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지역사회 건강관리능력 입증…조용한 현장 속 성과와 과제
충남 서산시가 지역사회건강조사 수행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질병관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질병관리청 주관으로 시행된 전국 단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정량적·정성적 지표를 종합평가한 결과로, 서산체육관 및 복지센터를 활용한 실무진의 조직적 움직임과 건강 데이터 확보 역량이 현장에서 인정된 사례다. 시 보건소와 복지부서는 주민 참여를 증가시키기 위해 공개 및 방문 설문, 통합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다양한 방안을 단계적으로 실시했다. 표면적으로는 공공의료 서비스의 인프라 확대가 아닌, 지역 내 자료 신뢰도와 참여율 제고 등 보건학적 기본에 충실한 접근이 평가의 핵심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국 255개 기초자치단체의 건강조사 참여율이 80%를 밑도는 가운데 서산시는 응답률, 신뢰도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속했다.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조사 대상 900여 명 중 대다수의 협조가 이뤄졌다. 현지 복지공무원 A씨는 “한 가구라도 빠트리지 않으려는 실무진의 지속 방문이 참여율을 좌우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지역별 만성질환 유병률, 건강행태, 예방접종 수치 등 기초의료 자료로 집적되었다.
건강관리 사각지대 해소 가능성을 놓고 일선 보건 현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우수기관 선정’이 오랜 기간 저평가받아온 지방의 보건행정 노력을 체계적으로 인정했다는 평가가 대세다. 실제로 건강통계는 상급기관 지원 정책, 의료 예산 배분, 재난 및 감염병 선제대응 모형 개발 등 현장 정책 전반의 기준 자료로 쓰인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가 지역의 의료복지 실제 향상과 직결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타 지방의원의 B씨는 “자료는 우수하더라도, 예산과 인력 확충이 병행되지 않으면 지역 건강지표는 답보 상태에 머문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화 추세에 따라 심뇌혈관질환, 당뇨, 우울증 등의 만성질환 증가세를 고려할 때,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예방중심 패러다임 전환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유사 사례는 강원 영월군, 세종시 도담동 등 중소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확인된다. 2023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건강조사 데이터의 활용도는 매년 증가하는 반면 실제 서비스 접점 확대는 예산과 인력 한계로 느리게 진척되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표창 및 포상 강화가 보건 정책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형식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익명의 지역 보건 연구원은 “지방의 경우 표창 수상보단 의료 인력 순환공백, 민간협력 미비, 현장 피로도 등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해당 사안과 관련, 질병관리청은 2025년부턴 AI·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 데이터 분석과 예방 정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본지 확인 결과, 서산시 역시 해당 데이터 기반으로 신규 어르신 건강증진 프로그램, 위험요인 사전 차단 사업 등 선제적 대응책을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지방 의료행정의 한계와 의미는 장기적 자료의 실증적 활용에 달려 있다. 단순 지표 달성에 머물지 않고 지역 인구구조 변화, 생활환경, 재난 취약성 등 복합적 변수를 동반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현장에선 절실하다. 표창 자체로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조사 결과가 일회성 통계에 머물지 않고 주민돌봄, 정책 선제성, 의료 접근성 확대까지 실질적 변화를 이끌 동력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이 재확인된다. 현장에서는 지방 보건공무원의 반복적 업무, 데이터 입력의 체계화, 주민 설득 방식 등 구체적 실무의 범위와 영향력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단순 수상과 모습이 아닌, 상시적 모니터링과 실효성 중심의 지원 체계 마련이 관건으로 남는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