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대통령 앞에서 내민 T커머스 ‘마지막 생존 카드’ ― 미디어와 유통, 예상 밖 만남의 온도
분주한 12월, 대통령의 손길이 닿는 테이블 위에 예상치 못한 또 하나의 카드는 조용히 펼쳐졌다. 홈쇼핑 업계의 위기와 연명, 그리고 변신이라는 화두가 어지러운 공기처럼 떠다니는 가운데, 공영홈쇼핑이 이 대통령 앞에서 자신들의 ‘T커머스’ 생존 전략을 절실하게 꺼내 들었다. 점점 줄어드는 송출 수수료, 그 아래에서 흔들리는 본업의 무게, 그리고 신유통과 옛 미디어가 뒤섞여 만들어 내는 풍경이 이날을 둘러싼 사진처럼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다.
엄숙하면서도 세련된 회의실, 잔잔한 조명의 기류 속에서 ‘T커머스’라는 단어가 입술을 덜덜거리며 흘러나왔다. 홈쇼핑은 과거 거실 가득 따뜻한 빛과 상품의 향연이 퍼지던 공간이었다. 그러나 2025년의 밤은 너무 빠르게 디지털화된 탓인지, 리모컨을 잡고 채널을 넘기는 손길 뒤로는 타임라인과 알고리즘, 그리고 플랫폼 전쟁의 여운이 길게 남아 있다. 공영홈쇼핑의 요청은 단순한 정책 지원 요구가 아니라, 문화적 공간에 변화의 흐름을 타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졌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 커머스’의 약자다. 홈쇼핑이 일방향 무대라면, T커머스는 조금 더 ‘상호작용’과 ‘개인화’에 가까운 얼굴을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채널 번호에 다다른 상품들, 출연진의 목소리와 화면 자막의 샘플링, 그리고 리모컨 버튼 몇 번만에 손쉽게 속도가 붙던 주문 방식이 전부였지만, T커머스는 디지털 방송망 위에서 다양한 상품, 직관적인 UI, 그리고 추천 알고리즘까지 얹혔다. 하지만 이 ‘새로움’이란 것도 경쟁의 바다에선 나침반이 되지 못했다.
2025년 대한민국 홈쇼핑 시장은 단단한 벽에 한 번 더 부딪혔다. OTT와 유튜브 쇼핑, 그리고 각종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가 초단위로 고객의 시선을 훔치고 있다. 송출 수수료라는 두꺼운 장벽은 홈쇼핑 방송의 생존을 가른다. 이미 많은 사업자가 ‘버티기’에서 ‘버린다’로 움직이고, 젊은 소비자들은 TV가 무엇인지를 묻는 시대. 그 사이, 공영홈쇼핑이 공적 기능을 내세워 ‘T커머스 규제 완화’를 부탁하는 장면은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유통이 미디어의 품안에서 놀다, 이제는 또다시 새로운 규칙을 바라기 때문일까.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더 뚜렷해졌다. 비대면 소비와 편의가 절실해진 사회, 중소상공인과 농어민의 판로 역할을 자처한 공영홈쇼핑의 존재감도 확실히 커졌다. 하지만 채널을 통한 접근성만으로는, 이제 커머스 생태계의 심장 근처까지 닿기 어렵다. 정부 차원의 플랫폼 지원, 그리고 방송·통신의 융합 환경에서 꼭 필요한 선택이 무엇일지, 대통령 역시 고민의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는 관계자 전언이 뜨거웠다.
독자의 입장에선, 티브이와 스마트폰,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요즘, T커머스의 의미는 단순한 홈쇼핑 방송의 확장이 아니다. 이는 콘텐츠와 상품이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소비자 개개인이 만든 취향의 ‘방’에서 곧바로 경험이 이어지는 문화적 전환점으로도 읽힌다. 셰프가 등장해 음식을 권하고, 공방 장인이 손끝 예술을 팔기도 하지만, 그 뒤엔 복잡한 방송정책과 진입 규제가 칼날처럼 예민하다. 오늘의 공영홈쇼핑 카드는, 깊숙한 골목 어귀 작은 상점의 불이 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아래 떠오른 촛불에 가까운 모양새다.
새로운 소비 공간들이 급증하는 속도만큼, 홈쇼핑 생태계의 취약점과 노후화도 날카롭게 드러나고 있다. 소비 트렌드는 매 순간 움직이고, 원스톱 값싼 신속 서비스에 모두가 익숙해진 시대, 공영홈쇼핑이 덜어내야 할 무거운 짐은 단지 송출 수수료 인하만이 아니다. 문화공간이자 유통 플랫폼으로, 지방 소상공인의 새로운 창구이자 믿을 만한 파트너 역할까지, 공영홈쇼핑이 짊어진 기대로 벅차다. 그만큼 정책 당국의 세심한 판별력, 그리고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매듭을 질 수 있는 행정 체계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이번 건의는 단순한 기업 이익 주장으로 남아선 곤란하다. 결국 수익보다 중요한 건, 대한민국 커머스와 미디어 시스템이 앞으로 지니게 될 미래의 ‘온기’다. 수백만 가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서비스, 그리고 지방 현장의 작은 목소리까지 반영할 수 있을지, 이 공영홈쇼핑의 ‘생존 카드’가 정책의 문을 어떻게 두드릴지 지켜볼 일이다. 매혹적이면서도 절실했던 회의장의 공기, 상품을 넘어 일상의 한 조각이 되어버린 커머스 풍경은 여전히 변화의 마음을 두드린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공영 홈쇼핑… 그냥 생존 위해 호소하는 거네ㅋㅋ 티커머스 요즘 누가 봄?
티커머스 시대 진짜 끝? 그럴 것만 같음ㅋㅋ
매번 지원만 기다리네 ㅋㅋ 혁신 좀 해라
와 진짜 티커머스가 경쟁력을 찾으려면 소비자들이 남겠냐…🤔 결국 나라한테 지원만 들이밀면 뭐 남냐고. 신세대들은 이미 쿠팡 로켓배송, 유튜브 라이브에 익숙해서 옛날 홈쇼핑은 뭐… 시대 인식이 10년은 느린 듯 😂😂 이런 공공기관 스타일은 응원하기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