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부재, 케인의 17위—EPL 베스트 50 순위 논란과 통계의 맹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베스트 50위 명단이 영국 현지 매체를 통해 발표됐다. 이번 리스트에서 현 토트넘 출신이면서도 월드클래스 퍼포먼스를 이어온 해리 케인이 17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손흥민은 베스트 50위 안에 아예 들지 못한 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20년대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손흥민이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된 데 대해, 축구 팬과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 명단은 현지 매체가 다년간 EPL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기록적 성과와 팀 기여도, 영향력, 그리고 커리어 전체 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했다. 상위권에는 알렉스 퍼거슨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EPL 세대교체를 이끈 리버풀과 첼시의 핵심 선수들이 고루 포진했다. 그러나 매 시즌 EPL 득점 경쟁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손흥민의 부재는 어쩔 수 없이 팬덤과 중립적 시각 모두 자극했다.

손흥민은 EPL에서 2015년 이후 토트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유례없이 득점왕 타이틀을 얻은 경험이 있다. 실제로 2021-22 시즌 골든 부트 수상 이후, 그의 ‘플레이 메이킹’과 ‘결정력’은 팀 성적 변화에 직결되는 요인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활동 범위와 속도, 양발 슈팅의 정확성, 그리고 경기 흐름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의 집중력까지, 전문가들이 꼽는 손흥민의 명백한 매력 포인트다. 정작 이번 명단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는 EPL 통계 평가 방식의 한계를 꼬집게 한다. 개인 수상 경력이 압도적인데도 불구, 전통 빅클럽 소속이 아니거나 팀 트로피와 직접 연결되지 못한 선수들은 주요 순위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케인의 17위는 최근까지 토트넘에서 기록한 EPL 통산 득점 213골을 반영한 순위다. 대표팀과 클럽 모두에서 역대급 피니셔로 활약했으며, 2023-24 시즌 바이에른 뮌헨 이적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써왔다. 하지만,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토트넘의 무관 행진이 선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잉글랜드 현지 언론에서도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따지 못해 수상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종종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케인이 빅클럽과의 경기, 엘클라시코급 라이벌전에서 보여준 멀티 골, 위기의 순간 터지는 클러치 능력은 타 공격수와 대등 이상의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손흥민의 BEST 50 탈락은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 108골 돌파, 12시즌 누적 공격포인트 등 다양한 의미에서 석연치 않은 결론으로 남는다. 또한, 역대 베스트 기준이 정량적 통계냐, 팀 트로피냐, 혹은 인상적인 장면의 축적이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짐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축구 미디어는 EPL 역대 베스트가 영국 언론의 전통적 시각, 즉 전술적 영향력과 빅클럽 호감도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순위표를 뒤져보면, 리버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널·첼시 등 스쿼드 스케일이 큰 팀 출신 선수들이 지나치게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초 토트넘이 손흥민의 존재감 속에 EPL 선두권을 질주하며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팀의 단체 업적과 별개로 한 선수의 퍼포먼스가 어떻게 리그 성격을 바꿀 수 있는지 체감 케이스로 남는다.

현장 관점에서 볼 때, 손흥민은 단순 수치 이상이다. 수많은 기록을 쌓은 외에도, 2020년 버니전 70미터 단독 드리블 골, 맨시티전 극장골, 리버풀·아스널 등 빅클럽과의 맞대결에서 선보인 결정적 골들은 EPL ‘스펙터클’을 완성시키는 주요 장면으로 꼽힌다. 전술적으로도 토트넘 공격진의 에이스로서 순간적인 공간 침투, 역습 전환, 동료 살리는 패스까지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EPL 내 주요 평가지표가 팀 트로피 여부와 잉글랜드 출신 선호, 그리고 시장성이 높은 선수에게 기울어진다는 점에서 손흥민 같은 유형의 선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당할 수밖에 없는 모순이 드러난다.

EPL 베스트 명단 발표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한 배경에는, ‘킹 오브 더 리그’라는 상징성과 현실적 수치, 국적·팀 프리미엄, 그리고 미디어의 시선까지 얽혀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를 대표하는 손흥민이 이 명단에서 배제된 것은 통계의 차가움과 축구가 안겨주는 감동 사이 간극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손흥민이 향후 트로피 추가와 더불어 EPL 전체 ‘페이스’를 재차 당길 수 있을지, 현장에서 앞으로도 끈질기게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한 선수의 퍼포먼스와 그 의미를 숫자로만 말할 수 없는 이유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손흥민의 부재, 케인의 17위—EPL 베스트 50 순위 논란과 통계의 맹점”에 대한 8개의 생각

  • 이건 진짜 기준이 뭔지 알수 없네요. 손흥민이 빠질 정도면 그냥 인기투표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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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영국 매체 기준이면 저기 리버풀 맨유 첼시 3팀 아니면 원래 꿈도 못 꾼다는 결론인가요? 손흥민 대신 딘윈터스 올라가면 박지성 오열하고 있을 듯요 ㅋㅋㅋ 진짜 베스트 셀렉터들 잡혀가야 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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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장 위 축구가 아니라 책상 위 페이퍼축구네ㅋㅋ 기록도 멋지고 플레이도 멋진손흥민이 50위 이내 못 들면 EPL 수준 떨어진단 소린가요😆 명단 만든 기자님, 혹시 손흥민 골만 안 보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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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하네 이건… 수치가 보여주는 것도 무시하네. 진짜 EPL 순위 선정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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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x_repudiandae

    이해불가… 골든부트도 무시하는 랭킹에 무슨 의미가 있음? 손흥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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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EPL 랭킹마다 논쟁 많은데, 이번엔 너무 선 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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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현실도 무시 못하네. 잉글랜드 프리미엄 장난아니네. 손흥민 다음 랭킹엔 꼭 들어갈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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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er_impedit

    아무리 봐도 손흥민이 빠질 순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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