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칼슘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누가 진짜 조력자인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뼈에는 칼슘’이라는 공식이 한국 사회에서 공공연한 상식이었다. 아이들에게 우유 한 잔이면 키가 크고, 나이 드신 부모님께는 칼슘 영양제가 효도 선물처럼 전해졌다. 그러나 해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혼자 지내는 70대 김정순(가명) 씨가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뼈를 다쳤던 건 단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누구의 어머니‧아버지, 그리고 언젠가의 우리 모두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골다공증이라는 질환, 그리고 도움이 된다고 믿었던 ‘칼슘’에 관한 통념이 실제로 얼마나 우리를 지켜주었는지에 질문을 던진다. 최근 학계와 현장에서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칼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쓴 현실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의 송경호 교수(내분비내과)팀을 비롯해 국내 다수 병원에서는 50대 이상 성인과 노년층 골다공증 환자를 5년 이상 추적 조사했는데, 단순히 칼슘 섭취만 늘려도 골밀도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실제로 ‘칼슘제로’ 효도 선물 세트는 여전히 인기지만, 막상 골절로 병원을 찾는 고령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정상 이상의 칼슘 섭취군이었다. 답은 따로 있다.
기자가 직접 만난 60대 여성 송미자(가명) 씨 이야기는 보편적 현실을 대변한다. 등굽음, 요통으로 고생하다가 평소처럼 칼슘과 비타민D를 챙겼지만, 어느 겨울 눈길에 미끄러져 큰 골절상을 입었다. 그 뒤로 병원에서는 ‘운동’과 ‘단백질 섭취’, 적정한 ‘활동량’의 중요성을 일깨웠고, 새롭게 처방됐던 항골다공증제와 종합적인 건강관리 덕분에 다시 운동화 끈을 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칼슘은 기본, 진짜 조력자는 오히려 버티는 근력과 일상 속 움직임, 영양과 약물요법의 꾸준한 병행”이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골다공증재단(IOF)과 WHO의 최신 지침도 칼슘과 비타민D, 단백질, 항골다공증제–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 속 운동습관 형성에 방점을 둔다.
골다공증은 단순한 ‘골밀도’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는 ‘뼈의 감기’라 하기도 하지만, 낙상과 골절 이후 삶의 질 저하, 우울증, 2차 부상 등 삶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데이터는 냉혹하다. 2024년 기준 골다공증 환자 중 70세 이상 여성의 3년 내 골절 재발 비율은 30%에 달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요추, 대퇴부 골절은 독거노인, 여성, 저체중群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여기엔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 가족, 사회 그리고 의료 현장 모두가 이 ‘취약함의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골다공증은 피할 수 없는 노화’가 아니라, 적시에 예방하고 지켜낼 수 있는 건강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복해서 강조하고픈 경험담이 있다. 50대 중반, 재취업 준비로 바쁜 강현진(가명) 씨는 부모님 고관절 골절을 돌보며 “치료 후 운동습관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털어놓았다. 입원 중 낙상방지교육, 퇴원 후 협동조합 건강관리사와의 지원플랜이 가족 모두의 생활을 바꿨다. 현실 속에서 칼슘만 챙기고 사는 노인, 만성질환으로 장기 투병 중인 가족,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추가된 사회적 고립은 모두 골다공증의 그림자를 짙게 한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근력운동‧스트레칭 동호회나 구청 건강센터, 지역사회 돌봄사업 등 수많은 ‘연결 고리’가 퍼지고 있다.
의학적 조언은 점점 더 사람 중심적 접근으로 바뀌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뼈의 주치의’는 결국 자신’임을 강조한다. ‘칼슘 적정 섭취(1일 1,000~1,200mg)+비타민D(1일 800~1,000IU)+근육운동+영양+전문의 상담’이 결국 건강한 노년을 만들어준다.
이 기사를 쓰는 동안 만난 한 어르신의 말이 오래 가슴에 남는다. “나이 드니 무거운 짐이라도 드는 게, 예전보다 더 보람있더라고요. 허벅지 힘이 남아있으니, 마음도 든든하니까요.”
뼈 건강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알아야 할 진짜 ‘조력자’는 어디에나 있다. 그 곁에 우리가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다면, 노년의 삶은 조금 더 빛날 것이라 믿는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여태 칼슘만 챙긴 내 인생 뭐임?ㅋㅋ 헛수고했네.
이제서야 진짜 조력자가 운동, 단백질, 약물까지라니… 그동안 제약회사 광고만 보고 살았나 싶다 🤔 잘못된 상식 이제라도 단단히 잡자! 이런 기사 더 많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