, 하트 모양 핸드백, 그리고 매회 다른 컬러의 주얼리 믹스매치는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컬래버 소식을 기다리게 한다. 드라마와 시간대를 매칭시켜 SNS에서 2차 소비를 유발하는 방식 역시 화제를 모았다.

눈여겨볼 점은 세 드라마 모두 스토리텔링만큼이나 ‘패션 세계관 구축’에 열을 올렸다는 것. 에피소드별로 옷차림과 소품이 주는 메시지, 브랜드와의 콜라보, 그리고 시나리오와 파생되는 스타일 아이콘까지, 드라마가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라이프스타일 가이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데이터에서도 입증됐다.

경쟁작 ‘눈 내리는 바다’처럼 계절감에 의존하거나, ‘달콤한 속삭임’처럼 매력적인 캐릭터 미장센에 치중한 다른 작품들이 인기 경쟁에서는 한발 밀렸다는 점도 흥미롭다. 패션이 미디어 전반의 트렌드와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로, 이제 드라마 제작사는 첫 기획 단계에서부터 패션 협찬, 브랜드 연계, 스타일링 팀까지 엔터테인먼트 패키지로 엮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일간투데이 발표 외에 JTBC, 한경닷컴, 마리끌레르 등 다양한 미디어 데이터를 종합해봐도, 올 연말은 오피스룩·캐주얼·키치 등 각기 다른 메인 트렌드가 세 작품에서 집약적으로 나타난 시즌임이 분명하다. 브랜드평판 순위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시청자 심리와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한다. 극 중 의상과 소품이 바로 다음 시즌 오프라인 패션에서 리핏(repeat)되는 현상, 그리고 배우들의 SNS 인증샷이 소비 패턴을 다시 움직이는 선순환 구조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인기 드라마 한 편이 계절 패션 전체를 뒤흔드는, 그야말로 문화 메신저의 역할까지 겸하게 된다. 새로운 트렌드와 스타일이 시청자 생활 곳곳으로 스며드는 현재, 브랜드평판 랭킹은 더이상 숫자가 아니다. 드라마 속 한 장면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의 구매행위, 오프라인 쇼케이스까지, 모든 걸 연결하는 거대한 패션-엔터테인먼트의 파이프라인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이달의 빅데이터 평판을 뜻깊게 만든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