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과 한음, 38년 만의 귀환…기억의 저편에서 울려오는 선율의 무게
어둑한 공연장 내에는 희미한 조명 아래 무대 위를 지키는 다섯 개의 빈 의자가 있다. 관객의 불규칙한 숨소리와 핸드폰 플래시가 번쩍이는 저녁, 스피커에서는 오래된 아니, 아주 오래된 멜로디가 다시 울려 퍼진다. 바로 38년 만의 컴백을 알린 전설적 그룹 ‘오선과 한음’의 리허설 현장. 그들은 1980년대의 음반 하나로도 음반시장과 밤 시간 라디오를 점령했던 이름, 그리고 세월 저편으로 스러졌던 추억의 화신이었다. 2025년 12월 서울 강남의 한 음반사 사무실, 취재진 앞에서 멤버들은 조심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나이 듦의 흔적은 누구에게도 예외일 수 없지만, 손끝과 눈빛 속에는 여전히 음악을 대하는 진심이 어렸다. 기타를 조율하는 손에서 떨림이 느껴졌다. “기억하시나요, 저희 목소리?”라고 묻는 리더 박광수 씨의 물음에, 잠시 정적이 흐르는 듯했으나 곧 박수가 터진다.
오선과 한음의 귀환은 그들의 명성과 은퇴 이후 삶이 겹쳐지며 한국 대중음악계에 묵직한 파동을 일으킨다. 이날 첫 복귀 기자회견에서는 그들의 행보를 지켜봤던 ‘7080’ 세대 기자들, 그리고 신세대 음악 유튜버들까지 한데 어우러졌다. 현장에서는 “당신들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나요?”, “지금의 젊은 가수들과 협업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30년 전과 지금의 음악 산업 차이는 어떤 점이 있으신가요?”와 같은 질문이 연신 쏟아졌다. 오선과 한음은 한때 ‘포크록의 교본’이라 불렸고, 대표곡 ‘사라진 계절’이나 ‘비 오는 오후’가 라디오에서 지워지지 않은 멜로디처럼 남아 있었다. 그러나 오늘, 그들은 과거의 결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프로듀서 김윤철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라, 그 시절 감성과 지금 세상의 속도 모두를 녹여야 했다. 새 앨범에서도 복고와 뉴트로가 공존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몇 년 새, 국내외 음악신에서 ‘레전드 그룹 재결합’이라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밴드 신화, 부활이 한차례씩 컴백 무대를 가졌고, 서구음악씬에선 ABBA, Take That 등도 다시 무대에 섰다. 오선과 한음의 사례는 한국형, 그것도 대중성이 극대화된 포크록 그룹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파급력이다. 이들은 오직 한 세기를 관통한 서정성과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음악으로 복귀했다. 공연장에서 만난 10대 관객은 “엄마가 듣던 음악인데, 요즘 챗봇이나 AI 음악하고는 완전히 다르네요”라고 말한다. 현장감 넘치는 라이브 사운드의 떨림, 인공적인 디지털 프로덕션과는 결이 다른 깊은 감정이 몸을 감싼다.
오선과 한음의 컴백 기획에는 차세대 음악 플랫폼들이 줄줄이 뛰어들었다. 앨범 사전 공개에서부터 녹음 다큐 공개, 유튜브 라이브와 VR 콘서트까지 이어진다. 특히 멤버들이 젊은 세대와 직접 교류하는 ‘합주 미션’ 프로젝트에는 2030 팬들의 열띤 신청이 빗발쳤다. 노장은 추억만을 팔지는 않았다. 오선과 한음은 신곡 ‘또 다른 시작’에서 자기 복제를 피해, 그들 근본 그 자체의 힘을 보여주며, 끝없이 시도 중이다. 카메라는 그들의 연습실을 서성이고, 인터뷰 조명 위로는 지난 시간만큼의 무게감이 스며들었다. “세상은 변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는 바뀌지 않는다”는 듯한 모습. 현장은 새 앨범의 첫 라이브, 예상 밖의 앙코르 요청, 그리고 멤버 중 한 명이 목이 메인 채 객석을 바라보는 장면 등, 빠르게 움직이는 추억과 현재의 교차점이 되어 있었다.
음악계 원로와 평론가들은 오선과 한음의 귀환을 “시대의 소환”이라 평가한다. 이쯤 되면 단순한 ‘복고 바람’이 아니다. 음악을 몸으로 기억하는 세대와, 감정보다 데이터 기반의 음색이 익숙한 세대가 맞붙는 현장이다. 과거의 명곡에만 의존했다면 이 무대는 생명력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선과 한음은 자신들의 유산을 짓누르는 무게로 여기거나, 상업적 재연에 머무르지 않았다. “누군가에겐 잊힌 이름이지만, 우리에겐 다시 시작”이라는 말이 현장에 남았다. 그들이 직접 내놓은 신곡과 신선한 프로모션 방식, 그리고 팬들과의 인터랙션이 그것을 증명한다. 역시 재결합은 출발점일 뿐, 이들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다.
지금 이 순간, 카메라 뷰파인더 안에는 과거와 현재, 노련한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악의 진동, 그리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표정이 동시에 포착된다. 38년 만에 다시 울려 퍼지는 오선과 한음의 하모니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이 흘러도 달라질 수 없는 진심과 노력을 대변한다. 디지털의 속도, 세대 간의 거리, 시대정신이 뒤섞인 2025년의 무대 위. 가끔은 세상 모든 변화가 너무 빠르게 느껴지지만, 돌아온 그 선율 하나면 오늘만큼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하다.
— 백하린 ([email protected])


다시 나오는 거 좋은데 요즘 음악판이 만만한 곳 아니던데;;
이게 실화냐 ㅋㅋ 진짜 38년…? 대박인데~
진짜 오랜만이네요. 활동 기대할게요!
와 ㅋㅋ 이게 바로 레전드 귀환… 근데 신곡도 해주나? 예전 곡 라이브 들으면 울 듯 ㅠㅠ
레전드가 진짜 돌아옴ㄷㄷ👏👏
컴백 축하🎸 오래오래 활동하시길🙏
진짜 ㅋㅋ 세월 빠르다. 옛날 생각나네…
귀환!! 멋져요!! 세대 차이도 극복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