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강남점, ‘USM 60주년 전시’로 가구의 진화를 묻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스위스의 대표 모듈가구 브랜드 USM의 60주년을 맞아 기념 전시를 개최한다. USM은 모듈형 가구의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상징하는 브랜드로, 1965년 부터 이어져온 디자인 철학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에 근거한 단순함과, 맞춤화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왔다. 이번 전시는 ‘USM 하일러’ 시스템 특유의 유연성과 정제된 미학을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스위스에서 건축가 프리츠 하일러(Fritz Haller)와 폴 셰어러(Paul Schaerer)가 공동 고안한 USM 시스템은 볼트 하나 없이 결합된 크롬 강철 관과 커넥터, 그리고 모듈화된 패널이 특징이다. 덕분에 책장, 수납장, 테이블, 작업 공간 가구 등 다양한 형태로 변신이 가능하다. 특히 유럽 본토와 미국을 비롯해 일본·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오피스, 거주 공간 모두에서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롯데월드타워·삼성, 국내 주요 건축가들이 선택한 USM만의 미니멀리즘과 변형 자유도를 실물로 마주할 수 있다.
강남점 8층에 마련된 전시관에서는 오리지널 ‘USM 모듈라 퍼니처’ 60년의 디자인 히스토리, 그리고 세계 각국 인테리어 사례, 스페셜 아트 콜라보레이션 작품 등이 함께 공개된다. 특히 최근 리빙·워크플레이스 시장에서 각광받는 하이엔드 모듈가구 트렌드가 어떤 배경에서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USM의 철학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나아가는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패러다임 전환과 어떤 접점을 갖는지 살필 수 있다.
비슷한 시기 글로벌 가구산업의 흐름을 돌아보면, 고정형 가구 대신 개인의 취향과 공간의 유동성에 부응하는 맞춤형 모듈러 시스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이케아(IKEA), MUJI, 노만코펜하겐(Normann Copenhagen)은 물론, 국내 중견 브랜드까지 모듈가구 라인업을 경쟁적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USM이 ‘모듈 시스템’의 개념이 희미하던 60년 전부터 차별화된 구조와 완성도를 보였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역사성’의 울림과 프리미엄의 상징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친환경·업사이클리사이클 트렌드도 USM의 긴 수명과 부품 재활용성을 부각시키면서 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월페이퍼, 일본 브루타스(Brutus) 등에서도 USM이 오피스에서 리빙까지 ‘타임리스 디자인’의 귀환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과감한 인테리어 변화를 원하는 3040 밀레니얼, 젊은 크리에이터 층에서 USM의 세련된 모듈 가구 시스템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모듈형 가구의 활발한 성장 이면에는 특유의 ‘높은 진입장벽’도 존재한다. USM 등 정통 수입 브랜드는 가격대와 대중 접근성, A/S에서 차별화된 포인트가 뚜렷하다. 또 국내 브랜드들 역시 유행처럼 번지는 ‘모듈러’라는 이름 아래, 실질적 모듈 시스템과 조립형 가구를 혼용하거나, 가격 대비 품질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빈번하다.
가구는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다. 공간과 시간을 담는 하나의 ‘경험’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철학’은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과 소비자 개개인이 완성하는 삶의 태도까지 연결된다. 그 의미에서 신세계 강남점의 이번 USM 전시는 단순히 고가 수입가구의 쇼케이스에 머물지 않는다. 60년의 디자인 유산, 본질적 기능, 그리고 지속가능성까지 ‘모듈가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세련된 해답을 제시하는 장이자, 한국 소비자와 글로벌 디자인의 접점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다양한 트렌드 속에서 컨셉트가 아닌 ‘진짜 모듈가구’의 존재감을 체감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남 한복판에서 만날 할 만한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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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변천과 철학을 이렇게 백화점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건 분명 특별함👍 근데, 유럽 감성이 우리 집에 어울릴지는 고민하게 되네요🤔
와 이런 모듈가구 전시 처음! 근데 가격 심장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