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놀이와 교육의 경계 허무는 키즈 쿠킹 클래스 개시

서울 도심 한복판,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이 ‘동화처럼’을 테마로 내세운 키즈 쿠킹 클래스를 선보였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해 요리에 집중하는 이 이벤트는 호텔업계가 단순 숙박에서 경험 중심 가족 활동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몇 년 새 성장하고 있는 가족 단위 특화 서비스 시장에서, 실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실질적 체험형 클래스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현장 취재에서도 종종 포착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계절별 테마와 아동 발달을 고려한 레시피 구성을 특징으로 한다. 무엇보다 전문가가 현장에서 참여를 이끌며 아이들은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고, 부모는 함께 손을 맞잡는 과정을 통해 일상에서 얻기 힘든 소중한 교감을 나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별함을 더하는 것은 참여 환경이다. 전면 통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쿠킹 공간, 전문 도예가가 디자인한 아기자기한 식기, 이벤트 종료 후 전용 포토존에서 진행되는 가족사진 촬영까지. 호텔이 제공하는 비일상적 경험이 일상의 연장선처럼 흡수될 때, 가족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간다. 실제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반죽을 빚고 오븐에 간식을 굽는 동안, 부모들은 소소한 육아 고민을 나눈다. 호텔 관계자는 ‘요리라는 매개가 아이에게는 창의력과 소근육 발달을, 부모에게는 정서적 유대와 힐링의 기회를 동시에 전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호텔 브랜드에서 볼 수 없던 참여형 프로그램이 각광받는 배경에는 몇 가지 사회적 변화가 있다. 지난해부터 수도권 내 가족 관련 서비스 소비가 급증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족 단위의 체험형 여가 트렌드가 확연히 강화됐다. 특히 도심 속 호텔은 ‘근거리 여행+질 높은 체험’에 대한 부모 수요를 겨냥해, 문화, 예술, 요리, 과학 등 주제를 고도화하는 추세다. 업계는 MZ세대 부모가 ‘내 아이가 직접 해보는 것’을 중시하는 경향에 주목한다. 아이의 교육적 경험과 시간의 효율성, 그리고 함께하는 감성까지 챙기려는 욕구가 서비스 기획에 반영되고 있다.

‘동화처럼’이라는 타이틀 역시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제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된 키워드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에게 하나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클래스가 끝나고도 오랫동안 그 경험을 이야기하더라” 등 후기를 남긴다. 일각에서는 고가의 호텔 서비스라는 점에서 접근성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가족 단위 체험이 확대되고 있지만, 평균 비용과 사전 예약 경쟁 등 진입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복지현장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복지단체가 협업해 저소득가정 아동을 위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 입장권을 지원하는 등, 체험형 서비스의 양극화 우려를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교육적으로 보면, 이러한 쿠킹 클래스는 놀이와 학습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며, 아동이 타인과 협력하고 성취감을 얻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 심리전문가는 “아이에게 제공되는 물리적 경험의 다양성이 정서 발달에 중요한 자극이 된다. 단편적 교육보다 오감 중심 활동이 장기적 효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는 “내가 만든 쿠키를 엄마아빠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기분이 좋았다”고 수줍게 말하기도 했다.

호텔업계의 전략적 트렌드 속에서 이번 쿠킹 클래스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고만 치부할 수 없다. 실제로 참여자들이 느낀 만족감, 가족관계 강화, 아동 발달에 대한 기여 등 실질적 가치가 있다. 다만, 체험형 프로그램의 시설적 인프라와 지역적 격차, 소비자 접근성 문제 등은 숙제로 남는다. 향후 호텔업계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복지기관, 공공부문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더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경험의 가치가 중요한 시대, 현명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기를 바란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놀이와 교육의 경계 허무는 키즈 쿠킹 클래스 개시” 에 달린 1개 의견

  • otter_voluptatibus

    솔직히 이런 쿠킹 클래스 너무 좋긴 한데요, 현실적으로 호텔에서 가족 단위로 자주 다니기엔 부담되는 게 사실이에요. 생활비, 교육비 다 오르고 있는데 요즘 부모들은 애 하나 키우는 것도 전쟁이잖아요. 그 와중에 아이가 즐겁게 요리하고 새로운 걸 배우는 공간이 생겼다는 건 반가운데, 이런 프로그램이 좀 더 대중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기억에 정말 오래 남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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