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글로벌 증시 긴장, 미 국채금리와 위험자산 리스크 재조명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12월 들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6%, S&P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1.4%까지 각각 하락했으며,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국채금리의 재상승 국면이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에 미친 영향을 철저히 점검하는 양상이다.

이번 급락의 중심에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28%대까지 반등한 점이 자리잡고 있다. 연준이 2024년 금리 인하 시점을 예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채 뿐 아니라 장기채 금리가 오히려 움직임을 보인 점이 월가의 불안을 자극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 수준을 상회하며, 연준의 완화적 전환 기대를 일정 부분 제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1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9만9천건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3.7%까지 하락해 노동시장 강세를 재확인시켰다. 경제 지표의 탄탄한 흐름은 연준이 통화정책의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근거가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 국채금리와 증시의 상관관계는 최근 몇 년 간 더욱 부각되어 왔다. 미국 국가채무의 급속한 증가와 재정적자 확대, 이에 따른 미국 국채 발행 규모의 증가와 국제투자자들의 미 국채 신뢰 이슈, 중동 정정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중첩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금융자산 전반에 대한 리밸런싱을 서두르고 있다. S&P500 상장기업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19배를 상회하고 있어, 고금리 환경에서 기술 및 성장주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시장 조정의 도화선이 됐다. 실제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가 2% 전후의 낙폭을 나타냈으며, 반도체주 역시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 기업 이익 전망의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이 중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흐름은 유럽, 아시아 증시에서도 감지된다. 유럽증시는 독일 DAX, 영국 FTSE 등 주요 지수가 0.5~1.2%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또한 0.8%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가 미국발 금리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완화 여부,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이 연말과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추월 조정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 유로존 경제지표는 정체 내지 후퇴 국면에 들어섰으며, 국제원자재 시장 역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최근 채권 및 금융시장 심리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 기조에서 인하 혹은 동결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구체적 전환 시점과 그 폭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완전한 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인하에 소극적일 것이며, 미국 정부의 채무한도 및 재정수지 리스크가 연준의 정책수립에 추가 부담을 주리라 진단한다.

기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미국 주요 은행과 자산운용사는 금리와 실물 경제지표를 면밀히 분석, 단기채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장기채 편입과 글로벌 분산 투자를 병행하는 신중한 기조로 전환 중이다. 한국 주요 금융그룹 역시 미국발 금리변동 가능성에 집중하며 자금운용 전략 수정에 착수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사들은 미국 국채 ETF, 달러 고정금리 채권 등 방어적 자산의 비중 확대를 공언했다.

향후 전망을 살펴보면, 연준이 12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2024년 중 후반까지 인하 사이클이 늦춰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미 국채금리, 달러화 강세, 글로벌 신용시장 스프레드 등 주요 지표 변화에 예의주시하며, 위험자산 익스포저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결국 글로벌 증시는 미국발 금리 사이클과 경제 펀더멘털의 균형, 그리고 지정학적 위험요인에 따라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미국 경제의 구조적 강점과 글로벌 금융시장 내 역할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채무 리스크, 정치적 변수, 그리고 정책 결정의 투명성이 투자자 신뢰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임을 상기해야 한다. 국내 기업과 투자자 역시 해외자산 운용 전략의 다양화, 리스크 관리의 고도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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