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고가 ‘스마트 안경’의 역주행 성공…거대 IT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

수백만 원대의 가격으로 도입 당시 “쪽박”을 우려받았던 스마트 안경이 누적 2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전 세계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애초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2022년, 첫 상업화 모델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높은 진입 장벽과 제한적인 용도, 사생활 침해 논란, 무게 등 불편한 착용감이 한계로 꼽혔다. 하지만 낯선 신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가 기회의 땅임을 간과한 분석이었다. 실제로 미국‧유럽 주요 소비자들은 혁신적 서비스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맞바꾸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실사용 평가가 입소문을 타며 올해만 전 세계 200만 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재 스마트 안경 시장은 고가 전략에도 불구하고 각국 IT 거대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장이 됐다. 구글, 애플, META 등 기존 웨어러블·XR(확장현실) 강자들이 본격적으로 신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중국, 대만계 하드웨어 업체도 올해 안에 경쟁작 출시를 예고하면서, 산업 전반이 사실상 재편 기로에 서 있다.

들여다보면 이번 스마트 안경 돌풍에는 몇 가지 변화된 소비 트렌드가 이면에 있다. 첫째, 고도화된 AI 기반 실시간 번역·AR 내비게이션·실시간 정보 피드 등 단일기기만의 혁신 기능이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둘째, 팬데믹 이후 ‘하이테크 개인화’와 ‘비대면 디지털 확장성’에 소비자 기대가 집중됐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의 진화가 정점에 달한 상황에서 새로운 체감형 인터페이스에 대한 갈증이 디바이스 교체 수요로 이어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경쟁 심화의 직접 결과로, IT 기업들은 기존보다 빠른 제품 출시와 협업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META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AR글래스 내 서비스를 강화하고, 애플은 아이폰·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과 스마트 안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구글 역시 오랜 개발력을 내세워 실시간 검색·번역 등 ‘검색의 생활화’라는 빅데이터 생태계 확장에 집중한다. 하드웨어 기술 측면에서는 모듈형 설계, 초경량 재질, 배터리 효율 극대화 등 혁신 패러다임이 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가 글로벌 설정에는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까.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수록 신흥국 저가 AR/AI 웨어러블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실제 인도, 동남아, 남미 등에서는 100달러 미만 가격대의 보급형 스마트 글라스가 등장해 새로운 디지털 격차를 조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윤리 문제가 점차 사회적 논쟁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웨어러블 안경 관련 ‘실시간 촬영 및 데이터 수집 제한’ 가이드라인을 강화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이다.

향후 시장의 분기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OTT·게임·헬스케어·교육 등 각 분야별로 특화된 AR 경험이 실사용 영역에서 얼마나 빠르고 깊게 확산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둘째, 개인정보 이슈와 고가 정책에 따른 ‘사회적 수용성’이 지속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미국과 한국, 일본에서 관찰되는 초기 현상은 젊은 세대일수록 디지털 웨어러블의 프라이버시 우려보다 ‘실생활 효용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중장년층과 규제 기관에서는 ‘감시 사회’로의 이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각국이 기술 진보와 사회적 부작용 사이에서 조율력을 시험받고 있다. 미국은 시장 주도의 혁신 장려와 함께 AI·데이터 관리 규제 강화, 소비자 권리 보호 기반 확립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모색 중이다. 한국 역시 조만간 웨어러블 기기 관련 데이터 이용·보호 법안 개정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스마트 안경 열풍은 단순 제품 혁신을 넘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신 질서’를 둘러싼 복합적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ICT 산업은 이제 모바일 이후의 차세대 플랫폼 패권 구도, 신흥국과 선진국 간 기술·사회 간극, IT 정글에서의 데이터 윤리 공방 등 더욱 복잡한 숙제를 안았다. 기업과 정책 당국은 기술 낙관에만 매몰되지 않고, 프라이버시·공공성·포용성을 함께 고려하는 혁신 생태계 설계가 절실하다.

이한나 ([email protected])

[광고]고가 ‘스마트 안경’의 역주행 성공…거대 IT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에 대한 2개의 생각

  • 안경 하나로 모든 정보가 내 손안에?! 무섭기도 하고 기대되네요!! 가격은 좀 내려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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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이런 거 살 돈으로 밥이나 더 먹겠네!! 근데 결국 언젠간 다 흘러들어가서 잃는 건 내 데이터, 얻는 건 IT 대기업 순이익 아니냐구요. 감시 사회 미리보기 제대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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