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심리상담센터에서 배우는 부모 감성의 힘, 아이의 마음을 여는 첫걸음
차진 엄마와 눈을 마주치던 여덟 살 정후의 표정은 최근 들어 부쩍 달라졌다. 어린이집을 끝내고 양소영심리상담센터를 찾은 그날, 아이는 평소와 달리 입을 꾹 다물고 엄마 품에 안겼다. 정후의 엄마 박유진 씨는 “도무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사실 양소영심리상담센터를 찾는 많은 부모들은 이런 낯익은 고민에 빠져 있다. 아동심리상담은 아이의 내면 뿐 아니라 부모의 감성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사실, 현장에서 문제를 마주한 이들이라면 절감하고 있다.
양소영심리상담센터는 최근 부모의 감성, 즉 정서 상태와 자기이해가 아이의 심리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제껏 ‘부모의 마음 건강’이 따로 다뤄질 일이 많지 않았던 한국 육아 현실에서, 감성적 상호작용이 아이의 감정 성장과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는 메시지는 낯설지만 선명하다. 센터에 따르면, 부모 자신의 불안·분노·좌절이 해소되지 않은 채 아이와 맞닥뜨릴 때, 아이도 그 불안을 거울처럼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바꿔보고자 센터에서는 부모를 위한 감성 코칭과 자기이해 프로그램, 감정 일기 쓰기, 갈등 상황에서 심호흡과 감각 깨우기 등 다양한 실질적 도구를 제공한다. 사례 발표회에 참석한 엄마 김진영 씨는 “처음엔 내가 상처받은 기억을 꺼내는 게 두려웠다”며 멈칫했지만, 상담을 거치며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게 아이와의 거리를 좁히는 시작인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상담사는 아이의 고통에만 집중하지 않고, 부모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순간 아이도 마음을 연다는 원리를 설명한다. 결국 ‘좋은 부모 되기’라는 말의 이면에는, ‘자기를 들여다보는 용기’가 숨겨져 있었다.
양소영심리상담센터의 실천 중심 접근은, 최신 아동·가족심리 연구와도 맞닿아 있다.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이은정 교수는 “부모의 정서 조절 능력과 양육 효능감이 아이 정서지능, 자기조절력 발달의 예측요인이다”라고 지적한다. 실제 미국·영국의 심리상담 현장에서도 부모와의 동시 상담, 내면 아이(inner child) 치유 개입이 대세다. 아동상담 전문가들은 부모의 감정 소진을 방치할 경우, 아이의 불안장애와 분리불안, 반항성 문제로 번질 위험을 거듭 경고한다.
최근 경기 불황과 육아 환경 악화로 양육 스트레스가 높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자녀의 심리 문제로 상담을 신청했지만, 정작 면담 시간 절반은 부모의 억눌린 감정과 죄책감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아이가 진짜 울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엄마·아빠가 속으로 우는 중이었다는 사실을 여러 가정의 상담 사례에서 반복 확인하게 된다. 부모 감성 돌봄의 필요성은, 개인의 힘만으로 육아를 감당하는 현실에서 더욱 커진다. ‘가정이 작은 사회’라면, 감성이 흔들릴 때 아이의 안전지대가 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부모라고 언제나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깨달음이다. 상담센터는 ‘사람이기에 느끼는 불안, 실수, 슬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아이와 공유하는 건강한 감정모델링을 권한다. 예를 들어, “엄마도 오늘 힘들었어. 그래서 조금 화가 났단다.”라고 말하는 부모의 모습은, 오히려 아이에게 공감과 소통의 문을 열어준다. 특히 초등 저학년~유아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감정 표현이 곧 심리적 언어로 작용한다.
양소영심리상담센터가 제시하는 실천법 중 ‘감정 일기 쓰기’는 많은 부모에게 각성의 계기가 되고 있다. 부모가 자기 마음을 살피고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그동안 억눌린 감정과 미해결 상처가 모습을 드러난다는 점에서다. 이 과정을 거친 한 아버지는 “내 안에 분노의 뿌리가 오래된 상처라는 걸 알았고, 그걸 아이에게 되물림하지 않으려면 내 감성을 스스로 돌볼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런 정서적 전환점이야말로, 아이에게 건강한 성장의 토양이 된다.
감정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부모의 마음이 진실로 흔들릴 때, 아이도 함께 흔들린다. 센터의 한 상담사는 “엄마·아빠가 자기 감정에 솔직할수록, 아이는 더 편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육아는 결코 이론이나 정보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실수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마음이 약해도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인간적 용기’가 이 시대 부모들에게 더 절실하다.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의 평화는 결국, 부모 자신이 자신의 감정을 돌볼 때부터 시작된다. 양소영심리상담센터의 사례는 부모와 아이 모두의 감성을 보듬는 실천이, 건강한 육아의 첫걸음임을 조용히 일깨운다. 부디 더 많은 부모들이, 자기 마음을 돌보는 용기에서 사랑받는 아이의 성장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부모도 감정노동자…
애초에 상담센터 아니면 해결 못 하는 거라면 나라가 뭘 제대로 해준 게 있냐는 거지 🙄 부모 감정관리까지도 사교육 코스로 팔아먹는 시대… 그저 씁쓸ㅋㅋ 내면 치유 그럴듯하게 말하지만 결국 돈 있으면 되고 없으면 그냥 불행도 경쟁임…
정말 공감되는 기사네요!! 요즘 부모님들 너무 지치고 외로워하는 것 같아요. 상담센터 도움 받는 것도 용기인데 그런 시도 자체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감정 일기 쓰기 실천해보겠습니다!!
진짜 이게 현실인듯ㅋㅋ 부모도 사람인데 왜 다들 완벽하길 바라지? 상담센터 있으면 뭐하냐 부모도 자기돌봄이 필요하단 걸 사회가 인정해줘야지ㅎㅎ 공감하면서도 슬프네요
자식 하나 키우려다 부모 멘탈이 산산조각… 상담센터까지 다니면 진짜 육아는 슈퍼미션. ‘감정일기’라니, 요새 애들 일기 쓰고 부모도 쓰고 다같이 아파함. 웃픈 현실이다.
육아 상담센터, 감정 일기… 듣기엔 멋진데 현실은 애보고 회사 다니고 집안일 하면 멘탈따윈 증발함… 역시 남의 집만 그런 게 아니군요
감정관리 엄청 중요🤔 현실은 눈치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