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사람의 일상에 들어오다 – HNIX와 씨아이즈 협력의 의미

12월의 찬바람이 도로를 쓸 때, 한 켠에서는 기술과 삶이 아주 조용하지만 견고하게 맞닿아 있었습니다. HNIX와 씨아이즈가 손을 맞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도 성남의 한 병원 낮은 복도에서 만난 간호사 최민정(39) 씨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환자 수는 많고, 수기 업무에 컴퓨터는 느려터지고… 환자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해요.” 기술이 의료현장에서 어떤 실제적인 숨통이 되어줄 수 있을지, 현장에선 매일이 질문입니다.

HNIX(에이치닉스)는 이미 의료정보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탄탄한 바탕을 쌓아 온 기업입니다. 씨아이즈는 국내외 다양한 헬스케어 플랫폼과 ICT융합에 강점을 지닌 업체로, 이번 협업을 통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부터 원격의료, 환자 모니터링까지 총망라하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내세웠습니다. 이들의 파트너십은 단순 기술융합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둔 건강관리 방식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선언에 다릅니다.

실제 기사만큼이나, 여러 곳에서 유사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이미 구글 헬스, 애플의 건강 앱, 유럽의 각국 전자의무기록(EHR) 기반 서비스 등이 결합하여 환자 중심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역시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었고, 병원마다 자체 모바일 시스템 구축, 건강관리 앱 활성화 등으로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중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늘어날수록 ‘사람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과, 개인정보 유출·데이터 독점 우려, 고연령층 의료격차 심화 등 더욱 복잡한 과제와 맞서야 합니다. HNIX와 씨아이즈의 합작 사례가 갖는 의미, 그리고 이 변화의 방향을 현장의 시선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현장에서 기술은 ‘도구’일 뿐입니다. 서울대병원 내과의사 김석우(47) 씨는 “디지털 솔루션이 업무의 표준화, 시간 단축, 진단 정확도 향상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의료인과 환자 사이 신뢰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대신할 순 없습니다”라고 단언합니다. 여기서는 기술이 사람의 시간을 환자 곁에 돌려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가, 아날로그 감정선처럼 남아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양사는 건강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환자 맞춤형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개발에 나섭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 박정훈(60) 씨의 사례. 몇 달간 집에서 혈압 데이터를 누적해 시스템에 입력만 하면, 이상치 경보가 담당 주치의 모바일로 바로 전달되어, 외래 방문 전 선제적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이처럼 한 개인의 일상 데이터가 의료진과 밀착되는 구조는, 소외되기 쉬운 만성질환자, 고령층, 지방 거주자에게 실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실의 벽은 기술 그 자체보다 규제와 신뢰, 그리고 교육의 문제입니다. 한국의 의료법상 원격의료는 여전히 엄격히 제한되고, 의료정보 데이터 활용에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입니다. 씨아이즈가 갖춘 국제 표준 보안과 HNIX의 데이터 관리 노하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규제와 의료인, 이용자의 신뢰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이 관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충북 농촌에서 홀로 80세 어머니를 모시는 김진만(53) 씨의 이야기가 그 실마리를 보여줍니다. “요즘엔 의료진이 집 근처 오지 않아도 건강문제 물어볼 수 있다더라고요. 그래도 엄마한테 전화 설명하는 건 아직 낯설어요.” 기술이 열어줄 수많은 길에 가장 중요한 건,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배려와 교육, 그리고 아날로그적 공감력입니다.

HNIX와 씨아이즈의 협업이 본격화되는 2025년 겨울,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결국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란 의외로 소박합니다. 건강이 위협받는 순간에도 내 손안에 닿는 따뜻한 연결, 그리고 그 너머에 누군가의 마음이 닿아있다는 안도감. 기술은 그저 배경이 될 뿐, 마지막 퍼즐 조각은 항상 ‘사람’의 온도에 있습니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디지털 헬스케어, 사람의 일상에 들어오다 – HNIX와 씨아이즈 협력의 의미”에 대한 6개의 생각

  • rabbit_American

    ㅋㅋ 이거 또 규제랑 의료쪽 부처 싸움나는 각이죠? 실제로 바꿔줄 것 같진 않은데요.

    댓글달기
  • bear_investment

    공유경제니 혁신이니… 결국 또 투자유치 쇼지 뭐…

    댓글달기
  • 혁신이란 단어 듣고 머리부터 따가움!! 예전에도 원격의료 한대놓고 돈 들만큼 들인 거 기억나서요. 현장소리만큼은 진짜 반영하길!!

    댓글달기
  • 디지털 헬스케어? 이젠 뭔가 신선한 게 아니라 보험 광고같음🤔 다들 QR뽑고 또 데이터 올리고, 결국 건강은 뜬구름이더라.

    댓글달기
  • 솔루션 도입도 좋지만 실사용자 목소리 반영이 먼저 아닐까요? 의료 취약계층, 고령자, 지방 모두 접근성 충분한지 꼼꼼히 체크 바라요! 기술은 빠르나 사람은 천천히 적응하죠. 제발 현장에 손 내미는 변화가 이뤄지길… 대형 병원·기업만 문제없단 거 말고요.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