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를 향한 소비, 오늘의 뷰티 플레이리스트가 달라졌다
패션·뷰티 트렌드의 상징적인 큐레이션 플랫폼 CJ올리브영이 ‘2026 트렌드 키워드’를 공개했다. 2025년 연말이 무색할 만큼 변덕스러운 라이프스타일 시장. 올리브영의 최신 트렌드 리포트는 단순히 소비를 넘어, ‘나만의 정체성’과 ‘균형’을 추구하는 MZ세대·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집중 해부한다. 업계 리더답게, 이번 키워드는 스몰 럭셔리, 뉴 밸런스, 내면의 성장 등 자기 자신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소비 행위가 어느 때보다 강조된 모습을 담고 있다.
소비 흐름의 무게중심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F&B, 뷰티, 패션 모두에서 ‘온전함’에 맞춰지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올리브영은 올해 “제품과 서비스가 내 취향·기분에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돈을 쓴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2026년까지 그 트렌드가 심화할 것이란 인사이트를 내놓았다. 실제 매장에는 느슨한 시간대 체험, 일상적 번아웃 해소,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딱 맞는 브랜드/상품 선별이라는 까다로운 취향의 소비자가 대거 등장하는 중. 그 결과로, 셀프케어 콘텐츠가 중심에 선 뷰티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표 키워드는 NEXT ME(온전한 나)로, 마치 ‘나 자신 중심의 작은 우주’를 개척하는 듯한 비주얼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지향한다. 예컨대 올리브영은 ‘마이크로 러셔리’에 초점을 맞춘 미니멀 리치 라인, 속마음까지 편히 조율하는 리스트업, 그리고 다양한 라이프 쉐어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등으로 변화를 주도한다. 과거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브랜드 중심 소비가 트렌디했다면, 이제는 작은 내 방에서, 혹은 스마트폰 피드에서 내 기분·나의 가치관에 맞는 ‘마이크로 오더’가 중심이 된 셈이다.
다른 유통·브랜드 정보와 맞물려 살펴보면, 시코르, 아모레퍼시픽, 무신사 등 경쟁사 역시 ‘온전함’과 관련된 캠페인,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 심지어 멘탈 헬스케어 상품까지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무신사는 스포츠웨어에 ‘힐링 웨어’ 트렌드를 본격 도입했고, 시코르와 아모레는 에센스·향수 시장에서 ‘퍼스널 퍼퓸’ ‘나만의 라운지 케어’ 등 프라이빗 체험형 아이템이 급성장 중이다. 올리브영이 트렌드의 방향잡이에 얼마나 영향력을 주는지는 시장 점유율 스냅샷만 봐도 명확하다. 2025년 기준 국내 오프라인 뷰티 유통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플랫폼인 동시에, 밀레니얼·Z세대의 ‘1일 1방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내 취향에 맞는 무드 찾기’ 경쟁에서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이런 소비 주체의 변화가 패션 업계에도 빠른 파급력을 보인다는 점이다. 특색 있는 커스터마이즈, 양면의 감정선(멋-편안함) 균형, 작게 잘게 쪼개진 소비 니즈, 그리고 SNS 인플루언서의 초개인화 취향이 시장을 재구성하고 있다. ‘온전한 나’는 명확히 자기감정·무드에 집중하는 시대정신을 패션 상품, 공간, 콘텐츠 큐레이션에서 모두 구현하는 코드로 확장된다. 패션 에디터, 브랜드 MD, 디지털 마케터들이 “취향/밸런스/공감”이라는 세 필러를 기준으로 신상품과 트렌드 라인업을 개선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결국 2026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내면 지향적 셀프케어, 퍼스널 모먼트 강화, 디지털 자기표현과의 하이브리드 등 명확한 키워드로 압축된다. 첨예하고 다양한 취향이 혼재된 시대, 단순 유행 아이템 혹은 외부 평가에 휘둘리는 소비보다는 오히려 내 삶에 어울리는 하나의 정체성, 나만을 위한 플로우 찾기가 새롭게 패션, 뷰티, F&B, 심지어 생활 전반까지 뻗어나간다. 소비가 더이상 ‘과시적 행위’가 아니게 되는 오늘, 자기만의 온전함과 밸런스를 찾는 여정 자체가 내일의 새로운 럭셔리가 된다.
오라희 ([email protected])


이런 키워드 마케팅 보고 있으면 피식 웃음만 남습니다. 매번 나오는 성장, 자기돌봄, 온전한 나 같은 말들… 그냥 기업들은 소비자 주머니 열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걸 다 알 텐데, 사람들은 점점 더 피로해지고 시장은 버블만 커지는 듯. 진짜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저런 브랜드에서 말하는 자기표현 사이에 갭이 너무 큼. 결국 다 돈 얘기죠.
이러다 곧 ‘온전한 지갑’ 비워지는 거 아님?…날도 추운데 셀프케어는 내 탕비실 간식에 맡긴다…
이제는 뷰티도 취향 따라 변화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트렌드 키워드 나오면 뭔가 따라가진 않아도 참고는 하게 되네요. 근데 진짜 자기표현이 중요해지기도 한 듯ㅎ