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시즌2도 화제 몰이…경계 없는 감각의 테이블 위 트렌드 실험

식탁 위 트렌드는 지금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다시 한번 ‘흑백요리사’가 시청자와 미식계의 상상 너머를 뒤흔드는 중이다. 시즌1의 성공 신화를 이어받은 ‘흑백요리사’ 시즌2는 현재 방송가와 음식 애호가들, 젊은 소비층 양쪽에 입에 오르내리는 ‘핫이슈’다. 기존 미디어 요리 프로그램이 셰프의 기술 과시, 도전 형식, 혹은 힐링에 집중했다면, 이 프로그램은 컬러(색감)와 테이스트(맛)의 경계를 뛰어넘는 확실한 미학적 실험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2의 서막에서 이미 화제를 낳은 것은, 제목처럼 ‘흑백’이라는 과감한 콘셉트가 음식의 시각적 경험을 재해석한다는 점. 색이 없는 요리, 혹은 흑백의 한계에서 오히려 재료의 본질과 미묘한 풍미, 조화와 대비가 극대화되는 장면은 미식 트렌드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한다.

2030 신세대 중심으로 먹는 경험의 새로운 가치관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보는 음식’ 트렌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SNS와 맛집 유튜브 시장을 장악했지만, ‘흑백요리사’는 한 발 더 나아가 ‘맛의 원초성’과 ‘감각의 경계 실험’이라는 코드를 정면으로 끌어들였다. 요리에 색채가 빠진 순간, 미각·촉각·후각 등 잊고 있던 감각의 레이어가 새롭게 열리기 때문. 이탈리아의 3스타 셰프 마리오 카를로와 한국 대표 셰프 박여정의 피칭 대결은, 글로벌 미식 트렌드가 어떤 파동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경쟁 구도이지만, ‘흑백’이라는 단일 화두 아래 펼쳐지는 이국적 재료와 한식의 재해석, 짜임새 있는 소비자 심리 유도 등은 단순한 요리 서바이벌을 넘어선다. 단품 메뉴 하나에도 품종, 산지, 계절감의 메시지가 녹아들며, Z세대의 퀄리티 집착·자기취향 투영 심리를 자극한다.

방송 내내 느껴지는 미묘한 ‘간극’이 오히려 대중을 잡아끈다. 화려한 컬러와 화식 장식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에게 흑백이라는 접근은 ‘불안함’, ‘당혹’,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는 이질적 경험이지만, 동시에 미식계의 ‘미니멀리즘’ 물결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식 프로그램의 시각이 ‘자극에서 절제’로 변화하는 흐름이기도 하다. 식품업계의 리뉴얼 바람을 연상시킬 만큼, 음식의 본질과 미묘한 텍스처, 조리법에 응집된 ‘철학’이 부각되는 장면마다 신선한 깨달음을 준다. “백색은 의외의 풍미를, 흑색은 깊은 맛속으로 안내한다”는 멘트와 함께 시청자의 상상력이 무한 확장되는 순간이 이어진다. 굳이 소스, 데코, 플레이팅의 반짝이는 색감이 아니더라도, 수십 개의 디테일이 맛을 주도하는 장면은 최근 미식 경험의 소비자 심리가 진정 어디서 움직이고 있는지 그대로 띄워준다.

이처럼 ‘흑백요리사’는 젊은 소비층, 집중력 있는 트렌드 세대의 욕망을 자극한다.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 라이프스타일이 집 안에서, 소규모 ‘프라이빗’ 미식 경험 쪽으로 이동하면서 ‘몰입감’과 ‘본질적 경험’이 무엇보다 중시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실제 맛이 아닌 ‘오감의 연상’으로도 요리의 의미, 셰프의 뉘앙스를 입체적으로 흡수한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시즌2를 맞아 더욱 세밀해진 ‘소비자 맞춤형’ 연출이다. 각 코너마다 MZ세대의 개별 취향이 반영되며, 레시피 설명과 재료 선택, 평가 방식까지 심리적 ‘동기화’에 중점을 두는 구성은 기존 미디어 트렌드, 일방향 미식콘텐츠의 환골탈태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음식 관련 예능에서는 AI·빅데이터 기반의 레시피 추천·취향 분석, 로컬식자재와 글로벌 퓨전의 콜라보레이션, 미식과 환경(지속가능성) 연계, 건강·라이프스타일 테마의 다각화 등이 극대화되는 중이다. ‘흑백요리사’가 보여주는 본질 회귀, 컬러 절제, 감각 훈련으로서의 미식은 그 한복판에 있다. 이를 수용하는 소비자들은 ‘취향 존중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미식 아이덴티티까지 확장하는 중이다. 이제 미식은 곁다리 문화가 아니라, 취향·경험·트렌드가 집적되는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축이 되어가고 있다. 흑백의 미니멀 테이블 위에서, 지금의 소비자는 본질과 트렌드의 선을 넘나든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흑백요리사, 시즌2도 화제 몰이…경계 없는 감각의 테이블 위 트렌드 실험”에 대한 7개의 생각

  • 방송이든 뭐든 트렌드는 돌고 돈다!! 흑백 다음엔 뭘까…? 시즌3 미리 예측 : ‘반반 요리사’ 출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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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스타일 예능 보면 미식 트렌드를 공부하는 듯함😂 플레이팅 미니멀 + 오감 자극 + 신소비 심리는 정말 제대로 짚음! 미디어에서도 이제 팝컬쳐처럼 실험하는 듯… 글로벌 감각 좀 보고 배워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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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멀리즘 요리 좋긴 한데…!! 현실에서 따라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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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은 냉장고 반찬은 컬러풀… 이 예능 보면 진짜 미각 실험장 느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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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방송 다음엔 ‘투명색 요리사’ 나오는 거 아닌지… 미식계도 결국 실험실 됐네. 먹을 때마다 컬러 괜히 따지던 내 자신에 반성… 근데 진짜로 흑백 음식상 보면 인간 본능이 어디까지인지도 궁금해짐. 다음 도전은 뭐냐, 무취 요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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