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샌디에이고 잔류 결정과 애틀랜타의 강경 딜테이블… 선수 가치의 현주소

김하성(29)이 2025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남기로 하면서 MLB 이적시장에 일정 부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샌디에이고는 내부 재정적 압박, 유틸리티 내야진 개편, 그리고 시장 내 김하성의 높은 품귀 가치에 힘입어 트레이드를 고려했다. 특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적극적으로 김하성 영입을 노렸으나, 구단 친화적으로 재편된 기존 계약 구조와 샌디에이고의 선택이 트레이드 시장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시장 전망과 다르게 ‘잔류’라는 카드가 선택된 배경, 그리고 애틀랜타가 제시한 ‘역대급’ 트레이드 딜의 실제 가치와 한계점은 숫자의 언어로 뚜렷이 드러난다.

2024시즌 김하성의 WAR는 4.4(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로,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활약이다. 리그 전체 유격수 중 WAR 톱5 이내에 드는 수준이며, 멀티포지션(2루·유격·3루) 소화 능력은 수비 UZR/150 수치와 Outs Above Average(OAA)에서도 상위등급이다. 타격에서도 지난 시즌 .260/.343/.410(타율/출루율/장타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RC+(wRC+)에서도 리그 평균을 19% 상회했다. 이 지점에서 샌디에이고와 김하성 모두 ‘재계약 옵션’과 ‘팀의 대권 도전’이라는 목표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실제로 데이브 돔브로스키 CEO도 “구단 철학상, 인하우스 자산과 경기 내 운영 안정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혀, 연봉 대비 생산성(WAR/$)과 전략적 가치에 주력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애틀랜타의 제안은 소위 플래툰 약점을 보완할 김하성을 유격-2루 복합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뚜렷한 의도였다. 그러나, 2년 보장 2,100만불(플러스 인센티브) 수준의 계약, 그리고 산체스·에스코바 등 유망주 2+1 포함 패키지의 밸류는 오히려 김하성의 현재 가치(WAR 당 900만불 환산 기준)에 미달된다는 평이었다. FA 시장에서 내야 프리미엄이 살아난 올해, 김하성은 비단 수비·주루의 첨단능력만이 아니라, 경기를 읽는 야구 IQ와 클럽하우스 내 영향력에서도 잔류 명분이 충분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실제 최근 MLB 구단들이 채택하고 있는 Value-Over-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생산성) 지표에 따르면, 김하성은 ‘팀플레이에 최적화된 타자’면서도 WAR 측면에서 강한 인상치를 남겼다. 멀티포지션 플렉스와 장기적 연봉 구조의 안정성, 리그 미들리그 내 분포를 보면, 2025시즌 샌디에이고의 인필드 전술 운영에서 김하성의 롤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딜의 주체가 고전적인 ‘메가딜’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구단·선수 모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옵션 선택이었다는 점이다. 리그 내 활발한 인플레이 액션, 기본기 충실한 수비, 30도루 이상의 주루 임팩트 덕분에 김하성은 팀 내 순도 높은 5툴 선수로 분류된다. 반면, OPS .753의 한계나 리그 상위권 내 압도적 장타력 부재 등 공격적 약점은 비판적 시각이 여전히 상존한다. 하지만 수비 WAR·주루 가치 합산이 리그 내야수 중 3위로 집계되며 ‘올어라운드 기여도’에서는 대체 불가 수준에 도달했다.

애틀랜타가 배팅한 ‘트레이드 한방’, 즉 즉각적인 월드시리즈 전력 보강과 미래 자산 일부 희생 전략은 이번 시즌 트렌드와도 연결된다. 그러나 팀 운영부서의 계약 초점이 연봉조정 단계의 합리성과 미래 성적 예측 면에서 선회한 것이 트레이드 실패의 직접적 원인으로 비친다. 즉, 수년간 누적한 WAR와 시장가치(WAR-to-Salary비율) 자체가 김하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하성 본인 입장에서는 재계약 협상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과 긴장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 가치에서 검증받은 멀티성과 공격·수비 밸런스는 다음 시즌 FA 재도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향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전후해 다시금 시장가치 평가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어, 잔류라는 ‘이성적 선택’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결국, 이번 사례는 현대 MLB에서 선수가 단순히 기록 몇 줄이 아닌, ‘총체적 전력 균형의 일부’임을 재확인시켜 준다. 구단 중심의 계약, 전략적 연봉구조 조율, 그리고 대규모 트레이드의 성패를 가르는 미묘한 ‘플레이어 가치 평가 메커니즘’의 진화가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다. 2025년 김하성의 행보가 KBO 후배들과 국내 팬들에게 또 다른 희망의 시그널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김하성, 샌디에이고 잔류 결정과 애틀랜타의 강경 딜테이블… 선수 가치의 현주소”에 대한 4개의 생각

  • fox_repudiandae

    그냥 팀에서 잘하니까 못 보내는거지~ 샌디에이고 입장에서 김하성같은 선수 찾기 힘들 걸. 샌빠들은 축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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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 애초에 김하성 보내고싶은 팀 아니였구만!! 브레이브스 뭔 자신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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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식의 계약구조, 요즘 MLB에서 정말 흔치 않죠. 선수 평가 제대로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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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디에이고 판단이 옳다고 봅니다!! 김하성 없는 내야진은 상상도 안됩니다!! 선수 본인도 기쁜 결정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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