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합작공장서 전기차 배터리 양산 임박…북미 EV 시장의 진입장벽 허문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합작 배터리 공장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번 합작 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Kokomo)에서 본격적인 가동 준비를 마무리 중이다. 2025년부터 본격 양산될 삼성SDI의 최신 각형(Prismatic) 배터리는 연간 34GWh, 곧이어 증설이 예정된 46GWh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연간 최대 60만 대 이상의 EV에 공급 가능한 양으로, 한국 배터리 업계가 현지 생산 및 공급망 내재화를 기반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대대적인 양산체제를 완성해가는 배경에는 2022년부터 본격화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있다. 이 법은 친환경 차량의 현지 생산 배터리와 북미산 소재 사용을 보조금 지급의 조건으로 명시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 공장 투자를 앞다퉈 단행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SDI-스텔란티스 연합 역시 IRA의 정책적 문턱을 넘기 위한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 삼성SDI는 양산 라인에 무코발트·고니켈·고망간 등 하이엔드 소재 기반의 제5세대 배터리(Gen.5)를 적용, 에너지 밀도와 급속충전 특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내세운다. 이는 지난 몇 년간 테슬라, CATL과 함께 선도해온 각형 배터리 경쟁에서 삼성SDI가 질적으로도 선두를 다짐하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스텔란티스는 Jeep,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가진 유럽계 메가 오토메이커로, 북미시장에서 포드·GM 다음가는 생산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미국 공장 출범은 스텔란티스가 자체 개발하던 하이브리드/EV 라인을 본격 배터리 기반 차량으로 전환한다는 신호탄이다. 올해 포드-스카이, GM-LG에너지솔루션도 IRA 대응을 위해 고유합작 및 신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북미 시장 내 IRA 기준 충족용 배터리 공급권을 두고 삼성SDI와 한국 배터리 3강(LG에너지솔루션, SK온),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이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배터리 시장 데이터 집계플랫폼(블룸버그 NEF 기준)에 따르면 북미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2년 70GWh에서 2027년 700GWh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중 한국 3사 합산 약 45% 내외로 북미 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이번 삼성SDI 합작공장은 업계 첫 “고망간 다층 코어 프리폼(Preformed) 공정” 도입이 주목된다. 망간은 코발트 대비 가격이 1/10 수준이면서도 에너지 밀도 향상 가능성과 원가절감 효율성이 뛰어나 글로벌 업체들이 주목한다. 삼성SDI의 Gen.5 배터리는 2026년 이후 합작공장 2기(2차 증설) 라인에 본격 적용되며, 이는 향후 북미시장의 EV 모델 가격 경쟁력 제고, ‘차세대 니치’ 지배력 강화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또한 스텔란티스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중심에서 순수전기차로 BEV(배터리 전기차) 전환 가속에 역량을 증폭할 것임을 시사했다. 스텔란티스의 미·EU 양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 Jeep, 크라이슬러, 닷지 등 차세대 EV 라인업에 안정적 공급망 제공이 이뤄진다는 구조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유럽연합(EU)의 2035 내연기관 금지 정책, 현지 배터리팩 수급 불안 등으로 각형(Prismatic)→파우치/각형 혼합, 블레이드 배터리 등 기술 변화가 빠르다. 한편 미국시장은 인프라/충전망 후진성, 셀-투-팩 등 초대형화 수요에 따라 대형 각형 배터리 채택이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는 LG에너지, SK온, 중국 CATL, BYD와 달리 각형 중심 특화 전략으로 ‘세컨드 무버’에서 ‘테크니컬 리더’ 반열 등극을 노린다. 실제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파나소닉-삼성SDI의 차세대 4680 셀 파일럿 투입 비중을 늘리고, GM-포드가 차기 픽업·SUV 전기 모델에 이들 각형 배터리 탑재 검토를 확대하는 등 시장 구속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금까지 삼성SDI는 B2B 계약 비중, OEM 수급계약 체결력, 안정적 공급망 관리(GSCM), 주요 원자재(니켈·리튬·망간) 내재화 역량에서 경쟁사 대비 효율적인 구조를 보여왔다. 여기에 최근 캐나다·호주 등 북미 우방국에 광산/전구체 투자도 연계하며, 중장기 소재 내재화 전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특히 미-중 기술 냉전 국면에서 미국 내 합작 법인 및 미국 소재·부품 집중 주도권은 삼성SDI가 ‘제2의 테슬라 배터리’ 공급자 반열에 오를 지렛대다. 이는 단순한 배터리 셀 판매가 아닌, ESS(에너지저장장치), 상업용 대형차 등 미래 EV 생태계 전반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미국·유럽의 실질적 내연기관 퇴출과 자국 생산 우대 정책에 달려 있어 삼성SDI의 이번 미국 진출은 필연적 행보다. 향후 스텔란티스와의 3~4차 성장 모델, 주주가치·현지 고용 등 부가 효과, 그리고 IRA를 거쳐 더욱 공고해질 현지 생태계 완성이 관전 포인트다. 이제는 단순히 생산능력 경쟁을 넘어 B2B·B2C 융합, 에너지 밀도·원가의 기술 혁신, 그리고 북미 로컬 공급망 내재화에서 삼성SDI가 어디까지 앞서나갈지, 세계 전기차 시장의 다음 승부처다.

— 강은호 ([email protected])

삼성SDI, 美 합작공장서 전기차 배터리 양산 임박…북미 EV 시장의 진입장벽 허문다”에 대한 3개의 생각

  • 또 IRA 덕분에 해외 공장~ 이쯤되면 미국이 본사인 줄 😑

    댓글달기
  • 와, 미국 가서 공장짓는 게 이젠 한국 기업들의 국룰인가요?🤔 IRA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모두 현지화 바람 제대로 부네요🤭 근데 그렇게 기술력 자랑하는데 왜 아직도 충전소 기다리는 데만 한 세월..?🤨

    댓글달기
  • ㅋㅋ 미국에도 배터리 대장정… 삼성SDI 파이팅인데, 이참에 국산차 충전 문제도 좀 잡길 바랍니다. 국내 운전자들도 이득 좀 봅시다!!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