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SNS 정보까지 묻는 시대… ESTA 진입 규정 변화와 글로벌 여행 트렌드의 뉴노멀

2025년 미국 입국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에게 또 하나의 관문이 생겼다. 미 국토안보부가 전자여행허가제(ESTA) 대상 국가 시민들에게 SNS 계정 제출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한 것. 여행자의 국적·여권정보, 기본적 신상뿐 아니라 사용 중인 소셜미디어 계정까지 채워야 미국을 밟을 수 있는 새로운 체계가 도입되는 셈이다. 이 변화는 단순한 보안강화 정책을 넘어, ‘개인 표출’과 ‘사생활’의 경계가 다시 재설정되는 글로벌 여행 환경 변화와 긴밀히 맞닿는다.

미국을 방문하는 세계관광객 수는 팬데믹 해빙 이후 V자 반등을 나타냈고, 한국인 역시 여기에 속한다. 코로나 이전 연간 200만 명 수준에 달했던 한국인 미국 방문객 흐름은 다시 증가세를 탔지만, 이번 ESTA 심사 강화 소식이 미치는 영향은 단순 행정절차 이상의 무게로 다가온다. 국가마다 이민·관광 규제가 촘촘해질 때마다 개인 소비자는 ‘여행의 의지’와 ‘행정복잡성’ 사이에서 심리적 부담을 느껴왔다. 여기에 SNS 정보까지 요구한다는 점은, 익숙했던 디지털 영역이 어느 순간 국경 심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생경함을 강렬하게 체감하게 만든다.

그 배경 속에는 글로벌 보안, 나아가 디지털 신원 검증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자리한다. 2016년부터 SNS 정보 제출란이 ESTA에 도입되긴 했지만, 당시에는 ‘선택사항’에 불과했었다. 2025년 이 변화의 핵심은 ‘의무화’다. 현재 주로 요구되는 계정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엑스) 등 널리 사용하는 플랫폼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틱톡이나 국내·해외 신흥 SNS까지 대상이 확장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미국 정부는 “테러 예방과 출입국 심사 강화”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실제 각국 입국심사에 디지털 흔적이 작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는 지금, 여행자들은 자신의 여행 계획과 함께 뉴미디어 사용 습관까지 돌아보는 일이 ‘뉴노멀’이 된다.

여행 트렌드 관점에서, 이것은 고도화되는 개인 인증 시대의 도래를 상징한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다. 이미 유럽연합(EU)은 ETIAS(유럽여행정보인증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호주에서도 전자 입국 시스템에 데이터 필수 입력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개인정보 공개에 대한 피로감과 불안, 반작용 역시 여행 심리 속에서 높아진다. 소비자들의 여행지 선택 기준이 ‘절차의 간소함’과 ‘프라이버시 보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조정되는 것이다. 특히 Z세대·밀레니얼 세대 여행자들은 보안·편의성의 균형을 찾으려는 태도를 보이며, 일부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SNS 회피형 여행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남미, 동유럽 등 지정학적 리스크 지역에서는 SNS 정보 입력 항목이 민감하게 작용하며, 여행 자체를 재고케 하는 심리장벽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디지털 데이터가 국제 이동의 ‘공식 신분증’으로 바뀌는 현상은, 하나의 문화적 변곡점이다. ESTA의 SNS 계정 제출 의무화는 단지 잠깐의 번거로움이 아닌, 일상 속 소비 행태와 정체성 관리 방식 전반을 점검하게 만드는 신호탄이 된다. 지금까지 여행은 ‘여권+비자+티켓’이라는 세 가지 벽만 넘으면 막힘이 없었다. 앞으로는 본인이 쌓아온 ‘디지털 족적’도 여행지의 문을 여는 열쇠로 기능한다. 계정내 게시물에서, 팔로우·팔로워 목록, 심지어 과거 댓글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지털 흔적이 심사 당국의 실시간 검토 대상이 되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온라인 라이프’의 투명성과 사적 영역 보호 사이에서 소비자들은 더 치밀한 자기 관리와 디지털 애티튜드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신규 트렌드로 부상한 ‘온라인 최소주의’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일부 여행자들은 SNS 계정 자체를 삭제하거나, 미국 여행 기간 동안 게시글/스토리를 ‘청정’하게 비우는 등 전략적 수비에 나서는 중이다. 여행사, 항공사 등 관련 업계 역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ESTA 신청 대행 서비스들 사이에서는 SNS 계정 관리법과 더불어, 계정에 민감한 정보 노출을 자제하라는 가이드가 제공된다. 해외 여행의 설렘과 즐거움 이면에,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안이라는 새로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풍경. 여행 준비의 ‘필수품’으로 디지털 리터러시가 자리 잡는 셈이다.

결국 각국의 심사 강화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사이서 균형을 모색하는 글로벌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여행 자유’와 ‘디지털 통제’가 맞물리는 복합적 시대, 변화하는 규정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만이 안전한 여행의 첫걸음이 된다. 예정된 여행이라면, 지금 바로 자신의 SNS 계정 상태와 개인정보 관리 습관을 되짚어볼 시점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미국 여행, SNS 정보까지 묻는 시대… ESTA 진입 규정 변화와 글로벌 여행 트렌드의 뉴노멀”에 대한 13개의 생각

  • 진짜 이제 여행 갈 때마다 무슨 서류 심사 받는 느낌이더니… SNS까지 내놔야 한다니 황당하네요🤔 디지털 시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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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everybody

    이제 여권, 항공권 말고 SNS 계정도 입국 준비물임?ㅋㅋ 어이가 없다. 과학/기술 발전하는 건 알겠는데, 사생활 침해와 정보 수집에 대한 신뢰가 이 정도면 해외여행 자체가 위축될 듯. 맞춤법 걱정보다 데이터 걱정하는 시대가 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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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은 뭐가 나올까요? 사진첩 검사, 검색기록 요청까지? 이런 식이면 프라이버시 개념 자체가 사라질 듯합니다. 여행도 이제 IT 능력, 개인정보 관리가 필수인 날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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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voluptatem

    …미국답다 싶긴 한데 은근히 무섭다… SNS 의무 제출이라니, 단순 방문객들까지 잠재적 의심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건지… 다른 나라들도 곧 따라올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개인정보 세계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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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쯤되면 여행가려면 계정 다 비우고 개인정보 싹 다 관리해야겠네요. 진짜 앞으로 여행이 아니라 신분증명쇼 수준. 보안 핑계로 사람 통제하는 미래가 올 줄 ㅎ 웃기지도 않네요🙃🙃 내 정보로 뭐 할지 누가 믿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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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점점 심해지네요!! SNS 계정까지 왜!!!! 미국은 진짜 방문의 자유 따위는 없다는건가요? 앞으로 여행 더 어려워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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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입국하면서 SNS까지 보라고 주는 게 선진국 스타일인가ㅋ? 다음엔 통장 내역도 검토하자고 하겠네 줄임말 많아도 이해해라. 미국 입국 진짜 갈수록 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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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이 점점 모험이 아니라 시험 같아져가는데… SNS 계정까지 확인한다는 건 이제 단순한 출입국 절차가 아니라, 한 개인의 디지털 자산까지 점검하는 셈이죠. 앞으로 여행자는 소비자이기 이전에 데이터 제공자로 살 수밖에 없는 건지… 여행에서조차 자유로움은 희박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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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만 미국 자유여행 쉽지 않겠네요. 언제부턴가 개인정보 까야 들어갈 수 있는 나라가 됐군요. 미국 가는 거 고민 심해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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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이버시 따윈 없는 미국 스타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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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답다 정말. 여행 하나 하기 힘드네; 다음 심사는 통화녹취 제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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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_laboriosam

    여행은 점점 복잡해지고 마음은 가볍지 않네요.!! SNS 청소가 루틴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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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처럼 SNS 비공개로 운영하시는 분들도 이제 신경이 쓰이네요. 심사 강화 조치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더 섬세한 준비가 필요해졌습니다. 여행의 진입장벽이 점점 높아진 거 같아 아쉽기도 하고, 이제는 여행도 전략적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개인정보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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