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0년 만의 금리 인상… 노년층과 청년층의 경제적 희비 갈린다

일본은행이 2025년 12월, 금융시장에 중대한 변곡점을 알렸다.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하며, 1990년대 초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금리 베이스를 올렸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펼쳐 온 나라로, 이 같은 결정은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와 함께 노년층·청년층 간 희비 교차를 뜻한다.

금융업계는 금리 인상의 긴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예금 잔고 규모는 약 1,115조 엔(약 10경 3,350조 원, 일본은행 2025년 12월 기준)으로, G7 국가 중에서도 노년층의 금융자산 집중도가 매우 높다. 60대 이상이 전체 자산의 6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이번 금리 인상은 자금 여유가 있는 노년층 예금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 미즈호은행, 미쓰이Sumitomo 등 대형 은행은 1년 만기 예금금리를 1.1%까지 올렸고, 일부 지방 은행은 1.25% 제시도 나오고 있다. 퇴직금을 장기 예금으로 묶어두는 은퇴세대는 금리 아르빗라지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반면, 20~40대의 핏줄은 긴장감과 부담을 크게 느낀다. 도쿄 상공회의소의 최신 조사(2025.12)에 따르면, 30대 이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0조 엔을 넘었다. 초저금리 시대 ‘변동금리 신드롬’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늘렸던 젊은 층 가계에는 이번 결정이 직격탄이 됐다. 예컨대 5,000만 엔 주택담보대출의 월 상환금은 금리 0.5%p 인상 시 연 25만 엔(약 220만원) 이상 오를 수 있다. 실제로 도쿄 외곽 신도시에서는 부동산 매입을 망설이거나 급매물 증가 현상도 관측되고 있다.

이런 명암은 세대 간 자산 운용 확대와 위험 분산에 대한 일본 경제구조의 근본적 불균형을 드러낸다.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와 함께, 청년층의 소득정체 및 자산축적 한계, 이로 인한 내수기반 취약성이 함께 노출되고 있다. 내각부 발표(2025년)가 밝히듯 35세 미만의 순금융자산 소유는 평균 400만 엔 선으로, 65세 이상의 2,800만 엔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세대별 정책 보완책이 없으면 자산 격차와 소비 위축이 경제 전반을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일본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은행주, 보험주 등 이익 증가 기대에 강세를 보였으나, 신용경색 및 소비둔화 우려가 대두하고 있다. 세계 3위 경제대국에서 자국통화조달비용이 치솟으면서, 엔화 강세 조짐과 함께 수출 대기업의 채산성 변화, 외환시장 변동 폭 확대도 감지된다. 닛케이225는 금리 인상 당일 약간의 출렁임을 보였으나, 삼성전자·현대차 등 한국 대기업도 일본발 환율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아시아 경제권 전체로의 파장도 커진다. 일본 내 금리 인상은 엔캐리 트레이드 반전을 부르며,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도 장기채권 금리 상승 압력을 전가한다. 한국은행 통계(2025) 상 최근 2개월 새 한일 금리 역전 폭이 0.4%포인트 줄었고,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우리 경제·기업들은 엔화 가치 변화와 금리 차익거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각국 중앙은행 전략 비교에서 일본의 행보는 독특하다. 미국이나 유럽은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2021~23년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으나 일본은 양적완화-초저금리 원칙을 수년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임금 인상 압박, 인구고령화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며 금리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특히 IMF, OECD 등 국제기구의 ‘통화정책 정상화’ 권고와 엔화 방어 압력, 신흥국 자본유출 차단, 자국 소비자 신뢰 제고 등이 결정적 배경으로 판단된다.

향후 일본 내 주요 변수는 △노년층 예금 축적으로 인한 자산 비효율성 해소 △젊은층 대출 부담 경감과 소득기반 확충 △부동산 및 소비시장 반응 △수출기업 원가구조 변화 △동아시아 금융시장 자금흐름 변화 등으로 요약된다. 기업 측면에서도 지방소멸·구인난 속 성장동력을 어떻게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현장 전문가들은 “고금리 효과로 내수·부동산·자동차 산업에서 세대별 반사이익 및 피해가 뚜렷이 드러날 것”이라 전망한다. 실제 도요타, 소니 등은 자금조달구조 변화, 인수·합병 전략 수정, 환차익 매매 등 다양한 모색을 예고했다.

금번 일본은행의 금리정책은 단순한 채권·예금 수익률 변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금융상품 다양화와 노후대비 자산관리 전략, 청년층 재정안정 지원, 일본기업의 환노출 관리, 동아시아 역내 금융협력 강화 등 중장기 대응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또한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도 금리차, 엔화 환율, 동아시아 금융불안 확산에 대비해 정책적 유연성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세대 간, 국가 간 ‘금리발 경제균열’이 본격화되는 과도기, 각 주체의 냉정한 리스크 점검과 전략적 판단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日, 30년 만의 금리 인상… 노년층과 청년층의 경제적 희비 갈린다”에 대한 3개의 생각

  • 부동산값 또 흔들릴까요? 🤔예금 이자 올라가면 살림살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젊은 분들 대출금은 오히려 부담이네요… 세대간 갈등도 커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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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이번 금리 인상 정책을 보며 우리나라의 세대별 부채 및 자산 분포도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 같습니다. 적절한 정책 대응이 없으면 유사한 사회 문제가 재현될 위험이 커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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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실히 금리 하나로 세대가 이렇게 나뉠 수 있다니!! 일본 경제 어렵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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