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사회를 잇다: 한림대 지식미디어융합원의 우수서평 공모전과 그 뒤편
한림대학교 지식미디어융합원이 ‘우수서평 공모전’과 ‘우수이용자 시상식’을 개최했다. 여러 해에 걸쳐 이어진 이 행사는, 타성에 젖은 독서문화가 다시 대중적 생명력을 찾을 수 있을지 묻는다. 2025년 연말, ‘책에 대한 책임’이란 의미가 점점 옅어지는 사회에서, 한림대가 던진 화두는 분명 남다르다. 시상식장은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수상자들이 남긴 한 줄 한 줄의 서평은 책 읽기의 온도를 한층 높였다. 디지털과 실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대학 기관이 기획한 공모전은 익숙한 독후감 대회와는 다르다. ‘지식미디어융합원’이라는 명칭부터, 이미 단순히 종이책 보급이나 도서관 이용률 장려 이상을 꿈꾼다. 실제로 수상자 명단을 보면 학부생, 교직원, 지역 시민에 이르기까지 제법 스펙트럼이 넓다. 여기서 독서가 파편화된 시대, 오히려 책을 통해 공동의 이야기를 생산해 내겠다는 책임 감각이 엿보인다. 외부 기관의 사례와 비교해도, 한림대의 접근은 돋보이는 점이 많다. 올해만 잡아도, 여러 대학 및 공공도서관이 각종 서평 공모전을 열었으나, 여전히 대다수는 ‘행사성’에 그치거나 상금의 유인에만 머문 경우가 많다. 잘 쓴 서평이 어떤 울림이나 파급 효과를 내지 못한 채 행사 종료와 동시에 잊히는 경우도 흔하다. 한림대의 시상 내역을 살펴보면, 단순한 상장과 상품권이 아니라, 서평의 ‘후생산’—즉 선정 서평을 각종 학교·지역미디어에 게시하고, 인터뷰 등 파생 콘텐츠로 확장하는 구조가 시도된 것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책 읽기를 둘러싼 경쟁과 선정, 그리고 그 이후의 활용까지 체계화하는 방식은, 독서 생태계의 현재 풍경과 반드시 맞닿아 있다. 분절된 SNS 읽기 습관, 영상 기반 정보소비 증가, 서점보다는 포털이나 커뮤니티의 짧은 추천 글만이 소비되는 현실. 한림대 행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이러한 흐름을 인식하면서도, 다시금 책이 삶의 중심성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를 묻는 본질적 질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 서평 공모전의 진짜 가치가 있다. 수상자 서평을 읽어보면 그 결이 더 확연해진다. ‘OOO’(가명)의 서평은 자기 성장과 책의 연계성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책이 내게 말을 걸었다”는 표현에서 보이듯, 읽는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서평은 흔하지 않다. 또, 본인의 삶의 구체적인 국면—취업 실패, 가족 고민 등—과 독서의 경험을 연결하며, 서평이 그저 요약이나 감상문의 반복이 아님을 보여준다. 또다른 수상자는 일상에서 느낀 ‘무력감’을 독서로 극복했다는 고백을 남겼는데, 이렇듯 진정성 있는 관점이 글 속에서 묻어난다. 한림대는 이를 선별하고, 단순히 철저히 ‘문장력’이나 ‘논리성’만을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이 또한 ‘책’을 매개로 한 감정의 공유와 그 확장, 즉 감각적 공동체 경험이라는 방향성을 시사한다. 이 참에 최근의 지역 기반 독서 움직임을 조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2025년 한 해, 전국 대학 및 지방자치단체는 유례없이 다양한 책 읽기 이벤트, 북 콘서트, 시민 서평단을 운영하며 독서문화 확산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오프라인 참여율 저조, 반복적인 프로그램 구성 등 한계를 노출했다. 특히 MZ세대의 호응을 얻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책을 매개로 한 ‘경쟁’—즉, 서평 공모전 같은 형식에는 여전히 기대와 유의미한 실험이 모인다. 한림대가 놓치지 않은 부분이 바로 ‘미디어융합’이다. 종이책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자책, 웹툰 등 다양한 매체를 접목하려는 시도다. 실제로 일부 대학생 수상자의 서평은 전자책 앱에서의 ‘밑줄 긋기 경험’, 오디오북의 몰입감 등 오늘의 독서 환경 변화도 집어낸다. 문화부 영화·드라마 분야에서 흔히 다루는 서사적 몰입의 방법론과도 맞닿아 있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소비가 아닌, 감정과 판단의 협상 행위다. 한림대의 시도는 ‘읽기’의 함축적 본질—정체성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적 공유에 대한 욕망—을 다시 곱씹게 만든다. 수상자들 각자의 결이 다르듯, 일상의 어떤 국면에서도 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말을 건넨다. 여전히 대학 중심, 지역 소수의 행사라는 한계는 남아 있다. 전국적으로 책 읽기 문화가 고루 확산되기 위해서는 미디어와 교육기관, 지방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동시에 ‘의미 있는 읽기’가 단지 수상 이력이나 대외적 치장에만 머물지 않도록 하는 자생적 생태계 구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공모전이 끝난 뒤, 수상작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새로운 독립서점·지역공동체와 접점을 찾을지에 대한 후속 논의도 요구된다. 독서는 결국, 한 사람의 내면과 사회의 작은 변화를 잇는 가장 크고 미묘한 다리다. 오늘 한림대가 시작한 실험에 더 많은 시도와 비평, 그리고 감성의 확장이 더해지길 바란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요즘 책 읽는 행사 드물던데 좀 색다름. 꼭 이런 게 정답은 아니지만 괜찮은 시도네.
시상식~!! 책 좋아하는 사람에겐 개꿀 기회네👍 근데 이런 거 몇 명이나 진짜 참여할지 의문임;;
책 읽는 사람 줄어든다더니 공모전 시상식은 열리고 있네? 이런 소규모 행사라도 꾸준히 해줘야 사회가 무너지지 않지. 지방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가 많아져야 된다는 생각이 드네. 솔직히 요즘 애들은 책보단 영상 많이 보던데, 대학 차원에서 이렇게 동기부여 해주는 구조가 꼭 필요함. 근데 서평이 실제 지역사회랑 어떻게 연계되는지, 그 부분이 구체적이면 더 좋겠다 싶음. 앞으로 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으면 함.
서평 대회라…ㅋㅋ 어릴 때 숙제 생각난다ㅋㅋ 근데 이런 거라도 해야 책 읽긴 할 듯. 한림대 센스있네~
🤔 이런 시상식 보면 나도 갑자기 독후감 쓰고 싶어짐! 근데, 책 안읽은지 1년 넘은 듯… 다들 진짜 책 많이 읽나 궁금하긴 함. 대학생 말고 일반인도 참여 가능하면 좋겠다요!
이런 행사 해봐야 실질적으로 변하는 게 뭔지 의문이네요. 대학이 주최하는 행사는 늘 행정력으로만 버티다가 결국 흐지부지되기 일쑤인데, 이번에는 좀 다르길 바랍니다. 참여 욕구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끌어낼지, 대학 입장에선 뭔가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상자의 진정성은 좋은데, 실제 사회 영향력은 결국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번엔 좀 더 자료화하고, 연동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군더더기 없는 행사가 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