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딥테크 중심 스타트업 1만 개 육성 정책, 성장동력 위한 실제 해법이 될까
정부가 벤처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고 AI·딥테크 분야에서 1만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대규모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인공지능·로봇·첨단기술 등 높은 기술 집약도를 지닌 신생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주요 지원 방향은 인재 공급 확대와 투자금 유입, 네트워크 허브 조성, 창업 생태계 고도화 등으로 요약된다. 실제로 정부는 법인 설립, 비자·규제 절차 간소화, 기관 투자 펀딩 유치,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 해외 진출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 도구를 병렬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벤처 투자 흐름을 볼 때 AI·딥테크는 미래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은 2024~2025년 연속으로 해마다 2~3조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대학-대기업-VC-정부가 긴밀하게 연결된 네트워크형 생태계가 조성돼 있는데, 이 구조 속에서 기업가정신과 기술 상용화가 빠르게 전개된다. 그러나 국내는 아직도 창업 인프라와 규제 구조가 복잡하고, 대기업 주도의 산업구조가 혁신 스타트업들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의 인적 자원 부족, 딥테크의 장기간 R&D 투자를 버틸 자금력 부재,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현상 등은 여러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지적해온 문제다.
이런 점에서 1만개라는 육성 목표 수치가 단순한 양적 팽창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생태계의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우선 글로벌 수준의 인재 풀 확보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AI 전공 학사·석박사 정원을 확대하고, 해외 우수 인재 유치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은 스타트업 비자와 연구개발 자유구역 도입 등으로 해외 AI 인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대학-연구소-산업계 역시 삼성, 네이버 등 빅테크가 주도해 AI랩을 늘리고 창업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확장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관(官) 중심의 하향식 정책 설계가 현장 수요와 엇박자를 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신생 기업들은 정부 과제 절차의 복잡함, 실질적인 멘토링·IR·기술검증 부족 등을 토로한다.
투자·자본 측면에서도 대규모 정부 펀드 조성과 함께 민간투자사의 위험 감수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미 유럽연합(EU)은 딥테크 스타트업에 특화된 전용 펀드(Deep Tech Fund)를 20조 원 규모로 운용하며, 신기술의 상용화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는 모험자본 시장이 대기업·중견기업에 치중돼 있고, 창업 후 3~7년 차 스타트업의 중간 성장 단계에서 급격하게 투자가 끊기는 ‘밸리 오브 데스’ 문제가 두드러진다. 또한 AI·딥테크 분야는 단기 실적 중심의 펀딩이 한계다. 장기적 비전, 대규모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킹이 병행돼야 하므로 정책의 실효성과 투자환경의 내실화가 동시에 요구된다. 최근 카카오벤처스, 퓨처플레이 등 국내 벤처캐피털이 AI 관련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중국 대비 시장 규모가 작고, 대형 M&A나 IPO 성공 사례도 적다.
기술 창업 지원 인프라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실리콘밸리식 ‘엑셀러레이터+대학+기업’ 협업 구조, 삼성SDS·네이버 D2스튜디오 등 대기업의 사내벤처·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정부 연구비 연계 지원 등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AI 모델·로봇 시스템 개발을 위한 GPU·클라우드 인프라, 범용 데이터셋 개방 등은 스타트업 성장을 가늠하는 중요 요소다. 예를 들어 유럽과 일본은 공공 데이터셋 개방, 중소기업 GPU 지원 정책, 집적된 AI 테스트베드 제공 등을 통해 초기 기술기업의 리스크와 비용을 분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논란이 된 공공데이터 품질, 민간 데이터 접근 제한성, 고가의 클라우드 사용료 등 현실적 문제의 해소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AI와 딥테크 벤처의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도 주요 관점이다. 글로벌 AI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로봇 하드웨어 분야는 이미 구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소수 해외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창업기업들이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특화된 기술·서비스, 산업별 B2B 맞춤형 솔루션,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등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바이오의약·자동차·반도체 등 전통 강점 산업과 AI·딥러닝/로보틱스가 융복합하는 ‘딥테크 X 기존산업’ 트렌드가 뚜렷하다. 규제 샌드박스, 실증 테스트베드, 해외 조인트벤처 설립 지원 등도 일시적 사업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긴 호흡의 정책이 필요하다.
벤처 1만개 육성의 실제 효과는 단기 창업 수 증가보다, 얼마나 글로벌 수준의 기존 산업과 엮일 수 있는가, 고용·수출 등 사회적 파급효과의 지속성을 갖는가에 달려 있다. 정부와 빅테크·VC·학계·창업인들 모두가 하향식·상향식 생태계 조성의 이원적 균형을 이룰 때, 단순 지원 정책을 넘어 진정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유재혁 ([email protected])


어쩌라고 1만개… 벤처도 월급받고싶다🥲 ㅋㅋ
와 대책 발표 느낌!! 근데 역시 현장은… 쉽지 않겠죠?!
벤처들 힘내라. 중간에 안 꺾이고 진짜 성장하는 곳 많아지길 바란다.
기술창업 정책이 발표마다 기간도 다르고 내용도 바뀌는 경우가 하도 많아서 한숨만 나옵니다. 성적 지상주의식 창업 지원이 아니라, 진짜 중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고급 인력, 장기 R&D 투자, 글로벌 기준 법제화까지 실질적으로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당장 1만개의 창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10년 후 남는 유니콘 기업 숫자가 성공을 판단하는 척도라고 봅니다.
딥테크? 왠지 멋지긴 한데 기사 읽어보면 우리나라 현실은 복잡쓰… 규제랑 투자부터 바껴야 진짜 일어날 듯!!
벤처 1만개라… 숫자는 큰데 실질적으로 살아남아 글로벌로 크는 사례가 얼마나 나올지 의문입니다. 행정력과 민간 투자·현장 아이디어가 함께 가지 않으면 다 또 말잔치 수준일 듯하네요.
벤처 키워서 나라 성장동력 만든다는 말, 10년째 듣는 소리네. 실리콘밸리 따라잡는다는 정책도 수십 번 봤는데, 이번엔 뭐가 다를까 싶다. 결국 또 대기업들만 혜택 보겠지? 그나마 응원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