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다!’…가요계는 시즌송 러시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썩인다. 서울 홍대 거리 한복판, 무대에서 퍼지는 따뜻한 멜로디에 발길이 자연스레 멈춘다. 아티스트들은 반짝이는 조명 아래 연이어 크리스마스 시즌송을 선보이고, 거리를 지나던 이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폰을 꺼내든다.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는 장면, 그러나 올해 가요계의 크리스마스 러시는 더 빠르고, 더 현장감 있게 몰아친다. 신곡 발표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대형 기획사의 보이그룹, 유명 솔로 뮤지션, 신인 아이돌까지 가세해 ‘우리도 한 곡 한다’며 마이크를 든다. 첫눈 내린 날 멤버들이 직접 찍어 올린 녹음실 셀카, 뒤이어 공개되는 티저 영상, 스튜디오에서 음악이 완성되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팬들에게 생중계된다. 유튜브 라이브 채팅창은 ‘기다렸다’는 댓글로 장식되고,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는 시즌송이 비처럼 쏟아진다.
2025년 연말, K팝 시장엔 두 가지 흐름이 펼쳐진다. 익숙함과 새로움. 클래식 캐럴의 재해석이 여전히 강세다. 희미해진 종소리가 리믹스되어 댄스 비트에 올라타고, 전통적인 밴드 사운드 대신 전자음악 프로듀서가 색다른 질감을 얹는다. 원곡을 거의 변형하지 않은 채 단순 커버로 승부하는 싱어송라이터도 있다. 동시에, 기존에 없던 ‘한국형 캐럴’을 만들겠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남자 아이돌 그룹 A팀은 순수 국내 창작진과 손잡고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테마로 한 곡을 내놓자마자 음원차트 상위에 올랐다. 반면, 여자 싱어송라이터 B는 아날로그 감성에 ‘오래된 크리스마스 사진’을 테마로 잡아 관객 공략에 성공했다. 그들의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은 북적였고, 아티스트도 팬도 카메라 앞에서 새로운 계절의 추억을 쌓았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팬덤 경쟁과 대중적 흡수력 모두 극대화된다”며 “시즌송 자체가 차트 경쟁의 중요한 무대가 됐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SNS 데뷔 영상부터 음원 공개, 실시간 라이브 무대까지 섬세하게 기획한 ‘단기 집중 홍보전’이 올해도 확대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연출된 따뜻함과 즉흥적인 재미가 교차한다. 아티스트들은 인터뷰에서 ‘팬들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어떤 그룹은 크리스마스 당일만 입는 굵직한 스웨터까지 준비해서, 오프라인 팬미팅 현장에 깜짝 등장한다. 커피숍, 백화점, 지하철 역사에선 이미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스마트폰으로 라이브 방송에 댓글이 쏟아진다. 2025년 가요계 크리스마스는 팬 경험의 진화와 SNS 실시간 소통, 그리고 뉴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이 결합된 현장이다.
시즌송의 다양화도 돋보인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뿐 아니라, 쓸쓸한 겨울밤 감성을 담은 R&B, 이별과 재회를 노래하는 팝 장르, 그리고 EDM·록까지 장르의 폭이 넓어졌다. 몇몇 신인들은 웬만한 대작보다 더 공들여 기록한 ‘셀프 뮤비’를 유튜브로 공개했고, 표정과 손짓, 소품 하나까지 직접 연출했다. 오랜 팬들은 “추억이 살아난다”며 댓글로 아티스트 이름을 언급하고, 젊은 팬들은 틱톡에서 ‘커버 챌린지’로 불을 지핀다. 작년에도, 그리고 그 전해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송이 넘쳤지만 올해는 디지털 플랫폼과 버추얼 프로덕션까지 현장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음악방송 무대 뒤에선 관계자와 제작진이 순간순간 빠르게 정보를 교환하고, 기사용 사진기가 동시에 돌아간다. 스튜디오, 거리, 온라인의 ‘즉시성’이 교차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송의 시대를 증명한다.
빠르고 현란한 홍보전, 연말 특수에 기대 쏟아진 신곡 물결 등 일각에선 “시즌송이 너무 상업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음악 팬 커뮤니티에선 매년 반복되는 코드워크에 식상하다는 비판과 ‘이 정도면 연례행사 아닌가’ 하는 농담이 동시에 오간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열기는 다르다. 조명이 켜진 무대, 붉은 코트를 입은 보컬, 이 순간을 담으며 스마트폰을 드는 관객, 한 곡이 끝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진다. 백화점 앞 거리 공연장에서 직접 목격한 현장은 ‘라이브의 힘’을 다시 느끼게 한다. 여러 아티스트가 즉석에서 콜라보 무대를 펼치기도 한다. 계절 노래의 틀을 넘어, 소통과 공감의 순간이 현장에 쌓여간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5년 크리스마스의 가요계 풍경은 분명 과거의 연장선에 있지만, 무대 뒤와 거리 풍경, 그리고 실시간 SNS 채팅창까지 더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거리엔 부드러운 조명이 머물고,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지는 시즌송은 여전히 따뜻하고 즐겁다. 그것은 상업적이든, 전통에 기대든, 혹은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든 간에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으로 완성된다. 음원 사이트 차트에 오른 크리스마스 신곡을 들으며 2025년의 거리 한복판, 여전히 이 계절만의 온기가 갈피마다 살아있는 모습이다.
— 백하린 ([email protected])


매년 똑같은데요? 신선함이 부족합니다.
매년 비슷한 곡들이 반복되어 조금은 식상함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는 이런 시즌송만큼 효과적인 게 없는 것 같아요!! 가족들이랑 듣거나 혼자 듣거나 계절의 변화를 음악으로 체감할 수 있어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송 러시… 이쯤 되면 음원사이트는 산타클로스 자판기임 😳 하지만 순간순간 듣다 보면 알고리즘보다 내 취향이 더 신기하긴 해요ㅋㅋ 근데 다들 이 노래 들으면서 걸어다니면 어디선가 눈 내릴 거 같음☃️ 꼭 12월엔 한 번쯤 들어줘야 연말 느낌 나죠! 🎵
진짜 연말엔 이 노래 없으면 허전하죠😁 좋은 곡 많아져서 행복~
ㅋㅋ 요즘 크리스마스 노래 나오면 자동으로 연말 모드 ON ㅋㅋ 근데 다 거기서 거기 같은 느낌인가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신인들이 도전하는 건 보기 좋네요. 캬~ 이런거 들으면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면 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