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권의 종교-정치 커넥션, 통일교 특검 요구의 외부적 파장과 내적 현실
2025년 12월, 대한민국 정치권은 또 한 번 종교와 정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 서 있다. 국민의힘이 최근 제기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 주장은, 민주당이 비판한 대로 정치적 물타기인지, 아니면 실제로 검증이 필요한 의혹인지 양 측의 대립을 극단으로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통일교와 민주당 간 커넥션을 특정 인사들을 지목해 새롭게 폭로하며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민주당은 이에 즉각 반박하며 오히려 국민의힘 내부와 보수진영 종교 관련 성격의 이슈를 상기시켰다. 국내 정치의 입지 싸움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는 이렇듯 종교와 정치의 결합·마찰은 한국 현대사에서 반복돼온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계추를 거꾸로 돌려보면,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도 통일교를 포함한 대형 종교집단은 정치권력과 이권의 맞교환 구조를 형성하곤 했다. 이때 종교집단은 정치권의 취약지대를 파고들어 영향력을 확장하거나, 위기 상황에서 ‘희생양’이 되는 양상을 반복했다. 노태우-김영삼 정부 시기엔 불교계에 대한 정치적 민감 로비,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특정 개신교 세력과의 유착 의혹 등, 종교와 정치의 보이지 않는 동맹·충돌은 집권 세력의 정통성 및 지역·계파 정치 공학 맥락과 밀접했다. 2025년 현재 통일교 이슈에 국민의힘이 특검 카드를 내민 이유 또한 이같은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도 작금의 상황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 ‘종교-정치 스캔들’이 재현되는 양상으로 비춰진다. 엔드류 쿠모 전 뉴욕 주지사나 일본 구 수상 아베 집안의 종교-정치 네트워크 등이 국제 미디어에서 화두가 됐던 것처럼, 국내 신흥종교 세력과 여야 정치인 간 민감한 돈거래, 선거 개입, 로비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022년 아베 전 일본 총리의 피살 사건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창시)의 일본 내 정치 커넥션이 드러났던 전례를 상기하면, 한국에서의 ‘통일교 이슈’는 단순한 국내 현상 그 이상이다. 통일교의 국제적 네트워크, 특히 일본-한국-미국 3각 연계 구조는 양국 외교·안보 판단에도 때때로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한미일 보수진영 내에서의 통일교 후원 및 계열 매체-정치단체의 활약은 국내외 정치 자금 문제와 외교 정보 유출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이 이번에 특검을 전면에 내세운 전술은 정국 주도권 유지와 상대 진영 옥죄기를 동시에 노리는 형국이다. 사실상 2024 총선 이후 거대 야당(민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통일교’라는 변수를 활용해 여론의 방향성을 돌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보수캠프 내부의 종교 커넥션, 한기총 및 일부 대형교회와의 내밀한 연계 고리를 역공의 지점으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종교 자본과 정치권의 밀월’이 본질적 쟁점임을 일부 매체와 시민단체가 재차 경고하고 있지만, 정작 공식 정치권은 양 진영 모두 상대의 약점 부각 혹은 프레임 싸움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이번 특검 요구가 실질적 규명의 단초가 될 수 있는지에는, 사법기구의 독립성과 언론·공공 감시망의 진정성이 열쇠가 된다. 과거 2012년 ‘정수장학회 특검’, 2016년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특검’과 비교하더라도, 이번 통일교 이슈는 자금 흐름과 국제 네트워크 고리가 더 복잡하다. 법률상 특검법 통과 여부는 국회 다수파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입법 절차에서 ‘국익’ 혹은 ‘사회 안전’ 명분을 내세운다 해도, 결국 정치적 셈법에서만 움직일 가능성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현 정국 민생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는 명분을 강조하고 있다. 양 진영이 특검의 성격을 두고 격돌하는 상황은 본질적으로 중도·합리 세력의 이슈 주도권 상실, 정치 불신 심화로 귀결될 우려가 크다.
더 깊은 문제는, 통일교 문제가 한국 사회의 정치·경제 엘리트 네트워크에 끼친 장기적 영향이다. 1970~80년대 이후 통일교 계열 기업·언론·금융 집단이, 국내외 로비스트·전직 관료·군 장성·정계 인사들과 다층적 연결망을 형성한 사실은 이제 잘 알려져 있다. 비공식적으로, 일부 전직 대통령이나 권력 실세가 회고록과 법정 증언에서 통일교 지분 내 사업 진출, 해외 자금 유통, 심지어 외교 정보 유관 활동까지 언급했으나, 공식적으로 전면적 규명을 한 적은 없다. 정치권이 이 문제를 진실로 ‘공정한 특검’으로 다룬다면, 예상되는 파장은 국내 사정 기관·외교부·관련 공기업까지 대대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결국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특검’과 ‘정치공세’ 프레임을 반복할 경우, 국민의 정치적 피로와 무관심만 누적될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 및 미국 주류 정치권 또한 통일교와 관련된 한일관·한미관 보안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상황이므로, 한국 정부 또한 종교-정치 유착 문제의 국제적 함의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동북아 지정학적 구도 하에서, 종교-정치 집단의 트랜스내셔널 네트워크가 자칫 외교·안보 리크(Loss Points)로 비화될 가능성은 점차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현안은 특검 도입 여부와 여야 공방의 승패를 넘어, 한국 사회가 종교와 정치의 경계선 재설정에 얼마만큼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정비를 해낼 수 있느냐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치권의 프레임 싸움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해도, 중장기적으로는 보다 투명한 정치자금·민관 네트워크 관리, 종교 관련 입법 및 정보 공개 의무 강화, 그리고 국제적 투명성 기준 적용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 오지훈 ([email protected])


와 이건 세계적인 이슈로 번질수도 있겠다. 정치랑 종교커넥션 남의 나라 얘기만 아님. 사실상 다들 조용히 넘어가길 바라는듯?
지나가는 길에 특검 또 시작인가요? 이번엔 진짜 다 까발려야죠. 이전 특검 때랑 뭐가 달라졌나 싶네요. 정치와 종교의 절묘한 타협, 매번 이슈로만 소비되고 끝났던 것 같은데 이번만은 달라지길 기대합니다. 제발.
정치권은 자기 이익 아니면 절대 안 움직여요. 특검 들고나온 건 내년 판 흔들기용. 국민 피로도만 상승중 😑 이러다 신뢰 완전 무너진다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