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신제품·신기술을 우리 수출의 새로운 엔진으로
한국 수출이 지난 몇 년간 각종 대외 변수에 흔들렸던 모습을 다시금 되짚게 되는 시기다. 단기간 내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린 반도체·자동차부터, 기존 산업 구조에 기반해 오랜 시간 경쟁력을 다져온 조선·철강까지, 최근 발표된 11월 수출 통계는 여전히 냉정하다. 그러나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IT와 신기술 중심의 신제품, 그리고 첨단 제조 분야에서의 혁신이 새로운 수출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11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가량 반등했다. 이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나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삼성·SK를 필두로 국내 대표 IT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공지능(AI),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신규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차전지 분야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유럽, 미국에서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바이오헬스 산업 역시 K-방역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신제품과 신기술은 코로나19와 미중 패권 경쟁 이후 더욱 강조되면서, 최근 정부와 업계 모두 ‘혁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부는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스타트업 육성, 핵심 부품·소재 국산화 지원 등의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또한 2025년 예산안에서도 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지원 확대가 예고된다. 예컨대,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 2차전지 소재 및 생산라인 첨단화 지원, 신약 개발 등 국책 연구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제한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출 호조를 경험하고 있는 국내 2차전지 협력사 A사의 김 팀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2차 협력업체가 해외 진출 가속화로 주문이 늘어도, 정책 지원이 일선에서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는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금융 규제 환경이 빠르게 바뀌지 않다보니, 중소·중견기업들은 신제품·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실질적인 자금 조달·수출보험 활용 면에서 여전히 제약이 크다. 핀테크 등 신기술 기반의 수출 결제·무역 금융 서비스가 일부 출시되었으나, 아직 주류가 되기엔 갈 길이 멀다.
동시에 최근 2~3년간 전통 주력 산업이 겪은 부진에서 배워야 할 점도 크다. 메모리 반도체 쏠림, 중국·미국에 대한 시장 의존 구조, 미묘해지는 수출입 규제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산적하다. 바로 이런 현실에서 신제품·신기술 기반 산업 다각화만이 구조적 리스크 해소의 핵심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실제로 지난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Markit는 ‘2026년 세계 2차전지 수요, 2배 이상 성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R&D 투자와 생산시설 확보, 수출 규제·무역 기술 장벽 대응에 있어 실질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피부로 느끼는 혁신의 확산을 위해선,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 신기술 도입에 따른 규제 완화 그리고 금융·핀테크 인프라 변화가 종합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혁신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 가까운 일본·미국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예를 들어 일본은 최근 신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 인센티브를 확대한 가운데, 실질적인 금융 지원과 고용안정 프로그램을 동시에 도입했다. 미국은 AI나 바이오헬스에서 대규모 연구기금 투입, 리쇼어링 산업 전략으로 기술 유출 위험을 줄이면서도, 스타트업 혁신 지원을 동시에 강화하는 흐름이다. 이들 국가가 보여주는 시장 친화적 규제와 기업 지원책은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해야 할 주요 포인트다.
핀테크 분야도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한 간편 수출결제 서비스, AI 기반 무역 금융 자동화 기법, 그리고 기업 간 전자신용장 시스템 등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더욱 손쉽게 만드는 대표적 성공 사례다. 다만, 여전히 전통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간 정보 공유, 연계 인프라 구축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보다 적극적인 협력 체계와 정책적 디테일이 필요한 시기다. 실제로 여러 스타트업 대표들이 “정부의 규제 시험대는 지나가고,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상품·서비스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수출 주도의 경제 성장 모델은 분명 한국의 경쟁력이자 정체성이다. 다만, 기존 틀에 안주하면 미래 먹거리 창출에 한계가 분명하다. 신기술 투자를 촉진하고, 금융·규제 인프라, 산업 효과가 실생활 곳곳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거버넌스와 현장 지원을 구축해야 할 때다. 혁신의 현장은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 금융, 기술, 노동 등 경제 전반의 참여와 공감으로 완성된다. 새로운 수출 엔진이 모두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적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 김유정 ([email protected])


수출 신기술 얘긴 맨날 나오는데, 실제 중소기업 혜택 받는 건 체감 잘 안됨ㅋ 현실적으로 정책 뒷받침이 더 절실;; 우리나라 과학 기술력 좋은데 규제 때문에 확장 힘든듯.. 진짜로 실생활에 체감 가능한 변화 필요함👍
이런 기사 자주 나와야지!! 정책도!! 소비자도 더!!
수출 늘리려면 금융 환경과 규제도 다 바꿔야지!! 맨날 똑같은 뉴스!!
이 기사 읽고 열정적으로 응원하게 됐어요… 신제품 수출이 현실적으로 각 경제 주체들—특히 소비자와 소규모 업체들—에게 어떤 실익을 가져다줄지, 더 명확히 체감시켜주는 추가 기사도 기다립니다. 실제와 이상 사이 갭을 현장에서 좁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