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셰프’의 창작 요리에 담긴 변화의 미학

도시는 변화한다. 최근 시민 시식회에서 선보인 청년 셰프들의 창작 요리는 지금 우리 외식 문화의 ‘새로움’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로 퍼지는지 보여준다. 먹방과 레시피 푸드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는 어떻게 새로움을 식탁으로 불러오고, 도전하는 셰프들은 어떻게 ‘경험적인 맛’을 우리에게 선사하는지 그 현장을 마주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20~30대 초년 셰프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전통 한식, 글로벌 퓨전, 채식 플랜트 베이스 등 다채로운 분야를 넘나들며, 미각의 지평을 넓힌다. 서울 한복판 레스토랑부터 바닷가 작은 펍, 공유키친을 거점 삼아 활동하는 이 청년 셰프들은 단순히 요리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서, 식문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창작자이자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다. 행사장에는 ‘방울토마토 감칠맛 고로케’, ‘로컬 퀴노아 두부보울’, ‘한라봉 소스를 곁들인 흑돼지 안심’ 등 재료와 조리법 모두 낯설고 놀라운 메뉴들이 선을 보였다.

이들의 창작은 실험적이다. 재래시장과 거대 마트, 그리고 CJ, 롯데 식품연구소 등 산업계에서 입수한 트렌드 데이터가 한 데 모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미식 메뉴들로 다시 태어난다. 각종 글로벌 푸드 페어에서 두드러진 주제였던 ‘로컬+글로벌’ 융합, 건강한 가공재료, 제철 식재료의 미니멀리즘 등 세계적 트렌드 역시 곳곳에서 묻어난다. 청년 셰프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고민을 나누고, Z세대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언어를 빠르게 학습한다. SNS에서 회자된 ‘예쁜 플레이팅’, ‘비건 버거’, 그리고 ‘오마카세의 캐주얼화’ 등도 주요 도약 포인트로 꼽힌다.

이 시식회가 기성 외식업계와 다른 점은 소재 선정과 조리 기술, 소비자 심리의 삼박자가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시식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손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재료, 조합, 스토리에 반응했다. 특히 ‘서사적 레시피’—즉, 요리 하나하나에 얽힌 셰프의 개인적 기억, 환경, 혹은 여행기—가 빠르게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이는 그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요리를 경험하는 시간’에 가치를 부여하는 요즘 소비자 심리와 정확히 맞닿는다. ‘나만의 감정이입이 가능할 때 더 큰 만족을 느낀다’는 점, 바로 오늘날 푸드 트렌드의 중심이다.

최근 발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 트렌드 보고서도 집밥은 점점 브런치, 다이닝 키친, 이색 팝업 레스토랑으로 대체된다고 진단했다. 밀키트, 프리미엄 반조리 식품, 테이블웨어마저 브랜드로 즐기는 시대다. 이런 시장 변화 속 청년 셰프들은 단순기술자를 넘어 ‘팔리는 스토리텔러’ 역할까지 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셰프들의 요리 상담, 시즌별 테마별 팝업 식사권, 온라인 클래스 할인권 등 직접 교류 가능한 ‘소유와 체험의 결합’이 눈에 띄었다.

즉석 시식 후기 역시 트렌드를 반영한다. SNS상에선 “식재료도 퓨전, 청년 셰프 표정도 퓨전”이라는 가벼운 드립부터 “오늘 뭐 먹지? 생각이 달라졌다”, “이런 시도 계속됐으면” 등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동시에 ‘가격대가 과감하다’, ‘과연 일상화될까?’ 등 현실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비건, 프리미엄, 친환경… 이런 키워드들이 실험실 밖으로 나와 일상 공간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결국 지속성과 시장성의 시험대에 선다.

세계적 미식 트렌드와도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뉴욕, 런던, 파리 등 대도시의 음식 박람회에서도 기성 셰프와 젊은 창작자들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개인의 취향’과 ‘지역 재해석’이 중심이 된다. 코로나19 이후 3년, 외식장벽은 확실히 낮아졌고, 더 많은 일반인 소비자가 실험적 미각에 뛰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먹는다는 행위’ 자체가 더이상 단순 힐링이나 미각 만족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연해졌다. 이제는 요리를 고르며 자기 표현을 하고, 셰프의 고민과 스토리를 소비한다.

이 흐름은 당분간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청년 셰프들은 오프라인 행사와 더불어 구독 서비스, 온라인 셰프 클래스, 맞춤 레시피 상담 등 체험적·참여형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 중이다. 시민들은 이제 ‘셀럽 셰프’보다 내 취향을 맞춰주는 셰프, 평범한 재료를 새롭게 재해석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는 한국 특유의 ‘누구나 맛집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심리, DIY 트렌드와도 탄탄히 연결돼 있다. 요즘의 음식 소비는 당연히 다양하다. 취향, 의미, 감각, 경험… 모두를 담아내는 그릇이 바로 ‘청년 셰프’라는 이름 안에서 무르익고 있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청년 셰프’의 창작 요리에 담긴 변화의 미학”에 대한 8개의 생각

  • 외식산업 경향을 보면 청년 셰프의 창작 정신이 결국은 시장성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봅니다. 신선한 시도가 일상화되는 데는 소비자 수용성, 가격, 지속 가능성 등 복합적 요인이 필요합니다. 음식 소비 패턴 변화, 체험의 경험화 경향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으로 이 현상이 앞으로 외식업계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감성적 트렌드로 남지 않으려면 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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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 트렌드라는 게 늘 돌고 도는데, 청년 셰프라는 이름만 새로울 뿐, 결국은 또다른 스타트업 마케팅 아니냐? 반짝하다 사라질까싶다만 그래도 경험해볼 가치는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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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_generation

    요즘 시민 시식회, 이게 진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네요!! 청년셰프들이 새로운 맛을 이렇게 직접 선보이는 현장 너무 보고 싶었어요!! 전통도 좋지만 매번 똑같은 음식이 지겹던 차에, 이렇게 감각적인 메뉴와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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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새로운 조합에 이런 해석이… 그저 감탄밖에 안 나옴!! 앞으로 이런 시식회 더 많이 열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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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cupiditate

    트렌드란 게 원래 금방 바뀌는 건데, 창작 요리 시식회라… 그래도 젊은 셰프 덕분에 외식이 다양해지는 건 인정. 한편으론 결국 생존전략으로 또다른 붐만 만들고 지나가는 건 아닌지? 실속도 따져봐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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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진짜 뭘 해도 Z세대 취향 맞추려는게 보임! 근데 신박한 시도 환영함! 다른 동네서도 해주세요 제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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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참여형 시식회를 계기로 점차 한국 식문화의 다양화가 가시화된다 봅니다. 다만 지속성 확보와 상업적 성공 사이 균형이 관건이며 글로벌 트렌드와 한국만의 감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할 겁니다. 현장 체험이 주는 가치가 점차 부각되는 만큼 청년 셰프들의 활약을 더욱 지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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